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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한 그릇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아름다운 동행의 '짜장차'가 불교계의 명물이 되고 있는데요.

양로원을 찾아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준 현장을 BBS 취재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정영석 기자입니다.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혜명양로원' 앞마당에 푸드 트럭 한 대가 도착합니다.

조계종 상징인 삼보륜 문양을 새긴 '찾아가는 짜장차'입니다.

기다렸다는 듯 봉사단원들의 손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박귀수/아름다운동행 봉사자: 우리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신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한 끼 공양으로 우리 어르신들이 밝은 마음으로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르신들이 먹기 좋게 잘게 썬 돼지고기와 감자와 호박 등 손질된 재료들이 대형 솥에서 달궈지고...

[김은숙 혜명양로원 영양사: 야채를 잘게 다지셔서 어르신들이 드시기 좋을 것 같습니다.]

잘 익은 면에 고소한 짜장이 듬뿍 얹어 나옵니다.

달콤한 짜장의 향기가 식당으로 향하는 어르신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한 젓가락 면발을 입에 넣은 얼굴에 한가득 미소가 번집니다.

[심상희(93세): 맛이 좋네요. 내가 육식을 잘 안 해서 짜장면 누린내가 나서 잘 안 먹는데 이건 누린내가 안 나네요. 어디서 시킨 거예요?]

[윤월계(92세): 여러분들이 성의껏 이렇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이렇게 혜명양로원에 제공된 짜장면은 모두 백 그릇.

뒷정리도 봉사자들의 몫이지만 기분만은 최고입니다.

[김춘자/아름다운동행 봉사자: 보람 있고요. 제가 제일 잘한 일이 이렇게 어르신들에게 대접해 드릴 수 있고 어려우시고 또 가난하시고 이러신 분들에게 이렇게 해드린 게 보람찬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왔지만 짜장차가 찾아온 이곳 양로원은 온기로 가득했습니다.

아름다운동행의 짜장차는 지금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다섯 차례 넘게 봉사를 했고 1,4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짜장면을 전했습니다.

[박찬정/아름다운동행 사무국장: 옛날에 결혼식 때라든지 경조사 때보면 동네 어르신들이 국수도 삶아놓고 부침개도 같이 먹기도 하는 그런 기억들이 나시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저희들이 와서 짜장 공양을 하다보니까 여러분들이 오니 느끼시는 것들이 '잔치'라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정영석 기자: 저도 이렇게 정성이 듬뿍 담긴 짜장면 한 그릇을 먹어봤는데요.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아름다운동행의 짜장차는 또 다른 짜장 나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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