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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원행스님 등 조계종 대표단의 파키스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 불교와 고대 불교 문화의 발상지였던 파키스탄 페샤와르, 옛 간다라 지역의 오랜 인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백제 불교는 간다라 지역에서 탄생한 마라난타 스님에 의해서 전래된데다 신라시대 경주 석굴암의 원형 또한 간다라에서 찾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파키스탄 국빈방문 기간 동안 중앙과 지방정부의 대표들을 만날 때 마다, 백제에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 스님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습니다.

[원행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다시 한 번 초타 라호르에서 출생하신 마라난타스님께서 한국에 불교를 전래해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구려가 372년 중국으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였다면, 백제불교는 384년 파키스탄 간다라 지역에서 온 마라난타 스님에게서 시작됐습니다.

즉 백제불교는 대승불교의 거점이었던 간다라가 시원지이며, 현지 전문가들도 불법으로 맺어진 양국의 이 같은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압둘 나시르/ 탁실라 박물관 큐레이터]

“마라난타 스님은 간다라 출신이고요. 중국을 거쳐서 한국에 가서 백제에 불교를 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 시피 간다라 지역을 대표하는 스님입니다.”

고구려와 백제에 비해 신라는 521년 불교가 공인됐지만, 간다라 양식을 충실히 계승발전 시켰습니다.

간다라 지역의 세계문화유산인 고대 불교사원 ‘탁트이바히’에는 경주 석굴암의 원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은 벽돌을 쌓아 올려 완성한 이곳의 토굴 양식은 우리나라에 전래 돼, 대형 판석으로 축조된 ‘석굴암’으로 발전됐습니다.

이는 석굴암의 원류가 중국이 아닌 간다라 지역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

“작은 벽돌 형 모전석으로 돌을 깎아서 전돌형으로 석굴도 만들고 탑도 만들었는데 그런 것이 우리나라에 전해져서 석굴암의 원류가 되고...”

동국대 김성철 교수는 대승불교의 특징은 불교의 종교화로 요약된다며, 이를 위한 예경의 대상으로서의 불상의 조성이 필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쇼카대왕의 마우리아 왕조를 지나 카니슈카왕의 쿠샨왕조에 이르러 간다라 미술과 대승불교는 함께 절정기를 맞이했습니다.

[스탠딩] 백제불교의 원류이자, 불상과 석탑은 물론 세계적 문화유산인 석굴암까지, 한국불교와 간다라의 인연은 시공간을 초월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조계사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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