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아이 부모들의 절절한 외침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민을 위해 꼭 필요한 법안들을 정치적 사안과 연계해 흥정거리로 전락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빚어진 국회 마비로 이른바 '민식이법' 등의 민생법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대통령은 "안타까운 사고로 아이들을 떠나보낸 것도 원통한데 우리 아이들을 협상카드로 사용하지 말라는 절규까지 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쟁점 없는 법안들조차 정쟁과 연계시키는 정치문화는 이제 제발 그만두었으면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는 "20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마비 사태에 놓여 있어 입법·예산의 결실을 거둬야 할 시점에 벌어지고 있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20대 국회는 파행으로 일관했다"며 "민생보다 정쟁을 앞세우고 국민보다 당리당략을 우선시하는 잘못된 정치가 정상적인 정치를 도태시켰다"며 "국회 선진화를 위한 법이 오히려 후진적인 발목잡기 정치에 악용되는 현실을 국민과 함께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은 국회 예산안 처리 법정기한이지만 이번에도 기한을 넘기게 됐다"며 "법을 만드는 국회가 법을 지키지 않는 위법을 반복하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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