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좀 더 쉽고 올바르게 전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불교 고유의 언어 대신 인문학과 인성 교육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불교를 알려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최근 탈 종교화 현상에 성적과 입시 위주의 교육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어린이·청소년 불자 수는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린이법회 운영사찰은 전체 사찰 가운데 5%도 채 안 되는 데다 청소년법회 운영 사찰 또한 2%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계층 포교와 전법 활동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전문가들마저 이대로는 미래 한국 불교의 희망을 찾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영래 / 고려대 강사] : "불교는 지혜를 개발해주지 못하는 다른 담론이나 성문하고 크게 차별성이 없을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자칫 이게 윤리 교과서 이런 것을 보면 그냥 학교 지식으로 이렇게 돼있잖아요. 그리고 그것을 가르치고, 그걸 갖고 시험을 보고 이렇게 되니까..."
이에 따라 불교에 관심을 갖지 않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좀 더 쉽고 올바르게 전하는 일은 우리 불교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가 '미래세대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불교를 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연찬회를 열었습니다.
불교사회연구소는 우선 공교육 현장에서 청소년들이 명상을 통해 불교를 접하고,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가르침을 깨닫는 과정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서술된 불교 관련 내용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심지어 난해하기까지 한 내용과 용어로 돼 있다는 지적입니다.
어린이·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를 사용해 삶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일깨워주는 교육이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원철 스님 /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장] : "불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전달을 하는데, 불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배려가 좀 부족한 문장들이 곳곳에서 보이고 그런 것들이 소화되지 않는 언어로 이렇게 서술된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보니까 결국 또 어린이·청소년들한테 불교는 어렵다..."
일선 현장에서 활동 중인 교사들은 현 교육체계에서 종교의 틀 안에 갇힌 불교가 청소년들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청소년 눈높이와 감성에 맞는 언어로 불교를 소개하고, 불교적 가치관를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을 활용해 불교에 쉽게 다가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불교가 교육 현장에서 청소년들 스스로 마음을 돌아보고, 행복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희정 / 창원 중앙고 교사] : "선생님들이 학생들한테 주로 뭘 탐색하게 하게 하냐면 진로와 직업에 대해서 외부 세계에 내가 무슨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는 주로 관심을 갖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부족합니다...우리 도덕과에서 강조하고, 새로운 용어지만 강조했던 부분이 '실천'이에요."
단순히 종교의 틀 안에서 미래 세대에 불교를 전하기보다는, 인문학과 인성 교육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 불교가 이들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기자
영상편집: 장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