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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홍콩 침사추이의 한 공원에서 전날 홍콩 구의원 선거에 당선된 당선인들과 시민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앵커 >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사상 최초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6개월째 접어든 홍콩 시위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권송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무려 85.2%를 차지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속보를 보면 범민주 진영은 전체 452석 가운데, 385석을 확보했습니다.

반면, 친중파 진영은 58석으로 12.8%에 그쳤습니다.

구별로 보면, 민주 진영이 전체 18개 선거구 가운데, 17곳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사상 최초로 과반 의석을 차지한 범민주 진영의 압승이고, 친중 여당들의 참패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중국식 홍콩 통제방식에 대한 일대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서명수 슈퍼 차이나연구소 대표의 말입니다.

“중국 지도부 입장에서는 당시 국제사회가 약속했던 반환 당시의 일국양제 초심으로 가느냐 아니면 중국식 홍콩으로 가느냐 기로에 빠져 고민하게 됐습니다.”

이번 선거에는 294만여 명의 유권자가 투표했습니다.

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현 정부를 심판하고자 하는 젊은 층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18세에서 35세 젊은 층 유권자가 12.3% 늘어 연령대별로 최대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가운데, 홍콩 통치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고심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 진영이 압승하면서 6개월째 접어든 홍콩 시위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민주 진영은 시위대의 5대 요구를 수용하라고 정부에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차기 행정장관 선거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행정장관 직선제’를 비롯한 정치개혁 요구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됩니다.

BBS뉴스 권송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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