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선임기자     
출연 : 박찬욱 밝은사람들연구소 소장
방송 : 12월 1일(일요일) 저녁 6시(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 진행을 맡은 김봉래입니다. 요즘 소통이 안 된다 불통이다 해서 사회적으로도 아주 힘들고요, 또 내면적으로도 우울증 같은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것들이 우리 불교적인 연기적인 사고가 부족한데서 오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불교적인 사고로써 그야말로 세상을 맑고 밝게 만들어가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밝은사람들 연구소인데요.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 이 시간에는 올해 대원상 장려상을 수상한 밝은사람들연구소 박찬욱 소장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잠시 후에 찾아뵙겠습니다.

김봉래 : 밝은사람들연구소 박찬욱 소장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찬욱 : 안녕하세요.

김봉래 : 네. 먼저 대원상 수상을 먼저 축하드립니다.

박찬욱 : 감사합니다.

김봉래 : 소감 먼저 간단하게 말씀해주실까요.

박찬욱 : 그동안 저희 밝은사람들연구소가 한 14년 정도 되었는데요.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매우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김봉래 : 그렇죠. 상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 동안에 어떤 활동에 대해서 참 공인을 받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제가 앞에서 불교적인 사고로써 사회를 맑고 밝게 만들어가는 단체다 이렇게 소개를 드렸습니다만 올해 14년 되었다고 하는데, 밝은사람들연구소 먼저 어떤 단체인지 간단히 설명을 해주시죠.

박찬욱 : 네. 저희 연구소는 2006년도에 시작을 했는데요. 시작할 때 취지가 불교와 사회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아이템을 좀 개발해서 추진하고 그럼으로써 불교도 좀 더 풍성하게 하고 이 불교의 좋은 가치와 방법론들을 사회에 좀 더 접목시키고 소개하는 이런 역할을 하자, 이런 취지에서 시작을 했고요.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가장 큰 것이 불교의 어떤 이치를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와 닿게 이야기해볼 것인가 이런 차원에서 학술연찬회를 꾸준히 개최해왔고요. 또 하나는 아시다시피 불교는 인간이 경험하는 괴로움과 그 괴로움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이 문제잖아요. 이고득락(離苦得樂)의 문제이다 보니까 불교를 좀 더 심리치유적인 면에서 접근하는 불교상담, 이 쪽 분야에 저희가 치중하고 있고요. 그 이외에도 현대학문 특히 자연과학 쪽에서 밝히는 어떤 그런 사물의 진실한 면들을 불교의 가르침과 좀 연결시켜서 현대인들 특히 지식인들에게 불교를 좀 더 소개하는 그런 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습니다. 불교의 사회적 역할, 그야말로 중요하죠. 사회적 역할이 없는 단체, 종교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저희도 사실 1980년대 학교 다닐 때 이른바 불교와 사회과학을 어떻게 매치할 것이냐, 어떻게 조화롭게 연결할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저희 젊은 시절에. 그것이 잘 안 돼서 저 같은 경우에도 다시 불교를 처음부터 공부하고 전공도 불교로 바꾸고 이렇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만 밝은사람들연구소가 바로 그러한 불교와 사회의 어떤 그런 접목, 둘이 아닌 그런 면에서 아주 독특한 사업 분야를 가지고 기여를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좀 들거든요.

박찬욱 : 예. 감사합니다.

김봉래 : 네. 그래서 보기에는 무엇보다도 범어사 주지를 지내셨던 안국선원 주지 수불스님과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이렇게 알고 있거든요.

박찬욱 : 결정적이었죠.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도 중요하고 그리고 그것을 추진할 수 있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현대 사회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본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자본적인 면에서 뭐 심적으로도 지원해주시고 그리고 연구소를 운영할 수 있는 그런 물질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는 분이시기 때문에 결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봉래 : 또 수불스님께서는 특히 간화선, 간화선의 대중화, 그리고 간화선의 현대화, 국제화에도 일가견이 있으시고 그런 분야에서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해왔고 성과도 내고 계시지 않습니까.

