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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의 큰 스승 성철 스님이 해인사 방장 시절 백일 동안 법문을 설한지 52주년을 맞은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백일법문을 공부할 수 있는 강좌가 마련됐습니다.

재가불자 교육기관인 불교인재원의 '백일법문' 강좌는 불교의 근본인 중도를 바로 알고 생활 속에서 제대로 실천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교육과 수행 중심의 재가 불자 신행운동을 펼쳐 온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원이 올해 동안거를 맞아, 시민들을 위한 특별한 강좌를 개설했습니다.

해인총림 초대 방장이자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성철 스님이 백일법문을 설한 지 52주년을 맞아 스님의 핵심 가르침을 한자리에서 배울 수 있는 강좌가 시작됐습니다.

스님이 지난 1967년 해임총림 방장 당시 100일 가까이 '불교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법문한 내용을 담은 책을 함께 읽어보고 공부하는 시간이 마련된 것입니다.

[엄상호 / 불교인재원 이사장] : "정신을 가다듬고 들어보니까 불교를 전부 이해하는 데 이것 이상 좋은 게 어디 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신심이 깊은 분도, 불교 공부를 많이 하신 분도 배울 게 있지 않는가 초심자한테는 초심자에 맞는 과정이 있으니까..."

성철 스님은 백일법문 당시 초기 경전인 니까야 아함부 경전에서부터 대승 교학인 중관, 유식, 중국불교인 천태, 화엄, 선종 사상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 후학들에게 가르침을 전했습니다.

이는 방대하고 어려운 경전 때문에 재가자들이 불교 공부에 부담을 느끼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성철 스님의 법문을 상좌 원택 스님이 기록으로 남겨 책으로 엮어낸 것이 강좌의 교재인 '백일법문'입니다.

'백일법문' 책에는 중도와 연기가 불교의 근본임을 상세히 밝히는 동시에 이를 가장 빠르게 깨치는 길이 화두 참선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강좌에는 서재영 성균관대 초빙교수, 정준영 서울불교대학원대 교수, 박희승 불교인재원 교수, 윤성식 고려대 교수 등 초기경전과 남방 위빠사나, 중도 사상 전문가들이 대거 강사로 나섭니다.

[박희승 / 불교인재원 이사·한국문화연수원 교수] : "서재영 박사는 성균관대 초빙교수이신데요. '백일법문'을 전공한다 할 정도로 권위자이거든요. 그리고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을 책으로 엮어낸 분이 이제 원택 스님이시니까요. 마지막 날 종강하면서 증명법사이신데, 전체적으로 한 번 회통을 해주시고요."

백일법문 근본불교사상편에 나오는 깨달음과 불교의 세계관인 연기의 바른 이해를 주제로 서로의 의견을 제시하는 특별 대담도 준비됐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수료식에서는 성철 스님을 시봉하며 '백일법문'을 엮어낸 원택 스님을 초청해 책을 만든 과정을 생생하게 전해 듣는 시간도 마련합니다.

이번 강좌는 내년 2월 21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전법회관 지하 1층 불교인재원 교육관에서 모두 11차례 강의로 진행됩니다.

최고의 불교입문서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을 교재로 열리는 이번 강좌는 어렵게만 느껴져온 불교 경전 속 가르침을 쉽게 접하고 지적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강인호 감독

영상편집: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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