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PC방 살인사건'으로 충격을 안긴 김성수 씨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3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오늘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성수 씨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30년을 선고했습니다.

김성수 씨는 지난해 10월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 A 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흉기로 8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건 약 3시간 만에 과다출혈로 숨졌습니다.

앞서 1심은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된 상태에서 진심으로 참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징역 30년을 선고했습니다.

이 판결을 두고 일각에서는 형량이 국민의 법 감정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에, 공범으로 기소된 동생이 무죄 선고를 받은 것까지 겹쳐 논란이 커졌습니다.

김성수 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검찰은 형이 너무 가볍다는 이유로 항소해 2심이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1심과 비교해 양형 조건의 변화가 없고, 1심의 양형이 합리적인 재량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존중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양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성수가 범행을 인정하고 후회하고 속죄하고 있지만 범행의 동기와 수법, 결과, 유족의 아픔 등을 고려하면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해 일반의 안전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동폭행 혐의를 받은 김성수의 동생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단도 옳았다고 판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