박찬욱 : 그렇죠. 제가 그런 차원에서 수불스님과 만나게 되었는데요. 2004년도에 조계종 포교원에서 신도들의 수행체계를 연구하는 그런 연구위원회를 발족했었습니다. 그 때 제가 연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이게 간화선을 현대인들 대상으로 포교 차원에서 또는 수행 차원에서 대중화한 성공사례로서 안국선원을 연구하는 그런 연구 과제가 저한테 주어졌어요. 그래서 포교원 소개로 수불스님 찾아뵙고 수불스님이 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참여한 다음에 나름대로 객관적인 연구 보고서를 쓰게 되었고요. 그런 것을 계기로 만나 뵙게 되었는데, 2006년도 초에 스님께서 저를 부르셔서 방금 말씀드린 대로 불교와 사회가 좀 더 상생할 수 있는 좀 더 생동감 있는 어떤 그런 사업 아이템을 개발해서 추진할 의양이 있느냐라고 말씀을 하시길래 감사한 마음으로 제가 소장직을 맡게 되었죠.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지금 말씀하시는 것 중에 저한테 딱 들어오는 단어는 생동감 있는 불교라는 거거든요. 정말 저희 방송도 그런 생동감 있는 방송을 하기 위해서 오늘 박찬욱 소장님을 모신 건데, 제가 밝은사람들연구소의 여러 가지 사업들 중에서 눈여겨 봐왔고 직접 참여도 해본 파트가 바로 학술연찬회거든요. 2006년부터 계속 이 연찬회를 꾸준히 열어 왔고, 무엇보다 대중적인 주제를 가지고 이것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인기가 폭발적이거든요.

박찬욱 : 저도 놀랄 정도로 폭발적입니다.

김봉래 : 그래서 그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시고 그 성과의 원동력이랄까 이것을 어떻게 분석을 하고 계시는지요.

박찬욱 : 제가 생각할 때는 저희들이 제시하는 이런 주제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일반인들이 관심 있는 내용이에요.

김봉래 : 예를 들어서.

박찬욱 : 예를 들어서 욕망이라든가 나, 몸과 마음, 그다음에 행복, 죽음, 믿음, 괴로움, 깨달음, 자비, 분노, 소유, 생각, 느낌, 뭐 이런 내용들이 종교를 떠나서 사람이라면 전부 다 관심 가질 주제지 않습니까.

김봉래 : 행복, 욕망, 번뇌, 괴로움 뭐 다 그렇죠. 뭐 종교 철학을 떠나서 누구나 다 느끼는 문제거든요.

박찬욱 : 근데 이러한 가장 궁극적이고 일반적인 주제에 대해서 불교는 정말 치밀한 세밀한 어떤 그 탐색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김봉래 : 그렇죠. 탐색과 해법을 내놨죠. 둘 다. 진단과 해법.

박찬욱 : 그렇습니다. 그런데 제가 불교 관련된 학술 연찬회를 다녀봤을 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어려운, 전문가들 자기들 어떤 내부 그룹만의 논의로 끝나는 것이 안타까웠죠. 그래서 저는 제가 이해한 불교는 인간이 경험하는 괴로움과 거기에 대한 진단, 그리고 여기에 대한 해법으로서의 어떤 치유방법의 제시, 구체적인 실천방법 이런 것들이지 않습니까.

김봉래 : 그것이야말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했던 고의 진단과 고의 해결, 나는 고와 고의 해결에 대해서만 말씀하신다, 이렇게 초기경전에서 누누이 말씀하시고 계신데, 바로 그 부분이군요.

박찬욱 : 사성제(四聖諦)죠. 그래서 저는 그러한 문제를 일반 대중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래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불교가 저 멀리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 바로 우리 삶의 관한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죠.

김봉래 : 실제로 부처님 말씀하신 게 항상 지금 있는 자리에서 해결해라 그런 말씀하셨으니까. 어떤 단순한 종교나 절대자를 추구하거나 어떤 먼 미래를 추구하거나, 이 자리가 아닌 다른 어떤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자리에서, Here and Now 지금 이 자리에서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으라 이야기를 하신 거죠.

박찬욱 : 바로 그 이야기인데요. 붓다께서는 제가 이해한 바에 의하면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든 간에 지혜와 자비를 개발함으로써 지금 여기에서의 행복을 우리가 유지할 수 있다 뭐 이런 내용이거든요.

김봉래 : 예를 들면 그 욕망 같은 것도요, 욕망이 삶의 뿌리인가 괴로움의 뿌리인가 그랬단 말이죠. 삶의 동력입니까. 괴로움의 뿌리입니까. 그 때 결론은 어느 정도로 나왔었죠?

