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범 논란'을 빚어온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당시 경찰 수사관들이 최근 검찰 조사 과정에서 윤 모 씨에게 잠을 재우지 않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씨의 재심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다산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는 최근 이춘재 8차 사건 당시 수사관이었던 장모 형사 등 3명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법원에 재심을 청구한 윤 씨는 그동안 과거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자행됐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습니다.

장 형사 등은 검찰 조사에서 윤 씨에게 잠을 재우지 않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에 대해 일부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로부터 수사 당시 불법행위에 대해 인정하는 진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장 형사 등은 앞서 경찰 수사 과정에서는 "국과수 감정 결과를 믿고 확신을 가진 상태에서 윤 씨를 불러 조사한 터라 가혹행위를 할 필요도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한 바 있습니다.

윤 씨를 주먹이나 발로 때리는 등 폭행하거나 쪼그려 뛰기를 시키는 등 다른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는 이미 사망한 최 모 형사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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