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경제토크]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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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 진행자 : 신두식 기자

 

신두식 : 예고해드린 대로 오늘은 한국산업인력공단 김동만 이사장님과 함께하겠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김동만 : 예, 안녕하세요?

신두식 : 인력공단이 예전에는 마포에 있었거든요? 지금은 울산으로 이전했죠?

김동만 : 지금 울산혁신도시에 가있습니다.

신두식 : 몇년 정도 됐죠?

김동만 : 한 5년 정도 됐습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예전에 공덕오거리에 있을 때는 제가 많이 보고 다녔는데요. 지금은 이전을 하셔서 조금 물리적으로는 멀어졌지만 오늘 이사장님을 뵈니까 또 가깝게 느껴집니다.

김동만 : 반갑습니다.

 

신두식 : 이사장님 취임하신지 얼마나 되셨죠?

김동만 : 제가 2017년 12월 15일 취임을 했습니다. 벌써 2년이 흘러갔습니다.

 

신두식 : 2년 동안 어떠셨어요?

김동만 : 우리 공단이 일자리 관련해서는 어떻게 보면 총괄을 하고 있는 인적자원개발 허브 기관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정부가 목표로 하는 포용적 혁신성장, 또 사회적 가치 실현 이런 부분에 있어서 임직원들이 저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신두식 : 산업현장에서 산업계 주도의 인력양성체계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이런 지적이 있는데요. 여기에 대한 고민도 많으실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김동만 : 인력 수요 공급 불일치는 오래된 문제죠. 하지만 최근 들어서 기술과 산업 변동으로 교육훈련기관이 더이상 따라잡기가 굉장히 힘들 정도로 기업 내 핵심직무역량 변화가 빨라졌습니다.

 

신두식 : 예전에는 기업체에서 교육도 많이 시켰잖아요?

김동만 :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공급자 주도에서 소비자 주도로 직업능력개발정책이 전환이 되어야 하겠죠. 이미 영국이나 캐나다, 호주 같은 직업훈련 선진국은 수십 년 전부터 산업계가 주도하는 직업능력개발 교육훈련체계를 도입해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2015년부터 480개 기업이 참여한 17개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 ISC라고 하죠, 이 ISC를 구성해서 산업별 역량체계를 구축하고 학위, 자격, 경력을 상호 인정해주는 능력 중심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두식 : 이사장님께서는 노동 현장에서도 오랜 시간 보내셨잖아요? 노동 전문가시기도 한데요. 노동 운동가 관점에서 볼 때 요즘에 문제되는 청년실업대책,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십니까?

김동만 : 청년실업은 정말 가슴이 아프고 무거운 말씀입니다. 최근 좋아지고는 있지만 올해 10월 청년실업률이 7.2%, 체감 청년실업률이 21%에 이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참 더 개선이 되어야 할 사안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청년실업을 바라보는 관점은 사실 부모의 입장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청년들이 한창 빛날 시기에 실업이라는 사회 문제를 겪게 한 것에 대해서 정말 가슴아프고 기성세대의 일원으로서 반성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지난 32년간 노동운동하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만 과거에는 일자리 지키는 역할이라면 지금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 그런 자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노동시장에서 청년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데, 청년들에게 조언을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김동만 : 청년들이 다들 단군 이래 가장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다고 하죠. 그렇지만 다 취업이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청년들에게 두 가지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본인이 먼저 적성을 빨리 파악을 해야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가 보면 문화적으로 진로를 결정할 때 부모님하고 지인들의 의견을 많이 듣거든요? 그런데 실제 취업을 했을 때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게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사회 봉사라든지 많은 직업을 체험하는 것도 하나의 진로 설정에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요. 두 번째로는 굉장히 중요한 내용입니다. 도전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신두식 : 도전을 두려워하지 마라?

