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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 따뜻한 자비의 손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요즘인데요.

서울 조계사가 관내 홀몸 어르신들에게 자비 나눔을 실천하며 우리 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조계사의 전기장판 지원사업 현장을 류기완 기자가 소개합니다.

 

높은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서울 종로 일대,

하지만 큰 길가를 지나 사직동 일대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이내 홀몸 어르신, 저소득 가구들만 모여 사는 곳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추운 겨울을 맞아, 차도 다니지 않고 사람들의 발길마저 거의 뜸한 이곳에 오랜만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서울 조계사가 홀몸 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종로구 관내 저소득 가구에 난방용 전기장판을 전달했습니다.

전기장판은 매달 초하루에 여는 조계사의 이웃돕기 바자회와 경내 커피자판기 수익금, 정기후원금 등을 모아 마련한 것입니다.

[지현 스님 / 서울 조계사 주지] : "신도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초하루부터 초삼일까지 옷도 팔고 바자회를 해서 일단 기금을 마련해서...많은 어려운 어르신들이 정말 겨울을 따뜻하게 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히려 제가 더 행복한 것 같습니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조계사 행복나눔가피봉사단과 함께 전기장판을 직접 들고 홀몸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따뜻한 위로를 건넸습니다.

이와 함께 쌀 10kg, 목도리와 모자, 생필품과 같은 겨울나기에 꼭 필요한 물품도 전하고 어르신들 곁에서 든든한 말동무가 돼줬습니다.

[현장음] : "어디 나가실 때는 꼭 목도리하고 나가세요. 이게 굉장히 따뜻해요. 모자하고 딱 맞네. (아이고 이런 고마운 영광이 어딨노)"

전기선이 드러난 낡은 전기장판을 새 제품으로 교체한 어르신들 입가에는 오랜만에 환한 미소가 번졌습니다.

누전 사고로 겨울철 주요 화재 원인이 돼온 낡은 전기장판을 교체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걱정도 한시름 놓았습니다.

[최정임(가명) / 서울 종로구] : "보일러도 그렇고 다 힘들어요. 천장도 새고. 그런데 이렇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지 스님께도 감사하고요...장판 주셔서 따뜻하게 겨울에 잘 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해까지 저소득 가정에 연탄나눔을 진행했던 조계사 행복나눔가피봉사단은 올해부터 전기장판 지원사업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겨울철 난방비가 부담스러운 저소득 가정에 가장 필요한 난방용품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한 결과입니다.

[지현 스님 / 서울 조계사 주지] : "조계사가 이제 종로구 관내에 힘들고 어려운 가족을 돕기 위해 작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한 달에 한 번씩 도배도 해드리고, 또 집도 고쳐드리고 이런 것을 하다 보니까 전기장판이 10년 된 장판을 쓰고 계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이 계세요. 보니까 위험하고..."

추운 겨울 조계사의 자비나눔은 홀몸 어르신들이 지내는 냉기 가득한 방에 따뜻한 기운을 가득 채우고,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한가득 불어넣어 줬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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