박찬욱 : 양면이 다 있죠.

김봉래 : 그렇죠.

박찬욱 : 삶의 동력인 면이 있고, 이것을 잘 쓰면 예를 들어서 욕망 내지 의도, 의욕, 이것은 삶의 동력이지 않습니까. 이것을 잘 쓰면 삶의 동력이 되는 것이고 거기에 잘못 쓰고 함몰되면, 끌려가면 괴로움의 뿌리가 되는 거죠.

김봉래 : 그래서 항상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중도적인 시각을 열어야 하는데, 잘못 들으면 욕망은 없애라 또는 욕망은 줄여라 이렇게만 알아듣는다는 말이죠. 그러나 그것은 욕망을 많이 잘못 쓰니까 줄이거나 없애라고 한 것이지 욕망을 제대로 해서 그것을 하나의 원력으로 해가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욕망을 더 크게 가져라 이렇게 이야기할 거란 말이죠.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지나치게 하니까 없애라거나 줄이라는 이런 말이 나왔는데, 그런 어떤 맥락을 모르는 사람들은 욕망은 다 줄이라는 거, 없애라는 거, 그러나 내가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게 아닌데, 이렇게 헷갈려 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학술연찬회를 통해서 다양한 방면으로 해서 그렇지 않다라는 것, 양면이 늘 같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채게끔 다양한 방면의 학술적인 성과까지 합쳐서 학술연찬회에서는 느낄 수 있게끔 그렇게 해줬던 것 같아요.

박찬욱 : 그렇습니다. 제가 이해하는 바에 의하면 붓다의 가르침은 인간의 괴로움과 거기서 벗어나기 위한 행동에 관한 가르침인데요. 행복이 크게 보면 두 범주가 있는 거예요. 하나는 출가적인, 출세간적인 행복이 있고요 또 하나는 세간적인 행복이 있는 거고요. 근데 출가수행자들은 출세간적인 행복을 따라야겠지만 재가 수행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불자들은 세간적인 행복을 누려야 되는 거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욕망을 버려라 이렇게 되어버리면 재가자로서는 혼란스럽죠.

김봉래 : 그러니까 자기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스님들 흉내를 낸다거나 이러면 안 되는 것이죠.

박찬욱 : 곤란하죠.

김봉래 : 이른바 출가정신을 가진다는 것은 좋은데 자기 분명한 위치에서 그것을 발휘해야 되는데 그것을 조금 헷갈려 하는 분이 많았던 것 같아요.

박찬욱 : 그것 혼란 가지면 안 돼요. 붓다께서는 분명하게 다양한 행복에 대해서 말씀하셨지 유일한 행복에 대해서 말씀하지 않으셨어요.

김봉래 : 그렇죠. 잘못하면 또 열반 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열반만 추구하면. 그래서 그렇게 하다 보면 연찬회 외에도 이제 현대과학으로 풀어본 금강경 강좌라든가 이런 다른 활동들도 많이 진행을 해오고 계시지 않습니까.

박찬욱 :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 불교과학아카데미라는 단체가 있는데요, 여기에는 이화여대 물리학과 명예교수이신 김성구 교수님이 만드시고 지금 운영하고 계시는데, 저는 동국대학교 석사과정에서 동문수학한 그런 일이 있습니다.

김봉래 : 지금 함양에 계시죠.

박찬욱 : 함양에 약천사를 만드셔가지고 재가자로서 사찰도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그 분과 대화 중에 그 분이 나름대로 발견한 물리학 내용들이 불교의 진리와 너무 가깝다. 무아(無我)라든가 공(空)이라든가 연기(緣起)라든가 이런 게 너무 가까운데, 이러한 분야를 접목해서 불교와 과학을 접목해보고 싶은 강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생각을 한 것이 현대인 특히 현대 지식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불교의 진리, 지식을 전달할까를 고민하는 참이어서 의기투합 한 거죠. 그래서 2년 과정으로 한 달에 한 번 만나서 2시간 공부하고 1시간 토론하는 이런 과정을 2년 동안 24번 해서 마쳤는데요. 그게 벌써 두 번 다 마쳤고요. 지금은 약천사에서 2박 3일, 3박 4일 정도의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또 이런 공부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김봉래 : 불교와 현대 과학을 주제로 한 템플스테이니까 그런 템플스테이는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는데, 김성구 선생님이 쓴 책이 있지 않습니까. 그 책 제목이.

