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3선 의원인 김영우 의원이 "지금이라도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영우 의원은 오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몸담았던 정당의 대통령 두 분이 모두 법정에 섰고, 정치 입문 과정과 정치를 해오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정치인"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온전히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면서 "나라가 총체적으로 무너지는 이때에 내부에서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제지당하거나 막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에 협치의 정신이 사라진지 오래"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를 시작하기 위해 "제왕적 대통령제는 문을 닫고, 정당도 선거제를 이리저리 고치는 꼼수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일갈했습니다.

또 김영우 의원은 '자유한국당'이라는 작은 그릇을 부숴야 한다면서 "20대 총선 막장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과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막말 논란을 일으킨 정치인도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판사와 검사, 장차관과 장군 등 이른바 사회적으로 성공한 특권층만으로 채워진 웰빙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국민영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원은 회견이 끝날 때쯤 눈시울을 붉혔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내일부터 한분 한분께 성실하게 말씀드리겠다"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비박계로 꼽히는 김 의원은 기자 출신으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상황실 부실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한 뒤, 국회 국방위원장, 당 대변인 등을 역임했습니다.

앞서 자유한국당에선 김무성 의원과 김세연 의원, 김성찬 의원, 유민봉 의원 등 4명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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