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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페샤와르, 옛 간다라 지역의 불상과 대승 불교가 전 세계로 전파돼 크게 발전하기까지는 동서양 문명의 교차로 ‘실크로드’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조계종 대표단이 4세기 백제에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 스님과 7세기 서 아시아 등으로 구법순례에 나선 혜초스님 등 수 많은 스님들의 실크로드 여정을 짚어보고 구법 순례길 복원과 계승을 발원했습니다.

파키스탄 순례 기획 보도 4번째 순서, 홍진호 기자입니다.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비행기로 1시간 정도 이동해야하는 길기트 지역.

이곳에서 다시 세계적인 장수 마을로 꼽히는 훈자로 가기 위해서는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이용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펼쳐진 차창 밖 설산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이 길은 4세기 파키스탄 출신의 마라난타 스님과 7세기 신라 혜초스님이 오간 옛 실크로드 옆에 조성됐습니다.

먼 옛날 하늘과 맞닿아 있는 이곳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 문명이 만났고, 스님들은 목숨을 걸고 이 길을 통해 구법순례에 나섰습니다.

[원명스님/ 강남 봉은사 주지 (탁실라 박물관 축원 中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번창 등 일체각기 소구소원 원만성취 등...”

대표단은 특히 옛 실크로드 인근 지역에서 미래에 오실 부처님 ‘미륵 부처님’을 친견하고, 대승불교의 거점 간다라에서 퍼져나간 불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륵보살은 ‘유식학’을 체계화 한 옛 인도의 학승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삼국시대 조성 된 ‘미륵반가사유상’은 도솔천에서 성불을 기다리는 미륵불을 형상화 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미륵신앙의 중심지인 김제 금산사 주지를 지낸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이번 순례에 대한 감회가 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미륵부처님 유식학을 전공했던 그런 루트를 따라서 마라난타 스님이 우리로 말하면 384년에 백제에 불교를 전래했는데 아마 이쪽을 따라서 오셨기 때문에 대승불교권인 미륵부처님인 내세 불을 믿었던...”

대표단은 찬란했던 대승불교의 자취만 남은 이슬람국가 파키스탄에서 종교간 화합과 인류정신문명의 가치를 되새기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구법 순례의 길 복원을 발원했습니다.

[범해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부처님이 계시니깐 우리가 (이 길을) 가지 않겠는가. 부처님이 안 계셨다면 특별히 올 이유가 없었을 텐데, 그런 것을 보면 인류가 각자가 소중히 생각하는 정신적 문화를 다시 한 번 새삼 느끼게 하는...“

[본각스님/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장]

“수행으로서 비구니 승가의 근본을 가다듬고 그리고 포교의 역량을 갖춰서 파키스탄에 새로운 불교가 복원될 수 있도록...”

[스탠딩] 마라난타 스님과 혜초스님이 오갔던 길에 찬란하게 꽃피운 대승 불교의 가르침을 되살리기 위해 조계종 대표단은 파키스탄 현지에서 포교당 건립 등을 발원했습니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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