박찬욱 :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

김봉래 : 아.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 그 책을 제가 보고서 야 이런 정도의 책이면 우리나라의 그 어떤 석학이 와도 진짜 고개를 끄덕끄덕 할 수밖에 없겠다 그런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마 그 해 조계종에서 시상하는 출판문화상을 수상한 것으로 제가 기억이 됩니다. 그래서 현대 과학과 불교를 접목한 프로그램으로써 능히 불교가 사회적 역할을 사회적 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종교라는 것이 이제 드러나는 것 같은데, 우리 박찬욱 소장님은 2006년에 수불스님 찾아뵙고 연찬회를 시작했다고 했습니다만 그 뒤에 불교와 상담 쪽으로 박사 코스로 해서 박사 학위를 하지 않습니까. 그 주제가 불교와 상담 아니었나요.

박찬욱 : 예. 불교상담이죠.

김봉래 : 그래서 이제 그런 학위를 가지시면서 더 불교와 상담과 관련한 강의도 하시고 그런 어떤 프로그램에도 동참하시고 그런 걸로 아는데, 그 부분 좀 소개해주실까요.

박찬욱 : 그래요. 저는 불교와 상담을 접목한 이유가요 나름대로 마음공부 수행하면서 이런 저런 프로그램도 참가하고 수행도 해봤습니다만 두 가지가 공통점이 있는 거예요. 불교도 이고득락의 문제를 다루고 심리 치료도 이고득락의 문제를 다루는 거죠. 그런데 서양에서 발달한 상담심리학이라든가 심리치료, 정신치료 이 쪽 분야는 동양적인 것 특히 불교적인 어떤 교학이라든가 수행체계를 가져가서 잘 응용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거기에서 응용해서 가공한 프로그램이나 어떤 내용들을 우리는 그냥 박수치고 받아들이고 오히려 프로그램에 대해서 로열티를 주고 이런 상황인 거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 대해서 저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좀 안타깝게 생각해서 이 두 가지 접목하고 싶었던 겁니다. 불교를 체(體)로하고 서양의 현대 학문의 방법론이라든가 성과를 용(用)으로 해서 불교의 지혜와 자비를 좀 더 현대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방법론들을 제시하는 그런 쪽으로 관심을 가졌고, 저도 그런 의미에서 불교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심을 갖게 되었죠.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그러면 박사님이 직접 개발한 그 프로그램이 있겠네요.

박찬욱 : 네. 저도 불교상담,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성을 검증하는 논문을 써서 박사학위를 받은 거죠.

김봉래 : 그럼 그것을 가지고 실제로 임상에도 적용하기도 하고 누구를 상담하기도 하고 그러시나요.

박찬욱 : 그렇습니다. 암환자를 대상으로 조계종 포교원하고 같이 3박 4일 동안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해봤고요, 그 다음에 대학생들 대상으로도 해봤고요, 그리고 일반 신도들 입문 과정의 교육프로그램도 해봤고요. 굉장히 좋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삶의 어떤 과제를 가지고 먼저 성찰하면서 불교의 이치를 깨달아가게 하는 거거든요. 불교의 이치를 배운 다음에 그것을 가지고 내 삶을 성찰하자 이게 아니라 내가 지금 내 삶의 처지가 어떤가 또는 내 삶에서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부분이 뭔가, 이런 과제가 우리 삶에 성장을 촉진하는 그런 계기가 되는 것 아닙니까. 그것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이 과정을 이해하고 이것을 헤쳐 나가고 타개하는 방법이 뭘까, 이런 것을 고민하게 하고 성찰하게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내용이 전부 불교에 나와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불교를 습득하게 되는 거죠.

김봉래 : 어떻게 보면 살아 있는 화두를 탐구한다고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자기와 전혀 관계없는 주어진 주제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고 정말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어떤 근본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탐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일종의 활구(活句)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만.

박찬욱 : 그렇습니다. 자기 자신에서 발생하는 괴로움은 성장하기 위한 기회거든요. 그것을 기회로 잡으면 성장, 성숙하는 거고, 그것을 괴로움으로 생각해서 회피하면 성장이 안 되는 거죠.

