3대가 즐기는 불교민요합창단 만들고 싶어요

 

● 출연 : 국악인 정음국악 김지성 대표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19년 12월 19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 진행 : 정한현 기자

▷ 앵커멘트 : 라디오아침세상에서는 매달 불자ceo를 만나보고 있습니다. 파워인터뷰, 오늘은 정음국악 김지성대표를 정한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정한현 : 안녕하세요. 정음국악 김지성 대표 모셨습니다. 벌써 한해가 다 가고 있네요. 청취자들에게 인사말씀부터 해 주시죠.

▶김지성 대표 : 안녕하세요 BBS라디오 애청자여러분 우리소리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국악인 김지성입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한현 : 오늘 만나는 김지성선생님께서는 현재 정음국악아카데미 대표이자 경북대학교 외래교수를 겸임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전통민요협회 대구2지부장, 실내악단 정음가악회 어린이 예술단 ‘영롱한 락락’의 대표로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문고와 민요를 통한 음악치료사로도 활동하고 계신데요.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는 에너지가 음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김지성 대표 : 네 국악속에는 사회자께서 느끼시는 것처럼 무한한 자신의 에너지와 열정을 발견하여 긍정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정한현 : 네 그렇군요. 그리고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와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 산조 전수자 이시죠?

▶김지성 대표 : 네 거문고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음악교육분야를 전공했네요. 국가무형문화재 제16호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의 전수자입니다. 아직도 거문고와 경기민요 전수교육을 받으러 매주 서울에 가고있구요. 또 음악으로 현대인들이 겪는 다양한 질병들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로 매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음악치료에 대한 공부를 하고 공연도 하거든요. 외국에서 공연하고 나면 우리나라보다 더 뜨거운 주목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정한현 : ‘음악이 3초만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탁월한 예술이다’ 라는 말을 들었는데요. 그 부분까지 공부를 하고 계신다는 거군요.

▶김지성 대표 :네 ~~~~ 이번 겨울학기도 참가하기 때문에 1월에 이탈리아를 가게 됩니다.

▷정한현 : 국악은 언제 시작하였나요? (어떤 점에 매료됐는지~)

▶김지성 대표 : 저의 어릴 적 별명이 괴꼬리 였는데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초등학교 2학년때 담임선생님께서 ‘은쟁반에 옥구슬이 굴러간다며’꾀꼬리‘라는 별명을 지어주셨구요. 친구들도 꾀꼬리라고 부르기도 했거든요.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서도 음악에 대한 갈증이 계속 커가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성악으로 진로를 정해서 성악 레슨을 받았어요. 이탈리아 가곡 한 곡을 떼면서 “한국사람인데 이탈리아 가곡을 완벽하게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 듯 머리를 스치면서 고민하게 되었거든요. 한국 정서가 뼈속까지 잠재되어있는 내가 이탈리아 가곡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는 것은 성악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는 도저히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네 그랬군요) 또 그 당시 객석이라는 잡지를 구독하고 있었는데 100페이지 분량이 넘는 잡지에 국악에 대한 소개는 겨우 1~2페이지 밖에 없는 것을 보고, 국악에 대해 공부해야겠다는 사명감 같은 것들이 저를 일깨우면서 정말이지 성악에 대한 일말의 미련도 없이 국악을 시작하게 되었고 국악과 거문고를 전공으로 대학을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깨달음이 생생하게 떠오르거든요.

▷정한현 : 네 그렇군요. 남다른 국악에 대한 입문인 것 같습니다. 저도 말씀을 들으면서 고등학생이었는데 참 남달랐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흔히 국악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만 정확하게 무엇이 국악인지 일반인들은 제대로 알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로서 무엇을 국악이라고 하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김지성 대표 :국악은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음악입니다. 국악 중에는 불교음악으로부터 온 것도 있구요. 쉽게 분류하면 정악(正樂)과 민속악으로 나누어지는데요. 정악은 넓은 의미로는 아악이라고 합니다. 궁중이나 민간 상류층에서 즐기던 음악으로, 가야금이나 거문고등 줄로 된 현악기가 중심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특히 관악기를 곁들여 연주된 도드리나 영산회상등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구요. 영산회상은 사회자께서도 알다시피 전형적인 불교 음악으로 석가여래께서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신 모습이라 아주 장엄하고 불교의 큰 행사에 빠지지 않고 연주되는 곡입니다. 민속악은 서민들이 즐긴 삶의 애환을 담은 곡 이라로 할 수 있어요. 현재 연주되는 판소리나 시나위 그리고 농악 민요 무악 잡가 등 입니다. 민속악으로 하나 더 말씀드린다면 민속악 장단은 판소리에만 북장단을 사용하고, 그밖에 산조나 잡가 민요, 무악, 탈춤등에는 모두 장구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계셔도 국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정한현 : 폭이 상당히 넓군요. 그 가운데 김지성 대표는 거문고가 전공이군요.

