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35분간 비공개 접견..."대화·협상 통한 '한반도 평화 구축' 과제, 포기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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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북한에 만남을 제안했지만, 아직까지 접촉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김연교 기자입니다.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가 오늘 오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비건 대표를 단독 면담한 건 1년 3개월 만으로, 남북 정상회담 직전이었던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입니다.

35분 동안 진행된 비공개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건 대표 역시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이라는 역사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는 특히,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방 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 비건 대표는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대북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비건 대표는 우선 "미국은 협상 시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명확히 밝히면서, "북한은 더 나은 길을 선택할 수 있고, 미국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공개적으로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스티븐 비건 /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이제 목표를 달성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한국에 와 있고, 북한은 미국에 어떻게 접촉하는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현재로선 북미간 접촉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사전 물밑 접촉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데다, 북한 입장에선 미국이 아직 '새 계산법'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건 대표는 당초 내일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북한 반응을 지켜보면서 체류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BS 뉴스 김연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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