김봉래 : 그래서 최근에 연예인 잇따른 자살 같은 문제도, 어떻게 보면 문제에 어떤 양 측면이 있는데 양 측면을 보기보다 어느 한 쪽 면만 보고 거기서 어떤 뭐랄까 심리적인 충격을 받는달까 그것을 제대로 극복하지 않는 사례에서 나온 사례가 아닐까 싶은데, 그런 연예인 자살이나 이런 어떤 댓글에 의한 피해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불교상담을 통해서 미리 미리 어떤 그런 예방적인 어떤 마음의 근육이랄까요 이것을 키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들이 불교상담에서 충분히 가능한 것 아닐까 싶은데요.

박찬욱 : 인간이 경험하는 괴로움의 대부분의 문제는 탐진치(貪瞋痴)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김봉래 : 네. 불교적인 의미로.

박찬욱 : 네. 예를 들어 내가 원하는 상태가 안 되는 것이 좌절하게 되죠. 탐심은 좌절하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진심도 내가 이런 경험 안 했으면 좋겠는데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싫어하는 마음, 진심도 좌절하게 되는 거고. 결국은 이 좌절하는 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인데, 거기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탐진치, 삼독심의 문제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자살이라든가 이런 문제들이 지금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한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거든요. 이것을 막 괴롭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보면서 지혜와 자비로 접근하면서 나의 성장에 발판으로 삼으면 뭔가 저항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이게 너무 힘들다, 괴롭다, 피하자, 방법이 없으니까 자기가 스스로 자기에게 해를 끼치는 거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그게 해결난다고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불교적 입장에서는 더 안 좋은 상황으로의 연결로 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은 정말 자제해야 됩니다.

김봉래 : 그래서 이제 댓글을 쓰지 못하게 하는 그런 사이트도 생기기는 했는데, 가해자들도 조심을 해야 하지만 일단 피해 가능성이 높은 분들도 마음의 준비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은가 해서 제가 여쭤봤거든요. 미리 어떤 마음의 근육을 준비해서 이러이러한 댓글이 올 경우에 비록 아프기는 하지만 거기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좀 잘 넘어갈 수 있는 그런 마음의 근육 말입니다.

박찬욱 : 그렇습니다. 그것은 이제 평상시에 저희들이 지혜와 자비 또는 집중하는 마음 훈련 이런 것들을 하면 마음의 근육이 단련되거든요.

김봉래 : 그러니까요. 그렇게 해서 우리가 다 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 될 텐데, 소장님께서는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또 일반 업체에서 또 일을 하시다가 이제 불교계 쪽으로 활동의 범위를 바꾸셨단 말이죠. 어떤 사연이 있는지요.

박찬욱 : 집안 사정이 있죠. 사실 저는 고등학교 때 불교학생회를 하면서 고등학교 2학년 때 쯤에 불교가 정말 매력적이다 이런 생각을 해가지고요 사실 대학을 진학할 때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원서까지 썼다가 집안의 어떤 반대에 그것을 제가 통과하지 못하고 외대 중국어과로 진학한 경우거든요. 졸업한 이후에도 LG종합상사 중국시장개척팀 창설 멤버로 뭐 했는데도 불구하고 삶에 대한 의미와 가치부여가 안 되는 거예요.

김봉래 : 그야말로 불교와 사회가 잘 매치가 안 됐군요.

박찬욱 : 제 안에 있는 삶은 이게 제일 중요한 거 아냐, 마음이 제일 중요한 거 아냐, 그래서 마음공부 해야 하는 거 아냐, 이런 게 딱 자리 잡았는데, 그저 뭐 물건 팔고 프로젝트 팔고 이런 것들이 도무지 의미 부여가 안 되더라고요.

김봉래 : 실적을 내야 하는데 내가 왜 실적을 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거예요.

박찬우 ; 그러다보니 인도주의 사업하는 대한적십자사로 옮겨가지고 16년간을 했는데.

김봉래 : 아이고 오래하셨네요.

