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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김장철을 맞아 전국의 사찰에서 김장을 담가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하고 있는데요.

제주 지역 신행단체들도 자비의 김장 행사를 열고 보살행을 실천했습니다.

제주 신행단체들의 김장 나눔 현장에 제주BBS 이병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절임 배추속에 빨간 양념 속을 채우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한포기 한포기에 양념이 한가득 들어가고 어느새 맛깔스런 김장 김치가 차곡 차곡 쌓입니다.

제주 삼광사 덕희봉사회의 16번째 나눔 김치 담그는 날은 그야말로 잔치집입니다.

몸은 비록 고되지만 소외된 이웃도 돕고 회원들 간에 화합도 다진다는 생각에 얼굴에는 환한 효정이 가득합니다.

특히 삼광사 덕희봉사회는 사찰 부지 3천여평에 직접 키운 배추를 손수 수확해 그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봉사회원들은 김장을 담그는 사흘 동안 배추를 소금에 절인 다음 다시 물을 빼는 작업을 함께 하는 등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정성을 다했습니다.

덕희봉사회원들은 3천여 포기의 김장과 더불어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만든 된장과 간장 그리고 쌀 등을 노인복지시설, 홀로 사는 노인, 아동보호전문기관, 소아암어린이 등에 전달했습니다.

[김문자/삼광사 덕희봉사회 회장]

“저희는요. 배추를 사다하지 않고 텃밭을 일궈서 매주 영양제도 주고 풀도 뽑고, 벌레도 잡고 하면서 친환경적으로 키운 배추로 양념 맛있게 해 가지고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오늘 이렇게 고생하고 있습니다.”

태고종 태고보현봉사단도 제주태고원에서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자비실천 사랑의 김장행사’를 마련했습니다.

태고보현봉사단은 4천여 포기의 김장을 담가, 10여년 전 부터 가족처럼 지내는 다문화가족과 더불어 불교계 복지시설, 중증 장애인 시설 등 20여 곳에 부처님의 정(情)과 자비의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김춘열 / 태고보현봉사단 단장]

[“저희들의 전 단원이 힘을 합쳐가지고 정성들여서 김장을 담가가지고 우리 불우한 이웃들한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고 우리가 베풀 수 있다는 것은 이것밖에 없다는 생각에 오늘 내 가족이 먹는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정성들여서 하고 있습니다.”]

제주 영암사 영암자비회도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 따뜻한 겨울 나기를 위한 김장 김치를 담갔습니다.

이번에 담근 200여포기의 김장은 영암자비회가 매달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제주시 조천읍, 한림읍 지역의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밑반찬이 될 예정입니다.

[제법 스님 / 영암자비회 회장]

[“영암사에서 (제주시 조천) 선흘까지 또 끄트머리 선흘서 한림까지 (김장을 전하러) 가고 있습니다. 김장은 200포기이고요. 60가구 독거노인들을 도와주고 있어요. 할머니들이 스님 만나면 좋아하고 기분좋아할 때~”

올해 배추 가격은 예년에 비해 크게 올랐지만 제주 불자들의 소외된 이웃을 향한 사랑의 온도를 낮출 수는 없었습니다.

제주지역 재가불자들이 직접 재배한 배추와 콩으로 만든 김장과 된장이 우리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한가득 불어넣고 있습니다.

BBS뉴스 이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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