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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국불교의 대표 선지식, 한암스님과 탄허스님의 가르침을 계승하기 위한 제1회 탄허학술상 시상식이 개최됐습니다.

탄허스님에 대한 연구로 최초의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스님의 원융과 화해의 사상을 우리 사회에 널리 보급하는데 기여한 조계종 교육아사리 문광스님이 수상자로 선정됐는데요.

시상식에서는 탄허스님이 원적에 들기 9개월 전 법문 영상도 최초로 공개돼, 화엄학의 대가였던 스님 가르침을 후학들에게 전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첫 소식, 류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대강백이자 화엄학의 대가인 탄허스님과 한국불교의 선풍을 드날린 스승 한암스님,

탄허스님은 한암스님을 모시고 오대산 상원사 청량선원에서 15년간 참선 정진했고, 당시 스님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유학과 노장학 등 동양학 사상을 확립했습니다.

특히 탄허 스님은 스승의 뜻을 받들어 '신화엄경합론'과 같은 승가 교육 기본교재 번역에 앞장서는 등 승가 교육의 미래 기반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원행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신화엄경합론'을 필두로 총 18종 78권에 달하는 승가교육의 기본교재 번역을 통하여 승가 교육의 미래 기반을 마련하셨습니다."

이런 가운데 두 스님의 가르침을 계승하고, 불교학자 양성과 불교학 진흥을 위해 후학들에 의해 제정된 탄허학술상 시상식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습니다.

[혜거스님 / 탄허불교문화재단 이사장·금강선원장] : "탄허스님만큼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 누가 계시며, 지금 현실을 보더라도 지금 제가 말한 것처럼 한 군데도 나무람이 없이 부족함이 없이 정밀하게 이렇게 정리가 잘 되신... "

[정념스님 / 조계종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 "원융적이고 회통적 사상을 가지시게 됐고, 유불선만이 아니고 선교라든지, 화엄적 관점에서 모든 학문을..."

첫 수상자는 조계종 교육아사리이자 동국대 외래교수인 문광스님이 선정됐습니다.

문광스님은 연세대를 졸업한 뒤 출가해 제방선원에서 정진하며 학승의 길을 걸었고, 지리산 칠불사에서 대강백 통광스님에게 경허-한암-탄허로 내려오는 전통강맥을 전수받았습니다.

특히 스님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탄허스님에 대한 연구로 최초의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탄허학'이라는 독립 학문을 개창하는 등 탄허스님의 사상을 연구한 학문적 성취를 이뤄냈습니다.

[문광스님 / 조계종 교육아사리·탄허학술상 수상자] : "한국에 가장 큰 학문적 업적을 남기시고, 교화를 베푸셨던 분이 탄허스님이셨는데 30주기가 넘어도 연구가 되지 않아 제가 한 번 해보겠다고... "

시상식에서는 또 한국불교학회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탄허스님의 생전 마지막 육성 법문 영상을 최초로 공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영상은 스님이 원적에 들기 9개월 전에 미주 포교의 신기원을 이룬 숭산스님의 초청을 받아 미국 홍법원 10주년 법회에서 설했던 법문을 촬영한 것입니다.

[탄허스님 / 미국 홍법원 10주년 대법회 법문 中] : "팔만대장경 교리로 볼 것 같으면, 그 학설이 한정이 없지만은 원교, 즉 화엄학에 앉아서 볼 것 같으면 한 덩어리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올해 처음 열린 한암·탄허학술상 시상식은 옛 선사들의 가르침을 후학들이 계승하면서 깨달음을 탐구하는 것이 불교의 1,700년 유구한 역사를 이어가는 하나의 과정임을 새삼 일깨워줬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강인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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