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이 일제 강점기 우리 문화재가 가장 많이 반출된 일본 소재 우리문화재 환수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학술대회를 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반출 문화재를 원래 자리로 되돌리는데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든다며 국민적 역량 결집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대구BBS 김종렬기자가 보도합니다.
임진왜란, 병인양요, 일제강점기, 5천년 긴 역사동안 수많은 외세 침탈로 빼앗긴 우리 문화재만 18만2천여점.
그 가운데 42%인 7만6천여점이 일본으로 반출됐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찬란한 불교문화와 유교문화를 꽃피운 경상북도는 다른 어떤 지역보다 문화재 수탈을 심하게 겪은 곳입니다.
경상북도와 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이 10일 구미시 왕산허위선생기념관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일제강점기 유출 우리문화재의 현황과 환수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인서트] 김영재 원장 / (사)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
“그러나 그 많은 문화재들이 수탈당한 문화재들이 어느 곳에 어떤 장소에 은닉되어 있는지도 정확히 파악되지는 아니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학술대회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기획되었다고 이렇게 말씀을 올립니다.”
아미타여래도, 지장보살도, 수월관음도, 오백나한도, 석가여래도 등 14세기 대표적인 고려불화 110건이 일본의 미술관과 박물관, 사찰 등에 소장돼 있습니다.
이들 고려불화는 해외 소재 문화재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타향살이, 유랑신세로 세계문화유산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인서트] 임남수 교수 / 영남대 미술학부
“특히 고려불화는 현재 약 165건이 확인이 되는데 그 중에 110건이 일본에 있고, 한국에는 30건 정도밖에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석가여래삼존도라는 작품은 미국과 일본에 나뉘어 있습니다. 조선말기부터 일제시대까지 그리고 최근에 이르기까지 문화재가 당하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참담한지...”
경주 금관총과 고령 지산동고분군 출토품 등은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의해 발굴·조사돼 반출된 문화재입니다.
신라 가야고분 부장품은 도굴이외에는 획득방법이 없기 때문에 일제의 만행과 범죄성을 국내외에 알리는 홍보의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인서트] 박천수 교수 / 경북대 고고인류학과
“현재 사실은 일본에 가있는 도쿄국립박물관에 가있는 거라든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가있는 신라 가야문화재가 있겠습니다만은 사실 반환받을 수 있는 길은 상당히 요원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국내에 없는 아주 중요한 문화재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복제해서 경상북도 도청에 전시함으로써 일제의 어떤 불법성을 홍보할뿐만 아니라 국외소재 문화재 중요성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남대 정인성 교수는 일제 강점기 한반도 고적조사는 일본을 중심에 두고 조선역사의 재구성이라는 목적이 더해서 ‘신공황후 삼한정벌설’과 ‘임나일본부설’이라는 굴절된 역사를 가공했고 신민사학의 뿌리를 제공한 측면도 있다는 주장을 사료를 통해 제시했습니다.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되찾아 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의지는 더욱 중요합니다.
[인서트] 이철우 경북도지사 / 경상북도
“우리 경상북는 해외에 흩어진 우리 문화재 찾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중앙정부에서도 하기 힘든 것을 우리 도에서 처음 시작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적극적 추진으로 해외에서 많은 우리 문화재를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를 찾는 것은 우리 민족의 정신과 역사를 찾는 것입니다.
아무리 멀고 험해도 해외 소재 문화재를 찾으려는 국민적 관심과 지원은 결집되어야 겠습니다.
구미에서 BBS뉴스 김종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