김동만 : 인생에 있어서 도전의 총량은 같습니다. 누구나 성공하고 싶지만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도전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서울의 3대 빵집 중에 하나를 소유한 김영모 명장도 젊은 시절에 빵 공장에 취업해서 매일 연탄가스를 마시면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정말 지금 이 시대에는 평생 직장도 평생 직업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지금은 안정적인 직업이 꼭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만 자신이 무엇을 할 때 좋아하는지 잘 알고 정말 과감히 두드리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의 문이 열린다고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도전을 이야기해주셨는데 요즘 보면 해외 일자리 사업이 대안 가운데 하나로 이야기가 됩니다. 공단에서도 이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아는데요. 어떤 방향과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김동만 : 우리 청년들의 높아지는 글로벌 역량과 맞물려서 매년 해외 취업자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 2,900명이던 해외 취업자 수는 지난해 5,700명, 4년 사이에 두 배가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저희들이 6,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청년이 해외 현지에서 안전하게 근무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지 일자리와 기업 정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공단은 단계 별로 맞춤형 프로그램과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직접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임금보다도 풍부한 경험을 요구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아시아와 중남미 같은 신흥 국가 진출을 원하는 청년 수요도 늘어나서 해외 인프라 확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주요 해외 시장 현황을 분석해보면 고급 정보를 제공하는 현지 사무소의 필요성을 느끼고 국회에서 관련법을 개정하도록 적극 노력 중입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세계를 누비면서 쌓은 글로벌 경험과 역량을 차후 국내에 복귀해서도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해외 진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그리고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올해로 15년 정도 됐습니다. 외국인 고용 지원 사업에 따른 애로사항이 어떤 것이 있나요?

김동만 : 고용허가제는 2004년에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와 경제발전 도모를 위해서 시행한 제도입니다. 92명의 필리핀 노동자를 시작으로 해서 15년 간 외국인 근로자 27만 명이 국내에 들어와서 우리 산업 전반에 경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올해 10월까지 14개 국가에서 30만 명이 한국어 능력시험을 치뤘고 그 중 3만 4천 명이 입국했습니다.

 

신두식 : 점점 늘어나고 있죠?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는 사람들이?

김동만 : 예, 그렇습니다. 또 원하고 있고요. 그런데 그들이 들어와서 근무하는 중소기업하고 농축산어업 사업장 95%는 10인 이하의 소규모에 사업주 평균 연령이 66세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인사 노무 관리 등을 직접 하기가 어려운 환경이죠. 영세 사업장의 지역별 전담자를 우리 공단이 지정을 해서 외국인 근로자 입국부터 귀국까지 노무 관리, 심리 상담, 행정 신고를 지원하는 고용허가제 현장 컨설팅 사업을 직접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1,812개 사업장 1만 1천 328건의 고충 해결에 도움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82명 담당자가 전국의 6만 6천 개 사업장을 모두 방문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방문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사업인력증원을 관계부처와 적극 논의 중에 있습니다.

 

신두식 : 그렇군요. 요즘에는 워라밸이라 해서 일과 자기 생활도 많이 강조가 되고 있는데, 이와 함께 일학습 병행과 관련해서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이 지난 7월에 통과되지 않았습니까? 관련 법안이 통과된 데 따른 변화, 어떤 것들이 예상되나요?

김동만 : 지난 8월에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가 됐습니다. 이제 시행령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일학습 병행은 기업이 청년을 채용해서 기업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대표 청년 일자리 제도입니다. 2014년부터 제조업 강국인 독일과 스위스에서 도입한 실무형 인재 육성제도입니다. 도입 5년 만에 참여자 수가 8만 3천여 명, 기업은 1만 4천 개를 넘어서 그동안 많은 청년과 기업의 성장을 지원해왔습니다. 하지만 그간 관련 법안이 없어서 참여 기업 지원과 학습 근로자 보호에 어려움이 있다가 올해 여름 산업현장 일학습 병행 지원에 관한 법령이 공포되었고 내년 8월 시행을 앞두고 지금 시행령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이게 되면 어떤 변화가 있습니까?

김동만 : 법 제정으로 하면 학습근로자들에게 국가자격이 주어지고 근로조건 보호에 관한 사항을 명시해서 가장 큰 긍정적 변화로 바뀔 겁니다. 일부 우려를 말씀하시는 부분도 충분히 고려를 해서 학습근로자 고용촉진과 지위 향상이라는 법 제정 취지를 잘 살려서 지켜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신두식 : 우리 중소기업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하는데 중소기업에서 근로를 하는 근로자들은 직업능력개발 또는 학습이라든지 이런 것을 배우기가 쉽지는 않잖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어떤 공단 차원의 대책이 있나요?