박찬우 : 네. 거기서 뭐 거기는 괜찮았어요. 그래도 인간을 돕는 일을 하다보니까. 그런데 대한적십자사 직장 생활하면서 불교와 뭐 마음공부, 상담, 수행 이 쪽에 관련된 공부를 하고 참가하다 보니까 40대 초반 되니까 물질복지 보다는 정신복지가 진정한 복지다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고민 끝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하자, 이렇게 해서 결단을 내렸죠.

김봉래 : 그렇군요. 금강경에도 보면 온 우주를 금은 보화로 다 깔 정도로 많은 보시를 하더라도 금강경 사구게(四句偈) 하나를 제대로 전달해주는 것만 못하다 그런 말씀이 나왔는데, 물질복지도 좋지만 정신복지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런 말씀이군요.

박찬욱 : 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김봉래 : 그렇군요. 어쨌든 이제 불교와의 인연이 그렇게 해서 깊어지면서 활동의 폭과 깊이도 더욱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 같은데, 지금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계시잖아요. 뭐 베스트 렉쳐러 어워드(best lecturer award) 해가지고 굉장히 학생들한테도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제가 그 현장에 직접 가보지는 못해서 알 수는 없습니다. 무슨 비결이 있는 건지요.

박찬욱 : 제가 동국대학교 교양과목으로 심리치료와 불교 과목을 했거든요.

김봉래 : 심리치료와 불교.

박찬욱 : 네. 그러다보니까 저는 지금 현재 대학생들이 고민할 수 있는 그런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한테 접근한 거예요. 강의하는 방법이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교수가 아무래도 선배로서 많이 공부했잖아요. 그러니까 선생 아닙니까. 그런데 그것을 이제 지금 배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후배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강의가 있고요. 또 하나는 학생하고 소통하면서 학생의 참여를 유도하는 토론식 강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거기에다가 플러스 한 개 더 한 것이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기 삶을 성찰해서 정말 뭔가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요. 이러다보니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성찰한 내용에 대해서 불교에서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라고 정리해주면 학생들이 불교에 대한 이치를 정말 체험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죠. 그리고 그러한 성찰 내용이라든가 수업을 통해서 느낀 소감들을 옆에 있는 친구랑 소통하게 하는 거예요. 소통하게 하고 그리고 수업 끝날 때는 간단한 명상을 하게 하고, 그래서 성찰, 소통, 명상 제가 생각하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이 세 분야를 골고루 섞어가면서 하다보니까 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았던 것 같아요.

김봉래 : 제가 앞에서 요즘 세상 소통이 안 된다 불통이다 그런 이야기도 했고 뭔가 연기적인 사고가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닐까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로 그런 강의에서 학생들이 불교의 연기(緣起) 내지는 중도(中道)에 대한 어떤 깨달음을 한 자락이나마 가져가게 되나 봅니다.

박찬욱 : 그렇습니다. 학생들이 제 수업을 통해 이해하는 것은 지금 내가 경험하는 것은 각자가 경험하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과 조건에 의해서 이루어진 하나의 현상인 것이고 그 현상은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지 불변의 실체가 아니다, 그러다보니까 거기에 대해서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가 나의 현상을 개선할 것이냐 이 문제로 보게 하는 거거든요. 근데 요즘 현대인들 특히 대학생들이 어려움 많이 겪다보니까 자기 삶에 있는 부정적인 어떤 정서라든가 생각, 걱정, 두려움 여기에 너무 함몰되어 있는 거예요.

김봉래 : 걱정, 두려움 대단하죠. 뭐 취직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박찬욱 ; 그래서 지금 두 가지 과제를 줬는데요. 중간고사 보기 전까지는 자기 자신의 장점을 하루에 세 가지 발견하기, 그래서 쓰기, 이것을 했고요. 그 다음에 중간고사 끝나고 기말고사 그 기간 동안에는 자기 자신을 포함한 주변 사람, 자기 환경에 대해서 감사할 거리를 찾아서 쓰게 했습니다. 학생들이 처음에는 제가 스스로 장점이라고 할 것이 없는데요, 감사할 거리가 없는데요 그러는데 찾다보니까 이미 너무나 많은 거예요. 그것을 모르고 있던 거죠. 없었던 게 아니라 그런 긍정성에 대해서 확인하고 발견함으로써 긍정성을 바탕으로 우리의 과제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해준 거죠. 그러다보니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이득이 생긴 거예요. 아이들이 체험한 거죠. 아 이거 정말 나한테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구나, 그러다보니 평가가 좋을 수밖에 없죠.

