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불교계 소식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12월 09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한 주간 제주지역 불교계 소식

[앵커] 어제죠. 일요일에는 제주불교계가 김장하는 날이었는데요.

삼광사 덕희봉사회, 태고보현봉사단, 영암자비회가 각각 김장을 담그고 이날 담근 김치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회향했다고 합니다.

매주 월요일 이병철 기자가 교계뉴스에서 이 소식을 전한다고 합니다.

이병철 기자, 안녕하세요.

[고영진] 어제 바쁘셨겠어요. 김장 취재하느라 주말 쉬지도 못했을 것 같은데...

삼광사 덕희봉사회 김장 담그는 날

[이병철] 네 사실은, 그동안 삼광사 덕희봉사회와 태고보현봉사단은 매년 12월 둘째주 일요일은 김장담그는 날이어서...이 시가 되면 바쁜 것은 당연지사로 삼고 있는데요.

그런데 12월 말에 김장을 담갔던 영암자비회가 어제 김장 200포기를 담갔습니다.

지난번에 늘 방송에서 말씀드렸듯이 삼광사 덕희봉사회와 태고보현봉사단은 이날 3천 포기와 4천포기를 담갔고 수 많은 소외된 이웃들에 김장을 전달했습니다.

지난번에도 강조를 했지만 이날 잔칫날처럼 진행이 됐는데요.

태고보현봉사단의 사랑의 김장 행사

태고보현봉사단은 오는 분들마다 수육에 김치 한 점을 푸짐하게...그리고 직적 담가 따뜻하게 내온 식혜 한 잔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삼광사 덕희봉사회는 노보살님들이 직접 만들어주신 빙떡 역시 일품이었습니다.

또 정성스럽게 끓인 떡국을 오신 분들마다 대접을 했는데요. 저도 떡국 한 그릇에 정말 행복해지는 느낌 아시겠어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고영진] 정말 주말에 일은 했지만 행복하셨겠네요. 그럼 영암자비회의 김장 취재 갔던 이야기도 해 주시죠.

[이병철] 사실, 영암자비회는 두 단체에 비해 그 양이 미미한데요. 그렇지만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김장을 담그고 있었습니다.

영암자비회의 회장 영암사 주지 제법 스님은 평생 소외된 이웃에게 자비행을 펼 수 있습니다.

200포기의 김장은 조천읍 선흘·대흘·와산·함덕리 지역 혼자사는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전할뿐 아니라 조천읍 선흘리에 운영중인 ‘푸른마을 영암자비암’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전달됐습니다. 

아무튼 스님은 작은 봉사들이 하나 둘 결실을 맺어 지난 2003년에는 ‘2003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국민포장을 받는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에는 만덕 봉사상을 수상하는 등 이 시대의 관세음보살로 불리시는 분이시죠.

[고영진] 네 어제 저녁에는 제주불교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 정기연주회가 있었다면서요?

[이병철] 네 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은 내년이면 어느덧 창립한지 3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정기 연주회를 겸해 내년 30주년을 앞두고 제주지역 대덕 사부대중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단원가족들이 함께하는 그런 무대였습니다.

그래서 행사 장소도 공연 무대가 아닌 제주 캠퍼트리 호텔 연주홀에서 공연을 펼쳤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더 친근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무대가 됐는데요. 이날 무대는 ‘부처님 되는 길’이라는 주제로 아이들이 파트별로 나눠 공연을 했습니다.

더욱이 놀란 것은 지금 단원수가 45명이 될 정도로 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이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영진]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는 것은 그 이전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는 말인데... 그 얘기 좀 해 주시죠.

[이병철] 제주불교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은 지난 2014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창단이래 단원이 13명으로 줄어들면서 2014년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수련회도 개최하지 못하면서 존립 위기를 맞았었습니다.

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은 지난 1990년 1월 보리수합창단 제주지부로 창립된 후 12월 한라불교신문사 그러니까 현 제주불교신문 부설 어린이 합창단으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이어 1995년 12월 현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등 도내 어린이포교의 대표적인 모델이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별로 어린이합창단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단원 모집 등에 어려움을 겪었고, 점차 단원수가 줄어들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으며 활로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그동안 초등 6학년으로 한정했던 회원을 중학교 2학년으로 확대하는 한편 역대 자모들도 자청해 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고영진] 어려움이 닥친 경우를 보면 늘 영웅이 나타나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이병철] 네, 제 주관적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현 제주불교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 이설자 사무국장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자녀들은 서른 살이 됐을 정도로 많이 성장해 어린이합창단을 졸업해도 이미 졸업했을 나이인데요.

이 사무국장은 20여년 전부터 자모회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해오다가 다시 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합창단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이신 분입니다.

이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지금의 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고영진] 그래도 수년 동안 단장을 엮임하신 제용 스님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섭섭해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이병철] 네 당연하죠. 제용 스님은 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이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지난 2014년 취재했던 내용인데요. 벌써 5년 전 이야기입니다.

제주불교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 단장은 스님과 재가불자 등이 돌아가면서 맡아왔거든요. 그러든 것이 제용 스님이 맡으면서 10년을 쭉 하시게 된 겁니다.

사실, 어린이합창단을 이끌어가는 게 만만치 않은 운영비용과 지휘자와 트레이너, 반주자 임금을 주려면 운영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겁니다.

그래서 제용 스님이 그만 단장직을 맡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불교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에서 처음에는 맡을 용의가 있다고 했지만 결국 돌아온 답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제주불교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은 제주불교연합회 품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연합회가 우담바라에 몇 백만원을 후원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그래서 현재 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은 제주불교연합회 산하로 소속이 됐지만 제용 스님이 다시금 단장직을 맡게 됩니다.

[고영진] 사실 어린이포교의 중요성은 제주불교계가 다 공감하고 우담바라는 어린이 포교의 상징과 같지 않나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어린이합창단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했고, 제주불교 어린이 포교의 상징과도 같았던 우담바라의 현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이 잘 나가던 시절에는 1995년 중국 연변에 초청 공연, 1998년 창장 뮤지컬 ‘불이 흐르는 강’ 그리고 1999년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 무대에 오르는 등 호황기를 누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도내 사부대중의 무관심과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대내외 공연의 기회를 자주 마련하지 못했고, 그 상징적 존재조차 시간이 지날수록 퇴색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자신의 변화를 꾀하지 못하고는 뒤처지기 마련인데요. 요 사이에는 최근 각 초등학교 내 합창단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우담바라합창단 만의 특색있는 변모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불교 하면 인상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인성 합창단’이란 브랜드로는 현 위기를 모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도내 사부대중의 머리를 맞대고 우담바라의 발전 방향성을 찾아야 할 때다라고 생각됩니다.

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의 대외적 공연을 확대하고, 합창단의 뿌리가 될 수 있는 어린이법회를 통해 생명력을 공급하는 일 등 어린이들이 스스로가 음악에 대한 성취감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일은 제주 사부대중의 역할이라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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