김동만 : 우리나라 전체 기업 99%의 노동자가 88% 다니는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근간입니다. 공단에서는 중소기업의 숙련기술인력 양성을 위해서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기업이 직접 필요한 인재를 구성하는 일학습 병행입니다. 현재 누적 1만 4천 개의 중소기업이 직접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핵심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고숙련 일학습 병행, P-TECH라고 하죠, 676개 기업에서 확대 중입니다. 그리고 기업 맞춤형 현장훈련, OJT를 실시해서 중소기업이 사업장 내에서 현장훈련과 기술 노하우를 직접 전수받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베테랑 기술 전문가인 산업현장교수도 1,320개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적극 현장에서 돕고 있습니다. 중소기업과 노동자들의 훈련 확산을 지원할 수 있는 중소기업훈련지원센터도 전국에 1,687개 기업을 지원 중입니다. 대중소 상생 기반 컨소시엄 훈련을 통해서 9월 현재 62개 공동훈련센터에서 5만 3천여 명의 중소기업 노동자가 훈련에 직접 참여를 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 공단은 중소기업 직업능력개발 참여 진입장벽을 낮춰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 적극 견인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신두식 : 한 가지 질문드리고 싶은 것이 요즘 은퇴하는 세대들이 베이비붐 세대들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노년 일자리를 원하는 분들이 많아요. 지금 청년 일자리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앞으로 이런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노년층들이 어떻게 일자리에 복귀하거나 자기 경험을 사회에 길게 발휘할 수 있는 그런 고민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김동만 : 지금 베이비붐 세대가 다 은퇴하는 이런 시기가 되어 있는 것이고, 또 OECD에 저희들이 노인빈곤율이 67.6%로 가장 높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 정부에서도 시니어 노령 일자리를 적극 추진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사실 45만 개 일자리가 늘어난 부분들이 대부분 노인 일자리가 많이 늘어났죠. 그렇지만 이게 또 노인 빈곤율을 해소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생각을 하고 있고. 또 우리 공단에서는 기술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많은 노인 분들은 연령하고 상관없이 현장에서 대우를 받고 열심히 일도 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보통 1955년생부터 63년생까지 베이비붐 세대라고 우리 사회에서 이야기하는데 이사장님도 그 세대에 들어가시잖아요? 주위에 계신 분들이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을 좀 보셨겠어요?

김동만 : 베이비붐 세대가 한 780만 명 정도 되는 가운데서 제 주변에 IMF때 많은 직장인들이 생존권을 잃었죠. 길거리로 많이 내몰렸는데. 나가서 정말 본인이 다니던 직장을 갑자기 잃다 보니까 방향을 잃어서 굉장히 어려운 일도 많이 겪었던 분들, 또 기술 부분이 중심이 안 되다 보니까 사무직에 있는 사람들을 나와서 대부분 식당 운영이라든지 치킨집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죠. 그런데 지금도 굉장히 어려운 생활을 겪고 있습니다.

 

신두식 : 하여튼 우리 사회가 이 부분에서도 많이 고민을 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출연하신 분의 좋아하는 음악을 한 곡씩 듣고 있는데요. 명사의 음악시간입니다. 김동만 이사장님이 듣고 싶은 곡은 어떤 곡인가요?

김동만 : 저는 조용필의 <친구여>를.

신두식 : 방금 또 지인 분들 이야기하시다가 <친구여>를 신청해주셨네요. 그러면 한국산업인력공단 김동만 이사장님이 선정하신 곡입니다. 조용필의 <친구여> 듣고 계속하겠습니다.

중간에 들으시는 분들은 궁금하실 텐데요. 오늘은 한국산업인력공단 김동만 이사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사장님 노래 잘 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질문 좀 드릴게요. 별명 중 하나가 ‘합이 20단’이라고 들었습니다. 무술 같은 걸 잘하신 것으로 들었는데, 지인들 사이에서 몸짱으로 불린다고도 들었고요. 건강 관리 어떻게 하십니까?

김동만 : 너무 과장된 이야기고요.

 

신두식 : 어떻게 20단이 되시는 건지?