▶김지성 대표 :네 그렇습니다. 거문고는 명주실을 꼬아서 만들었구요. 가야금은 손가락으로 뜯지만 거문고는 숟대로 치거나 뜯어서 연주 합니다. 백악지장 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지식 백과 사전에도 나와 있듯이 우리나라의 선비들이 거문고를 숭상한데서 생긴 말 이라고 하구요. 거문고가 음악중에 으뜸이라 하여 거문고음악을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거문고연주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갖춰야 할 6가지 덕목중 하나라고 해서 선비들이 직접 연주하기도 했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정한현 : 네. 그리고 김지성 대표는 요리 특히 사찰요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잠깐 들려주시죠.

▶김지성 대표 : A우연한 기회에 사찰요리를 하시는 선생님을 알게 되어 1년 정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사찰요리는 우리 국악처럼 느리면서도 묘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더라구요. 현대인들이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져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사찰요리로 만들어진 자연음식이야말로 현대인에게 치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국악과 요리가 일맥상통하는 것 같았어요.

▷정한현 : 사찰요리를 제대로 배워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거군요?

▶김지성 대표 :네 그런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사찰요리와 국악의 만남을 주제로 ‘slow slow 맛과 멋’ 이라는 프로젝트로 현대인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정한현 : 다른 요리도 그렇습니다만 사찰요리는 특히 손이 많이 가지 않습니까. 공연을 하면서 시간을 내기도 힘들지 않았을까싶은데 그만큼 배우고싶은 이유가 있지않았을까싶습니다?

▶김지성 대표 :어릴 때부터 친정어머니께서 요리에 관심이 많으셔서 요리학원을 다니시어 양식, 한식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해주신 것이 가장 큰 경험이였던 것 같아요. 음식은 재료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식재료를 고르는 모습을 보여주시려고 했는지 시장가실 때 꼭 저를 데려가셨어요. 싱싱한 재료들을 사용해야 최고의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 하셨죠. 그래서 손이 많이 가더라도 한식에 어릴 때부터 관심이 있었구요. 그러다보니 사찰요리를 접하는 기회가 되었구요. 재미도 있었어요. 현재 저희 아카데미에 입시를 위해 기숙하는 아이들이 있는데요. 가능하면 자연음식을 만들어서 먹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정한현 : 사찰요리를 배우면서 삶이 풍요로워졌다고 해도 될까요?

▶김지성 대표 : 한마디로 조상들의 지혜와 위대함을 다시 느꼈어요. 우리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듯이 아주 과학적이고 자연적인 음식이라 먹는 것으로 건강을 다스리도록 되어있어요. 맛도 아주 일품이구요 그 맛을 찾기 위해 산천을 다 다니면서 제철음식의 싱싱함과 건강한 밥상을 위해 한해를 준비하는 과정은 국악과 같다고 생각하구요. 장맛을 내려면 1년을 기다려 숙성시켜 깊은 맛을 내는 것처럼 자연과 어우러진 깊은 음악이 우리 국악의 특징이잖아요. 쉽게 만든 패스트음식보다 만드는 과정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손이 가는 것도 많지만 그런만큼 먹으면 먹을수록 맛을 느낄수 있고 건강한 식생활을 누리는 기쁨이 있다고 할 수 있어요. 또 습관 되면 그다지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에 힘들지 않더라구요.

▷정한현 : 가장 자신있는 요리는 무엇인가요?