김봉래 : 그렇군요. 그런 면에서 우리 박찬욱 소장님이 학생들에게 아주 인기 있는 강사가 되셨고 그 바탕에는 역시 불교와 상담을 접목한 박찬욱 소장님만의 노하우가 이제 녹아나는 그런 강의이기 때문에 인기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 계획도 있으실 것 같아요.

박찬욱 : 네. 저는 이제 학술연찬회를 지금 18회 했고, 총서를 14권 냈는데요. 총서가 20권 까지는 주제가 있습니다.

김봉래 : 아 이미 정해졌군요.

박찬욱 : 물론 주제발표 하시는 분들과 상의해서 결정해야겠지만 한 20권까지는 마무리 하고 싶고요. 그 다음에 제가 관심 있는 불교상담 이 쪽에 대해서 불교상담적인 인간관이라든가 불교상담적인 병인론, 불교상담적인 어떤 행복관, 불교상담적인 치유론들을 좀 정교화 해서 불교 내에도 좀 풍성하게 하고 불교 밖에도 불교의 가르침을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그렇게 하시다보면 그야말로 박사님의 연구 주제가 더욱더 넓고 깊게 사회 속에 뿌리 깊게.

박찬욱 : 전파되는 거죠.

김봉래 : 그렇죠. 전파될 것 같아요. 그래서 박사님이 이제 어떻게 보면 불교계에서 오래 활동을 해오셨으니까 불교 종단이나 불교계의 이런 부분은 좀 보완이 되었으면 좋겠다, 개선점 같은 게 있을까요.

박찬욱 : 뭐 사실 한 사람이 하는 것보다는 종단이나 조직이 한다든가, 현대사회에서 언론이 갖고 있는 지대한 영향력을 생각하면 방송이라든가 종단의 역할이 크죠. 저는 아쉽고 당부하고 싶은 분야가 현대인들이 종교가 불교다 뭐 다른 종교다 이런 것을 떠나서 일반적인 현대의 관심을 갖는 주제라든가 사람들이 하고 있는 과제에 대해서 불교가 뭔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많이 개발되었으면 좋겠어요. 지혜와 자비라는 불교의 두 가지 장점이 충분히 발현될 수 있는 그러한 프로그램들의 장이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김봉래 : 그 부분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 주신다면요, 예를 들어서.

박찬욱 ; 예를 들어서 불교상담 같은 경우도 저도 연구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것들이 좀 사찰과 접목을 해서 사찰과 접목해서 신도들에게 뭔가 자기의 당면 과제를 직면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지혜를 제공할 수 있는 그런 장이 좀 개발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소망이 있죠.

김봉래 : 사찰이 단순한 신앙의 공간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자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박찬욱 : 그렇죠. 기도라든가 또는 교화공부라든가 전문적인 수행을 통해서도 그런 것이 이루어지겠습니다만 상담적인 어떤 기법들이 가미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내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해보는 거죠.

김봉래 : 그렇죠. 맞습니다. 벌써 시간이 돼서 마무리할 시간이 됐는데요, 끝으로 못다 한 말씀이 있으시면 간단하게 정리를 해주실까요.

박찬욱 : 예. 제 삶에서 여러 가지 만남과 기회가 있었습니다만 저는 불교와의 만남이 가장 감사하고 축복스럽다는 생각을 하고요, 시청자분들도 아마 그것을 공감하실 겁니다. 우리가 이런 소중한 기회를 만난 이러한 좋은 기회를 잘 살려서 우리 자신의 지혜와 자비도 증장시키고 우리의 지혜와 자비가 자연스럽게 넘쳐서 주변 사람들의 행복도 촉진할 수 있는 그러한 불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시청자 여러분들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김봉래 : 네. 고맙습니다. 오늘 박찬욱 밝은사람들연구소 소장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오늘 출현해주셔 대단히 감사합니다.

박찬욱 :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오늘 밝은사람들연구소 박찬욱 소장님과 함께 한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불교와 사회의 역할에 대해서 주목을 합니다. 고통 받는 사회의 곳곳에 대해서 우리 불교가 지혜와 자비로써 문제 해결을 적극 도와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원력을 더욱 굳건히 해야 되겠다 이런 다짐도 해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일요일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