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문화유산연구' 논문에서 추정하는 이차돈 묘. [사진 경주시]

최근 나온 신라문화유산연구원 논문집에서 이차돈 묘가 경주 굴불사지 인근 폐고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경주시 출연기관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달 말 연구원들의 자체 논문집인 ‘신라문화유산연구’ 제3호를 발간했습니다.

이번 논문집에는 이차돈 불교유적지 1편, 황룡사관련 4편, 신라 명문기와 1편, 신라 월지관련 1편, 조선시대 누정관련 2편 등 9편의 논문이 수록됐습니다.

이 중 박방룡 원장의 논문에서 굴불사지 사면석불 남쪽 110m지점의 산등성이에 있는 폐고분과 건물지가 이차돈의 무덤과 사당터라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논문에서 추정하는 이차돈 사당지.
사당지 북쪽 축대.

이차돈 성사는 신라 법흥왕 때 순교를 통해 불교가 신라 땅에 뿌리내리게 했으며 당시 목이 베인 자리에 흰 피가 솟구쳤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박 원장은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등 역사서에 기록된 이차돈 관련 기록과 이차돈순교비, 김생의 글씨로 전하는 원화첩의 금석문 내용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차돈순교비.

특히 일제강점기에 발견된 이차돈순교비의 발견 장소가 잘못 알려져 혼돈이 있었음을 지적했습니다.

박 원장이 찾은 순교비 발견 장소에 대한 일제강점기의 기록에 따르면 경주박물관이 소장한 이차돈순교비는 경주 금강산(소금강산)에 있는 이차돈의 묘 앞에 세운 사당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당은 고려 말까지 존속됐으나 조선시대에 없어졌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박 원장은 "앞으로 정밀학술 발굴 등을 통해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성역화사업을 통해 성인의 숭고한 뜻이 선양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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