김동만 : 소싯적에 운동 안해본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우리 시대 때는 이소룡, 왕룡 다 이렇게 무술 영화들이 많이 인기를 끌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다 흉내를 좀 낸 거죠. 저도 마라톤, 태권도, 합기도 이렇게 운동을 하고 사범도 했던 시기가 있었고요. 그 이후로는 테니스나 볼링 등 운동 많이 했습니다만 지금은 등산을 좋아합니다. 요즘은 등산 혼자 다니지만 젊은 시절에는 정말 사람 만나기가 산 만큼 좋은 곳이 없었죠. 그리고 몇 년에 한 번씩 지리산이라든지 설악산 종주를 한 번 하고 나면 그 에너지로 정말 일도 열심히 하고 건강 관리도 자신이 있고 그렇습니다. 과거 6.15 합의 이후에는 제가 노총에 있을 때 금강산에도 많이 다녀왔습니다. 요즘도 산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만 정말 산에 다녀오면 마음자세가 겸손해지고 낮은 자세로 만들어주는 것이 산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두식 : 이사장님 앞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만 노동현장에서 노동운동도 하셨고 노사정위원회에서 활동도 하셨고, 노동 전문가로서 삶을 살아오셨는데. 노동 전문가로서 일자리 문제 또는 인력자원개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동만 : 노동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참 부끄럽습니다. 지금 노동현장이 워낙 어렵기 때문이죠. 일자리와 인적자원개발 전문기관에 오게 된 것도 사실은 그런 인생역정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32년 간 노동현장 전문가 생활을 하면서 제 눈으로 직접 목격한 것이 일터의 변화죠. 제가 처음 금융기관에 들어가서 일할 때는 지금의 모습들은 상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신두식 : 몇 년 전 쯤이죠? 금융기관에 들어가신 건?

김동만 : 70년대 말이죠.

 

신두식 : 한창 고도성장기네요.

김동만 : 그렇습니다. 그당시는 7~8%, 10%까지 고도성장기에는 1%가 경젱성장률이라 하면 일자리가 15만 개 정도는 그냥 생기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그 이후에 외환위기 시절에 수많은 직장동료들이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진 거죠.

 

신두식 : 그때 금융권에서 많이 실직하셨잖아요.

김동만 : 몇만 명이 길거리로 나왔고요. 그때 노동자들이 생존권 사수를 위해서 많은 투쟁도 하고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정말 사계절 거기서 집회도 하고 싸워왔습니다. 저도 IMF 때 금융기관 통폐합 때문에 감옥도 다녀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기술발달과 함께 더불어 오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거부할 수 없죠. 준비를 잘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변화에 따른 어려움의 소리를 적극 저희들이 청취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다시금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공단에서 해나가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신두식 :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0년 만에 CI를 새롭게 바꾼다고 들었습니다. 조직의 변화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인적자원개발 전문기관으로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신지 한 말씀 해주시죠.

김동만 : 산업인력공단이라는 브랜드는 사실 고도성장기에, 산업화시대 때 딱 맞는 공단 브랜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어떻게 보면 CI작업을 통해서 우리 공단을 시대에 맞는 그런 모습으로 바꾸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저희들이 평생직장은 없고 평생직업은 있다고 했는데 요즘은 평생직업도 사실 없습니다. 올해 글로벌 유통기업 아마존이 자사 직원 3분의 1의 직업을 바꾸도록 재훈련을 했죠. 8,200억을 들여서 했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기업도 결국에는 사람의 모임입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기업과 노동자 모두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함께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처럼 기술과 사회 변화가 빨라질 때는 일이 사람을 떠나기 전에 사람이 일을 떠나야 하는 그런 부분이 아닌가 생각되고요. 인적자원개발 전문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기술과 사회 변화 앞에 선 국민 모두에게 고용역량강화와 든든한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해나가겠습니다.

 

신두식 : 올해 8월인가요? 45회 기능 올림픽이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됐는데요. 기능 올림픽 하면 우리가 당연히 우승해야 되는 것 아냐? 못해도 준우승은 해야 되는 것 아냐?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올해 3위의 성적을 차지했다고 하더라고요? 3위도 상당히 잘한 거지만 우리가 19회나 우승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동만 : 우승을 많이 하다 보니까 우리 국민들은 일상적으로 국제 기능 올림픽에 나가면 당연히 우승하는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우리가 사회자께서 말씀하신 대로 종합우승 19번이라는 세계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고 있죠. 거기에는 우리가 만 22세 이하의 젊은 기술인들이 참가하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82개국 회원국이 가입을 했습니다. 그렇게 됐는데 지금 최근에 상황이 어렵습니다. 특성화고등학교의 학생 수가 미달이 되고 근래 선수층이 날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 러시아 대회에 총괄단장으로 참여를 했는데 전체 56개 종목 중에서 9개 종목은 선수 부족으로 인해서 참여를 못했습니다. 반면 개발도상국들은 매해 국제 기능 올림픽에 적극 참여를 해서 점점 선수층이 두꺼워지고 있습니다. 또 중국, 러시아와 같은 전통 기술 강국들도 숙련 기술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대폭 예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세계숙련기술 수준들은 사실 점점 상향 평준화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도 국민 소득 3만불 시대에 맞는 창의적 숙련 기술인을 양성하는 역사적 갈림길에 와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예전에 국제 기능 올림픽 대회 1, 2위를 했던 독일이나 스위스처럼 특화된 선진 기술로 가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고요. 우리 공단은 그간 축적되어 온 세계적인 숙련 기술들을 첨단 기술과 융합시켜서 다음 2021년 상하이 대회를 정말 착실하게 준비를 해서 기업의 혁신성장을 돕고 우리의 우수한 숙련 기술인들이 세계 무대를 넓히도록 더욱 노력을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신두식 : 기능 훈련 노하우를 세계에 전수도 하신다면서요? 우리 기술을 공개하는 셈 아닌가요?

