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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는 '김장 나눔' 행사가 서울 조계사에서 펼쳐졌습니다.

외국인과 어린이들도 팔을 걷어부쳤고, 서툰 솜씨지만 함께 하며 정을 나눴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초겨울이 찾아온 조계사가 때 아닌 붉은 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대웅전 앞마당에서 김장 담그기 행사가 펼쳐진 겁니다.

배춧잎 하나하나를 정성껏 펼쳐가면서 양념장을 고르게 바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절임배추가 어느새 빨간 양념으로 뒤덮였습니다.

[천양희/조계사 신도: 여러 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봉사를 하고 있는데 나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하니까 정말 기쁘고 고마워요.]

조계사 대중 스님들도 부족한 일손을 도왔습니다.

김치 속을 버무리는 스님들의 손놀림이 베테랑 주부 못지않습니다.

[원명 스님/조계사 부주지: 외로움도 달래고 또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그런 즐거운 마음으로 맛있게 음식을 드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담고 있습니다.]

뜻 깊은 행사에 외국인들도 함께했습니다.

서툴지만 나름 맛깔스러운 나만의 김장김치를 담그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쉐라리/우즈베키스탄: 평소에는 그냥 집에서 사서 먹는데 이렇게 힘들게 만든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 조계사 김장 나눔전에는 이렇게 외국인 유학생들도 참여했습니다. (다같이) 한국김치 맛있어요!]

조계사 선재어린이집 아이들도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김장김치를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경호(5세)/조계사 선재어린이집: 손에 피났다!]

[오경민(5세)/조계사 선재어린이집: 이거 엄마한테 선물할 건데, 아저씨한테 안 줄 건데요?]

땅끝 마을 해남군은 지역에서 재배한 배추김치 3천통을 조계사 김장 나눔전에 후원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박석순/전남 해남군 유통지원과장: 눈과 서리를 맞아야 배추가 사각사각 맛있습니다. 다른 지역보다 우수한 배추라 할 수 있습니다.]

조계사 사부대중과 외국인, 꼬마 아이들까지 힘을 합해 담근 김장김치는 모두 5천 포기.

종로구 지역 한부모가족과 쪽방 쉼터, 장애인 가정 등 소외된 이웃에 전달됩니다.

[지현 스님/조계사 주지: 조계사 가족들이 담근 김치를 따뜻하고 맛있게 드시고 겨울을 좀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계사 김장 나눔 행사는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과정 속에서 정을 느끼고 기쁨을 나누는 소중한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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