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농업기술센터 기술개발담당 유욱재 지도사

■ 대담: 대구 달성군 농업기술센터 기술개발담당 유욱재 지도사

■ 방송: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08:30∼09:00)

■ 진행: 대구 BBS 박명한 방송부장

▷ 박명한 방송부장: 아열대과일인 바나나가 국내 일부지역에서도 재배되고 있다는 소식은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접하셨을텐데요,

최근 대구에서도 바나나 수확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관련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구 달성군 농업기술센터 기술개발담당 유욱재 지도사 전화로 연결합니다.

유욱재 지도사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달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근무하는 유욱재입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앞서 바나나 수확에 성공했다고 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얼마나 수확이 된 거죠?

▶ 유욱재 지도사: 2018년 과학영농실증시험을 위해 설치한 스마트팜 온실에 바나나 모종 10포기를 심어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8월 바나나 꽃이 피기 시작하였습니다. 바나나는 꽃이 피기 시작하면 위쪽에서부터 차례로 바나나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꽃이 아래쪽으로 쳐지면서 순차적으로 바나나가 달리게 됩니다. 한포기에 10송이 정도가 바나나로 자라게 되고 그 아래로 피는 나머지 바나나는 저절로 떨어집니다. 개화 후 4개월 지난 12월 초 한포기에 평균 2~2.5kg 바나나가 되는데 10손 정도 총 30kg 정도 수확되었습니다. 시험포장 내 10포기에서 총 300kg 정도 수확되었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대구에서 그것도 한 겨울에 바나나를 수확했다는 게 참 신기한데요, 국내 바나나 재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 유욱재 지도사: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바나나 재배를 하는 곳이 전국적으로 많이 있었으나 수입개방에 따라 필리핀 등지에서 바나나가 싼값에 수입되면서 국내 재배가 거의 없어졌으나 최근 다시 국내에서 따뜻한 제주도 뿐만 아니라 경남 산청, 합천, 전남 강진, 경북 포항, 충남 태안 등 내륙지역에서도 바나나 재배농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대형마트나 온라인 상에서 국내산 바나나가 판매되고 있으며 수확 시기에 맞춰 현장체험을 하는 농장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네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에 바나나 어떤 계기로 취지로 재배하게 됐습니까?

▶ 유욱재 지도사: 우리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약 480㎡ 규모로 온실 내 온도, 습도 등 재배자의 설정에 따라 자동 제어가 가능한 첨단 스마트 온실을 설치하게 되었는데 이 온실에 요즘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시험재배 작물로 바나나, 망고 등 아열대 과수류를 시험재배 작물로 선정하였고, 이번 바나나 수확으로 우리 지역에서도 바나나를 재배할 수 있는 기초 기술을 쌓았다고 생각됩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그럼 재배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 유욱재 지도사: 바나나 재배에 가장 적당한 온도는 18℃에서 27℃ 사이입니다. 만약 12℃ 이하의 저온을 받게 되면 장해를 받게 되며 10℃ 이하가 되면 생육이 완전히 정지하게 됩니다. 만약 5℃ 이하로 떨어지면 고사하는 작물이 되겠구요. 대구 지역은 대프리카로 불릴 정도로 매우 따뜻한 지방이긴 하지만 바나나 재배에는 더운 우리 지역에서도 여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기가 생육 적합한 온도보다 낮아 야간에는 난방기를 가동하여 최저 온도를 유지해야 하므로 난방비가 많은 소요되는 것이 바나나 재배의 제일 큰 어려운 우며, 또한 바나나는 키가 큰 작물이기 때문에 시설하우스 높이가 최소 5~6m 이상은 되어야 하므로 하우스 설치비용이 많이 드는 점이 재배에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그럼 성공한 바나나 재배 기술은 어떻게 활용할 계획이십니까?

▶ 유욱재 지도사: 바나나 실증시험재배 결과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내 재배의향이 있는 농업인에게 적정 온도 관리, 시비, 관수, 병해충 방제 등 재배기술을 전수하고 재배 온실은 농업인의 현장 교육장으로 활용하게 됩니다. 요즘 농업인 뿐만 아니라 인근의 많은 시민들이 견학을 오고 계십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재배 의향만 있으면 되는 건가요? 다른 조건이 필요합니까?

▶ 유욱재 지도사: 우선 바나나 재배에 적합한 경작지가 있어야 하며,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바나나는 키가 큰 작물이기 때문에 재배가 가능한 시설하우스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시험재배로 축적된 바나나 재배 기술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각종 보조사업 대상자로 선정될 수도 있으며 우리 센터 내 농기계임대사업장을 통한 영농에 필요한 농기계를 싼값에 임대하여 사용함으로써 기계화가 가능합니다. 또한 달성군 농특산물 쇼핑몰인 “참달성 쇼핑몰”을 통한 판로개척 등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판로까지 챙겨주시는군요. 그런데 바나나는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과일 중 하나인데요.. 국내에서 재배한 바나나가 시장 경쟁력이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유욱재 지도사: 최근 소비자의 농산물 구매 성향을 보면 가격보다 고당도, 기능성 함유 등 고품질이거나 농약 등 위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에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높더라도 좀 더 안전하고 맛있는 과일을 찾는 추세입니다. 수입되는 바나나의 경우 재배지에서부터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수송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부패 등을 막기 위한 보존제 처리를 할 것이고 국산 바나나는 수입산에 비해 완전히 성숙된 상태로 수확하고 수확 후 바로 소비자 전달되기 때문에 신선도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 유통과정을 생략하고 농장에서 소비자에게로 직판하거나 수확 체험 등으로 다양한 판로를 개척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소비자 입장에서도 국산 바나나가 훨씬 낫겠네요. 혹시 바나나 외에 실험재배 되고 있는 다른 작물은 어떤게 있겠습니까?

▶ 유욱재 지도사: 네. 현재 바나나 이외에 파파야, 망고, 커피, 용과, 레몬 등 10여종의 아열대 과수를 시험재배하고 있으며 이들 작물도 바나나와 마찬가지로 재배 기술을 확립되어 경쟁력있는 작목으로 판단될 경우 지역내 농업인에게 기술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마트나 시장에서 대구에서 생산한 아열대 과일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그런 날 기대해 보겠습니다. 네 지도사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욱재 지도사: 네, 감사합니다.

▷ 박명한 방송부장: 네, 지금까지 대구 달성군 농업기술센터 기술개발담당 유욱재 지도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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