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가 반년을 맞은 가운데 경찰의 최루탄 사용을 규탄하며 최루탄 성분 공개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위대는 어제(6일) 밤 홍콩 도심 센트럴 지역에서 주최 측 추산 2만명이 참가한 집회를 열고 경찰의 최루탄 사용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시위대 측은 최루 가스에 노출된 1만7천명을 인터뷰했으며 이 중 23%가 장기간에 걸쳐 눈물, 피부 자극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16%는 비정상적인 설사를 경험했고, 5.5%는 각혈을 하거나 소변 색이 변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연사로 나선 홍콩 공공의사협회 아리시나 마 회장은 "경찰이 사람들이 몰린 곳에서 단시간에 빈번하게 최루탄을 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최루탄에 시안화물과 다이옥신 성분이 포함됐는지 알 수 없다면서 정부가 성분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경찰은 6월 시위 시작 후 현재까지 최루탄 1만2천발 이상을 사용했으며 지난달 시위대가 점거한 홍콩 중문대에서만 2천300발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홍콩 정부와 경찰은 보안 등을 이유로 최루탄 성분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