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오늘의 이슈

● 출 연 : 김춘열 태고보현봉사단장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11월 27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앵커멘트]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봉사단이죠. 봉사가 곧 수행이라는 일념으로 제주지역에 부처님의 자비를 실현해온 태고보현봉사단이 다음달 8일 자비실천 사랑의 김장행사를 마련합니다. 그래서 태고보현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김춘열 단장을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단장님 안녕하세요.

[김춘열] 안녕하세요?

[고영진] 우선 축하 먼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태고보현봉사단이 모레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2019 제주자원봉사대상’에서 단체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소식입니다. 이 상이 단체에게는 최고의 상인 것이죠. 수상소감 곁들여서 말씀해 주시죠.

[김춘열] 네. 내년이면 저희들이 20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저희 봉사단원들이 너무나 고생한 노고가 지금이야 열매를 맺어서 많은 분들에게 축하를 받게 되는 그런 상이죠. 진짜 저도 너무 뿌듯합니다. 지금까지 전단장님이나 단원님들이 너무나 고생을 많이 해주시 그런 덕택에 이런 수상이 들어온 것 같습니다.

[고영진] 내년이 20주년이라고 하셨으니까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단장님을 비롯해 모든 단원들이 열심히 한 결과라고 보면 되겠네요. 뜬금없는 질문 같습니다만, 상패와 시상금 200만원도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시상금은 어디에 쓰실 예정인지요?

[김춘열] 시상금은 가서 단원님들과 상의를 해서 불우이웃돕기나 아니면 단원님들 노고에 써야죠.

[고영진] 맞습니다. 20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세월이 아닌데 이렇게 항상 노력봉사 하셨으니까 그렇게 사용하는 것도 참 뜻깊을 것 같아요. 다시금 축하드리고요. 청취자분들께 태고보현봉사단이 어떤 단체인지 소개 좀 부탁합니다.

[김춘열] 예. 저희는 불교계통의 봉사단이다 보니까 자비사상을 바탕으로 이웃과 함께 사랑을 실천하는 이념으로 2001년에 창단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인원은 한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고 각종 불교 행사에나 여러 분들이 불러주시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고영진] 그럼, 불교 포교를 목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제주지역 사회에서 펼치고 계시네요. 그럼 주요 활동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춘열] 네. 복지시설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고, 태고원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목욕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타요양원 같은데, 혹은 노인복지회관에서 매주 월요일 날 배식봉사도 하고 있고, 도 봉사센터와 시 봉사센터가 있는데 그쪽에서 지원이 들어오면 언제든지 달려가고, 도민들이라도 어느 단체라도 저희의 힘이 필요할 때면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고영진] 네. 아까 말씀해주신 노인 복지관이나 미타요양원 태고원 외에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가실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씀이군요. 오늘 모신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풀어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달 6, 7, 8일 3일간 사랑의 김장행사를 갖는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춘열] 저희는 매해 연중행사로 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온기를 나누어주기 위해서 매년 사랑의 김치 행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항상 4,000포기에 이르는 김치를 담글 때는 힘이 들지만 이웃들에게 김치를 나누어 주고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종전에는 포기를 해서 절이고 몇 천 포기를 했지만, 이제는 저희 단원님들이 너무 힘들다보니까 직접 해남에 가서 절인 배추를 구입해서 운송도 저희가 직접 하고 해서 올해는 한 4,000포기를 하고 있습니다.

[고영진] 그럼 이 달 6, 7, 8일에 4,000포기를 담그시는 건가요?

[김춘열] 네. 6일에는 기초적인 양념이나 멸치 같은 것을 손질하고, 7일 날은 종합적인 양념을 버무렸다가, 8일 아침 8시 30분 되면 다 버무려서.. 너무 힘들지만 보람을 느낍니다.

[고영진] 그러면 아까 회원 분들이 약 100분정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이 100분이 4,000포기를 다 담그는 것입니까?

[김춘열] 네. 그렇죠.

[고영진] 아, 상당히 고될 것 같은데...

[김춘열] 고되도 어쩔 수 없죠. 저희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이니까 해야죠.

[고영진] 김장행사에는 김장을 담그는 의미도 있지만 오시는 손님들에게 푸짐한 먹거리도 선사한다고 하는데 정말 잔치집 같겠습니다.

