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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파키스탄은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이지만,대승 불교의 주요 거점이자 발원지로, 한국 불교에 있어서는 매우 의미 있는 곳입니다.

조계종 대표단의 파키스탄 불교 순례 여정을 동행 취재한 BBS의 연속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에서는 파키스탄 불교 성지순례의 가능성과 과제는 무엇인지 홍진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원로 사학자 서길수 전 서경대 교수는 중국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을 찾았습니다.

암각화 등 유라시아 알타이 지역 연구에 한 획을 그은 서 교수는 파키스탄이야말로 세계 4대 문명 가운데 하나인 인더스 문명의 진정한 발원지라고 강조했습니다.

5년 전에 이미 파키스탄을 다녀간 서 교수는 테러 등 안전에 대한 위험은 실제 다녀보면 그리 높지 않다면서 무엇보다 이슬람 국가에 대한 선입견 등 인식 극복이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대승불교의 중요유적과 함께, 실크로드를 따라 형성된 불교 관련 ‘암각화’가 가장 많은 곳은 오직 파키스탄이라고 서 전 교수는 강조했습니다.

[서길수/ 세계 에스페란토 불자연맹 회장]

[“우리나라에서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거기를 그래서 모두들 안가거든요. 이 두 가지 문제는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런데 가서 보면 참 가볼만한 곳이 많잖아요. 특히 우리는 대승불교인데 대승 불교의 중요한 유적들이 거기에 많이 남아있어요.”]

라다크 등 세계 주요 불교성지를 두루 다녀온 한겨레신문 조현 기자는 파키스탄으로의 불교성지순례 등의 가능성을 매우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조계종 문화창달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조 기자는 최근 월정사에서 열렸던 관련 회의에서 파키스탄 라호르 박물관에 있는 간다라 미술의 걸작 부처님 고행상의 한국전시를 처음으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조 기자는 문호가 열리면 불교유적과 함께 훈자 마을 등 세계적인 경관들이 한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인터뷰]조현 위원/ 조계종 문화창달위원회 (한겨레 문화부 기자)

[“굉장히 많이 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파키스탄도 초기에 불교에 굉장히 중요한 유적들이 있고, 카라쿠람과 훈자계곡 등 세계적 경관을 지니고...”]

조계종 대표단이 직접 둘러본 결과 파키스탄은 다른 이슬람국가에 비해서 불교유적에 대한 이해와 보호에 대한 의지가 매우 높았습니다.

특히 국무총리와 대통령부터 지방 주 정부의 위원들까지 자국의 안전을 강조하며, 한국불자들의 성지순례에 모자람이 없도록 배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유사만 아함매드/ 길기트 주정부 위원]

"저희가 우리 종교를 중요시 하듯이 불교도 존경하고 있고 미륵부처님이 있는 이곳을 조금 더 보존하고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향후에 종교순례를 오시게 된다면 만반의 준비를 해 놓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외교부는 파키스탄의 여행 안전 등급을 여전히 적색경보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등급을 낮춰달라고 하지만, 외교부 입장에서는 자국민 보호 원칙 속에 점검해야 할 사항이 많은데다 등급 조정 시기도 아직은 불투명 합니다.

결국 안전위험 해소 등을 위해서는 파키스탄 정부 차원의 경호와 안전 조치가 필요하며,당분간은 개인보다는 단체 여행이 적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조계종 대표단의 파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문화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파키스탄 불교 유적 복원과 성지 순례 활성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편집=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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