김동만 : 우리나라는 67년에 국제 기능 올림픽에 처음 참가를 한 이후에 반 세기 동안에 정말 전설로 남을 성과를 거뒀습니다. 최근 기능 경기 노하우를 배우고자 찾아오는 개발도상국들이 나날이 늘고 있고요. 특히 전 세계 80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 기능 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 WSI라고 하죠, 18년 1월에 공단을 역량강화센터로 지정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국제 사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기능지도국 역할을 요구를 받고 있거든요? 그간에 한국의 원조 사업은 직업교육훈련기관 건립과 같은 하드웨어 지원을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는 기능 경기 훈련과 운영 노하우나 선수 교류 같은 소프트웨어 지원 강화가 아주 필요합니다. 제가 지난해에는 코스타리카에 직접 기능 경기대회 전수를 하러 우리 기능인들하고 함께 다녀왔습니다. 정말 대통령부터 전 장관이 참여하는 그런 기능대회를 같이 함께 전수를 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지금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나미비아, 몽골, 잠비아 5개 국에 기능경기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나라의 선수들도 국내에 들어와서 같이 훈련도 하고 있습니다. 개도국은 스스로도 직업 교육하고 훈련 역량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고 또 양국의 미래 세대에게 폭넓은 교류를 제공하게 됩니다. 또 전문가들의 해외 진출 기회도 확대하는 등 한국의 기능 경기 전수 사업은 국정과제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신두식 : 요즘에 AI, 인공지능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4차 산업혁명 시대, AI, 자율주행차 이런 첨단 산업들이 많이 강조가 되고 있습니다. 산업인력공단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역할을 해나가시려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김동만 : 현장 변화의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산업혁명은 항상 일터의 변화를 수반하고 있거든요? 4차 산업혁명으로 미래의 일자리 변화는 우리 예측보다도 더욱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요즘 변화되는 용어가 산업현장에도 많지 않습니까? ICT 발전으로 해서 인공지능, 모바일, 빅 데이터, 블록체인, AR, VR, 핀테크, 플랫폼, 스마트 팩토리 이런 정말 변화되는 모습을 따라가기도 굉장히 바쁜 부분이죠. 그래서 세계경제포럼 미래직업보고서에 따르면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2억 개의 일자리에 변화가 온다고 합니다. 현장 변화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비는 직업능력개발이지만 대부분의 기업과 노동자는 시급한 문제 해결에 참여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팩토리, 스피드 팩토리 등 현장 변화에 맞춰서 숙련 기술 융복합 직업 훈련하고 신기술에 따른 자격제도 혁신을 추진해서 기업과 근로자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상호 발전하고 성장하는 환경을 지원하는 것이 지금 저희들 공단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신두식 : 아쉽지만 시간이 다됐는데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으로서 청취자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한 마디 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김동만 : 우리 산업인력공단은 청년과 노동자 등 국민의 직업능력개발 평가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공단의 일학습 병행, 청년 취업아카데미, 해외취업지원, 사업주 훈련 등 다양한 일자리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직업 능력을 개발하고 기술 변화에 따른 직업 능력을 높여나갔으면 합니다. 세종실록에 득인위최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재를 얻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말입니다. 인사가 만사다, 라는 말과도 통합니다.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한강의 기적도 가능했다고 봅니다. 우리 공단은 사람을 위한 더 나은 일자리 서비스와 직업 능력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전심전력을 다해서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지켜봐주시고 어떤 의견도 좋습니다. 많은 제안을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신두식 : 마쳐야할 시간인데요. 한국산업인력공단 앞으로도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인적자원개발에 더욱 힘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동만 :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두식 : 지금까지 한국산업인력공단 김동만 이사장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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