[김춘열] 그날은 정말 잔치입니다. 잔치이다보니까 신행단체 및 스님들, 여러 분들이 격려차 행사장을 방문해주십니다. 그럴 때는 저희가 막 담근 김치에 저희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성들인 음식을 마련해서 대접합니다. 그러다보니 완전 잔치분위기죠. 저희 봉사 단원님들도 매우 즐거운 날이 되는 겁니다.

[고영진] 김장행사는 단원들의 김장보다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는 날이라고 하던데, 이에 대해 말씀 좀 해주시죠.

[김춘열] 저희는 특히 불교계통의 봉사단이다 보니까 소속돼있는 태고원, 미타원, 양로원, 특히 자립 중증 장애인들이 있는 한라원, 애덕의 집 같은 데 15군데에서 20군데가 나와 있습니다. 또 단원님들이 활동하면서 진짜 도와줘야 하겠다 싶은 독거노인들, 다문화 가정들도 하다보니까 4,000포기도 어떨 때는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고영진] 좀 전에 김장을 전달받는 분들 중에 다문화 가족을 말씀하셨잖아요. 근데 이 김장행사에 다문화가족과도 함께한다는데...

[김춘열]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2010년에 봉사단 10주년 행사 때 다문화 가족과 결연을 맺었습니다. 그 때부터 행사 때마다 쭉 참여하고 또 서로 돕고 나누는 가족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김장 행사 때도 함께 와서 같이 수고해주시고, 서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설이나 추석 같은 때도 송편과 떡국을 전달하면서 타국에 와있는 외로움들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 저희가 그런 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고영진] 다문화 가정 입장에서는 이억 만 리 타국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는데, 김장하면서 같이 웃고 이야기 나누다보면 가족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김춘열] 이제는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인데요.

[고영진] 네. 이 날 김장하고 공양도 하다보면 잔치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는 다문화 가족에게는 제 2의 가족이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겠네요.

[김춘열] 그렇습니다.

[고영진] 태고보현봉사단원이 담근 김치가 그렇게 맛이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김춘열] 네. 저희들은 집에서 하는 그런 것보다 더 정성들여서 소문이 나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태풍으로 배추가 굉장히 작황이었지만 작년에 했던 그 가격으로 10키로에 육만 원씩 손해를 봐도...

[고영진] 올해는 손해를 보시더라도 워낙 찾는 분들이 많으시니까..

[김춘열] 예. 저희는 소문이 나있습니다.

[고영진] 태고보현봉사단이 이번 행사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해주실 사항이 있다거나 앞으로 계획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춘열] 해마다 늘 해오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다가올수록 걱정이 앞섭니다. 모든 단원들과 합심해서 김장 행사를 원만하게 잘 끝내서 올 한해 봉사활동 마무리를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 밖에 없죠.

[고영진] 방금 2538번을 사용하시는 청취자 분께 문자가 왔는데요, 봉사자들이 봉사하고 혹시 차비나 밥값을 챙겨주시나요?

[김춘열] 아닙니다. 차비는 자부담을 해서 가지만 점심은 같이 하지만 차비는 저희가 자부담을 합니다. 완전 무료입니다.

[고영진] 즐겁게 이야기하다 보니까 마무리할 시간이 거의 다 되었는데요, BBS제주불교방송 청취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춘열] 예. 항상 부처님께서 강조하신 자비로운 마음으로 생활하시길 기원하고 저희들이 갈때는 가져갈 것이 아무 것도 없지 않습니까.

다행이 우리는 통장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직인을 찍어준 통장에 좋은 일 하면서 적립했다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여러분들 옆을 돌아보면서 살다 가는 불자가 되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고영진] 네. 부처님이 주신 마음의 통장. 아주 마음에 와 닿는 말인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이 마음의 통장에 좋은 일들을 가득 채워서 올 한 해를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말씀 해주신 김춘열 태고보현봉사단장님께 감사드리고 이번 행사가 대박나길 기원하겠습니다.

[김춘열]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고영진] 이번 제주 자원봉사대상 시상식에는 태고보현봉사단이 단체부문우수상을 시상하는 것을 비롯해 제주 바라밀 호스피스 회원인 정정숙 불자님인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수상합니다.

비록 제주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불교 자원봉사 센터는 1퍼센트에 지나지 않지만 불심으로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실천하는 불자들이 있기에 불교가 아직까지 도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고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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