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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또다시 멈춰섰습니다. 

자유한국당이 본회의에 올라간 안건들에 대해 무제한 토론인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면서 본회의가 열리지 않게 됐고, 여야가 합의한 비쟁점 민생법안들의 처리 역시 무산됐습니다. 

최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라는 기습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한국당은 오늘 오후 본회의에 올라간 법안 199건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필리버스터 신청은 범여권이 불법적인 패스트트랙 폭거에 대항하기 위한 합벅적인 절차라며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현행 국회법은 다수 세력에게 패스트트랙이라는 장치를 부여함과 동시에 소수 세력에게는 긴급안건조정위원회, 무제한 토론과 같은 합벅적이고도 명확하고 평화적인 저지 수단을 부여하였습니다. 

국회법은 본회의에 부의된 안건에 대해 재적의원 3분의 1이상이 요구할 경우 의원 한명당 시간제한이 없는 무제한토론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토론이 시작되면 정기국회 시한인 다음 달 10일까지 사실상 국회는 마비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원회의까지 열어 논의한 끝에 본회의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킬 마땅한 방법이 없어 본회의를 미루고, 한국당 규탄대회를 여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결국 본희의가 무산되면서 유치원 3법과, 민식이법 등 각종 민생법안의 처리는 또다시 무산됐습니다. 

한국당이 일단 본회의를 열어 민식이법만 먼저 통과시키자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필리버스터를 철회하지 않으면 본회의에 응하지 않겠다며 맞섰습니다. 

본회의가 무산되고 여야가 네 탓 공방을 벌이는 사이, 교통사고로 어린 자식들을 잃은 부모들은 국회 기자회견실에서 정치 협상의 도구가 돼버린 아이들의 현실을 보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박초희 / 고 김민식군 어머니]
횡단보도가 있지만 신호등이 없는 곳에 신호등을 만들어달라고 하는 게 큰 대로변에 과속카메라가 없어 아이들이 위험에 처해지는데 그 과속카메라를 달아달라고 하는 게 왜 우리 민식이가 그들의 협상 카드가 되어야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국회에서 BBS 뉴스 최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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