▶김지성 대표 :제일 자신 있고 좋아하는 요리는 들깨 토란탕입니다. 20대 때 전라도 공연가서 처음맛본 음식이에요. 저희 스승님이신 경기민요 이춘희 명창께서 추석때 마다 들깨 토란탕을 해주셨어요. 그것을 이제 제가 배워서 제자들과 나눌 수 있게 되어 보람이예요. 사회자님들 언제 오시면 한번 맛보여 드릴께요 (웃음)

▷정한현 :네 기대해보겠습니다. 자 오늘 이 자리는 불자ceo로 모신겁니다. 불교와의 인연도 들려주시죠.

▶김지성 대표 :불교와의 인연은 아주 아주 어릴 적 4~5살 애기때라고 할수 있어요. 외할머니댁에 가면 늘 할머니랑 손잡고 절에 갔었죠. 절에서 놀다가 지쳐서 자고 일어나면 법당 안이었는데 스님 염불소리를 자장가로 삼아 다시 잠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러다가 6살 때 처음으로 온 가족이 갓바위를 갔었는데요. 그땐 아버지께서는 산 꼭대기까지 힘들게 우릴 데리고 가냐고 투덜거렸어요. 땀이 온통 젖은 채로 그때 갓바위 부처님과 찍었던 사진이 아직도 있어요. 신기하죠 제가 아주 꼬맹이라 절은 할머니랑 저의 놀이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한현 :아주 오랜기간 갓바위를 올랐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얼마나 되신거죠

▶김지성 대표 :30살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나니 살이 쪄서 처음에는 다이어트겸 일주일에 세 번씩 오르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와 제 삶의 비타민이자 삶의 일부가 되었어요. 4~5살 꼬맹이가 갓바위를 처음 오르던 기억이 지금까지 인연이라는 생각이고 거의 20년 세월이 된 것 같습니다.

▷정한현 : 갓바위는 전국의 대표적인 기도도량이긴합니다만 굳이 갓바위를 오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김지성 대표 : 우선은 달리 등산이 필요없고 자유롭게 산을 오를수 있고 기도할 수 있어서구요. 단순하지만 복잡한 생각들과 또 순간순간 일어나는 욕심을 비우려고 가고 있습니다. 잘 안되지만 그래도 산을 오르다보면 마음이 저절로 비워지는 것 같구요 갓바위 부처님이 보이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이 행복감을 주기도 하구요 비워야 채워진다는 성현들의 말씀을 되새기구요. 그러나 일상에서 잘 안되죠(웃음)

▷정한현 : 네. 듣고보니 운동으로도 상당히 괜찮은 코스 같습니다. 그 덕분인지 상당히 건강해 보이는데요?

▶김지성 대표 : 평소에 갓바위를 오르거나 만보를 걷고 요가 등을 늘 하고 있어요. 어떤일을 하던지 건강한 체력이 중요하잖아요.

▷정한현 : 네 벌써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끝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듣고 오늘 인터뷰 마무리 하겠습니다.

▶김지성 대표 : 저는 국악인으로서 우리음악과 불교와 함게 어우러진 불교만의 음악의 널리 알려서 생활불교로써 3대가 즐기는 불교민요합창단을 만들고 싶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아들과 함께 절에서 즐기는 국악이지요. 특히 국악의 모태가 불교하고 할 수도 있는데 도심사찰에서 국악과 불교가 함께 하면 우리 소리에 대한 관심도 터지고 자연스럽게 불교와 친하게 되구요. 저절로 포교활동이 되지않을까요? 예전에 초등학생 제자가 학교를 마치면 바로 교회로 가더라구요, 거기서 바이올린, 피아노, 드럼 등 다양한 서양음악을 접할 수 있었던 기회가 많으데요. 서양음악도 훌륭하지만 우리 전통의 소리와 악기인 국악의 신명을 통해 신도들과 어울리게 되면 훨씬 즐겁고 열린 법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청취해주신 여러분 이제 동지도 다가오고 있네요. 팥죽 맛있게 드시고 12월인 만큼 마무리 잘 하시고 다가오는 한해도 부처님의 가피로 보람차고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한현 :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파워인터뷰, 지금까지 정음국악 김지성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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