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준안이 부결됐습니다.
총리 인준안이 부결된 것은
인사청문회 결과, 악화된 여론이 반영된 것이지만
각 당이 당론보다는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긴
자유투표가 한몫을 했습니다.
박 경 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멘 트>
1.국회는 오늘 오후 본회의를 열어
장상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인준안을 부결시켰습니다.
2.찬성은 백표에 그쳐 과반수에 못미쳤고, 반대는 백42표나 됐습니다.
3.기권과 무효가 각각 한표였습니다.
4.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준안이 부결된 것은
무엇보다 장상 총리 지명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한몫을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5.지난 이틀간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과 부동산투기의혹 등 총리로서의 자질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여론이 악화됐고, 이같은 여론이 의원들의 찬성을 어렵게 했다는
분석입니다.
6.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3당이 모두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결정하지않고, 자유투표에 맡기기로 결정한 것은
당론에 얽매어온 의원들에게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는 평입니다.
7.국무총리 인준안이 부결된 것은 헌정사상 7번째로
지난 60년 김도연 총리서리 인준안 부결 이후 40여년만입니다.
8.한편 총리 인준안이 부결된 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9.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안타깝지만 국민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국정혼란을 우려하며 한나라당을 공격했습니다.
10.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기대했던 첫 여성총리의 탄생이 이뤄지지 못해 안타깝지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국민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신망있는 인사가 다시 지명돼 국정공백이 없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11.반면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거대 정당인 한나라당의 반대로 인해 국회 인준안이 부결돼 유감스럽다"며
"국정혼란에 대해 한나라당은 깊은 책임을 느껴야하고
민주당은 앞으로 이회창 후보 관련 의혹들을
계속 추궁해 규명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BS news 박경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