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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불교방송 정통 시사 대담 프로그램 '뉴스와 사람들'  
진행 : 김봉래 선임기자     
출연 : 금강선원 원장 혜거스님
방송 : 11월 24일(일요일) 저녁 6시(BBS 라디오)

김봉래 : 우리 사회 명사들과 현안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BBS 뉴스와 사람들 진행을 맡은 김봉래입니다. 대원상은요 불교의 현대화, 대중화, 생활화에 선봉이 됐던 대원 장경호 거사의 원력을 되새기기 위해 재정된 상인데요. 올해 대원상 시상식이 최근에 열렸습니다. 출가와 재가 부문에서 시상이 이루어졌는데 우리 한국불교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습니다. 그래서 BBS 뉴스와 사람들, 오늘 이 시간에는 대원상 대상을 수상하신 분이죠. 금강선원 원장 혜거스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김봉래 : 네. 오늘 이 시간에는 탄허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이시면서 금강선원 원장이신 혜거스님을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혜거스님 안녕하세요.

혜거스님 : 네. 안녕하세요.

김봉래 : 먼저 대한불교진흥원이 시상하는 대원상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혜거스님 : 감사합니다.

김봉래 : 먼저 수상소감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혜거스님 : 수상소감을 어떻게 말을 해야 되나요. 그게 수상은 좀 젊은 사람들이 하는 건데, 이제 상 받을 나이가 아닌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되어서 좀 송구스럽기도 하고 뭐 오히려 참 더 이제 나머지 생을 좀 더 잘 사는 계기로 한 번 삼아야겠다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그 동안에 공적이 많으시니까요. 열심히 하셨지 않습니까. 특히 이제 수행과 포교부분에서 많은 일을 해오셨는데, 그런 자세한 이야기는 좀 뒤에 하기로 하고요. 먼저 스님께서는 스승이신 탄허 큰스님의 어떤 그런 배경 속에서 또 스님이 성장하신 거기 때문에 그 말씀 좀 먼저 여쭤보고 싶어요. 지금 탄허불교문화재단의 이사장을 역임하시면서 또 탄허기념불교박물관 관장 소임을 보시면서 큰스님의 큰 뜻을 선양하는 데 노력을 하고 계신데, 주로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지 먼저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혜거스님 : 우선 탄허스님, 탄허 큰스님 이렇게 스님에 대한 우리가 기억을 살리고 업적을 이야기한다고 한다면 지금 뭐 말로 다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조선조에 신미선사께서 최초의 경전을 한글로 번역하시는 일을 하셨는데, 그 때는 국가사업으로 하셨거든요. 그런데 국가사업으로 하신 신미선사가 하신 그 일보다 몇 배 더 많은 일을 혼자서 해내신 분이 탄허스님이십니다. 그리고 또 경전도 우리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기초 경전에서부터 화엄경까지 우리가 그 스님들이 절에서 공부하는 모든 교재를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다 번역을 해주셨습니다. 해주셨고, 이러신 스님의 업적을 정말로 뭐라 말로 할 수가 없어서 조그만 박물관을 마련하고 박물관에서 보통 어떤 유물을 전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박물관의 업무라고 한다면 저는 이제 큰스님의 뜻을 계승해서 교육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을 위주로 하는, 그래서 박물관 그러면, 탄허기념박물관은 교육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탄허스님 그러면 뭐 이 시대의 대강백이다 이런 칭송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듯이 지금 스님들이 공부하는 중요한 교재들을 토를 달아서 다 해석해내신 그 공적이 크시다 이런 말씀이신데, 그것이 이제 오늘날 한국불교 발전에 중요한 토대가 됐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가 있는데, 혜거스님께서는 이제 그러한 탄허스님의 큰 뜻을 이어서 수행과 포교에 전념해 오셨다, 또 해오고 계시다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저희들이 주목하는 것은 혜거스님께서 금강선원을 세우시고 무엇보다 불교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오셨다, 여기에 좀 방점을 두고 싶거든요.

혜거스님 : 아. 예. 이게 처음 금강선원을 연 게 32년째입니다. 열 적에 스님들이 절에서 공부하는 전 과정을 신도들에게 한번 교육을 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모든 교재를 신도들에게 다 강의를 했습니다. 스님들이 공부하는 교재는 거의 빼놓지 않고 다 했습니다. 그 이외에도 또 강원 교재가 아닌 교재도 수없는 교재들이 많은데, 그것 다 우리가 지금 사는 사람들이 꼭 배워야 알 수 있는 교재는 거의 다 강의했습니다. 강의 한 실제 양으로 보면 굉장히 많을 겁니다.

김봉래 : 그런데 이게 이제 말씀하셨듯이 스님들의 배우는 수준의 또 세세한 분야까지 재가불자들이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까.

혜거스님 : 그게 그럽니다. 그래서 처음에 그게 쉽지가 않아서. 첫째, 우리 선원에 들어오면 한문 1급고시를 합격을 해라. 한문 1급고시를 합격을 해야 경전 소화를 할 수 있죠. 두 번째로는 유교의 경전을 몇 가지를 선별했어요. 대학, 중용 이렇게 아주 간결한 유교의 경전들 그리고 도교의 경전에서 노자 도덕경 그리고 장자 이런 것을 또 교재로 해서 교육을 다 시킵니다. 그리고 난 뒤 경전을 들어가면 경전이 어렵지가 않습니다. 소화가 다 되고.

김봉래 : 그렇군요. 그래서 지금 말씀하셨듯이 불교를 이제 제대로 알 게, 또 제대로 실천하도록 하는 데 방점이 두어져 있다 그런 말씀을 하신 건데, 그 중에서 특히 우리 혜거스님의 특징은 한문경전을 원전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그런.

혜거스님 : 예 번역본으로는 한 번도 안했습니다. 전체가 원전으로 해서.

김봉래 : 예. 그래서 경을 보는 안목을 기르는 경안(經眼)을 길러주시는데 초점이 되어 있고, 또 한  가지는 말씀하셨습니다만 불교를 불교 용어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동양의 사상들을 하나의 거울삼아서 부처님 경전을 새롭게 보는 안목을 길러주시는데 또 특징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이 한국에서는 굉장히 좀 드문 사례인데, 그 어떤 성과랄까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스님.

혜거스님 : 성과가 뭘로 말할 수가 있느냐, 32년이 되었는데 금강선원을 연 지가, 그 불교를 운영하는 것은 거의 부처님께 마지 올리고 기도하고 이런 것으로써 거의 불교가 운영이 되지요.

김봉래 : 네. 재정적인.

혜거스님 : 그런데 그것을 안 하고 강의만 해가지고 운영을 하는데 강의만 해서 운영을 하는데도 예를 들면 자곡동의 거의 5,000평 넘게 땅을 마련하고 또 탄허기념박물관을 마련하고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만큼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한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김봉래 : 네. 많이 동참을 했죠.

혜거스님 : 교육생이 아주 많으면 많을수록 불사가 이루어질 수가 있잖아요.

김봉래 : 교육의 힘이죠.

혜거스님 : 예. 그래서 흔히 말하기를 교육만 해가지고도 불사가 이루어지는 첫 번째 사례라고 그래요.

김봉래 : 네. 아주 기념비적인 일입니다. 사실은 말씀 하셨습니다만 사찰에서 재나 이런 기도수입이 없다면 기존 사찰들이 과연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은데, 꼭 걱정할 게 없다, 이런 사례가 있다 하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시는데, 지금 금강선원이 개원한지가 32년, 저희 불교방송보다는 2살 한 3살 정도 많으신 것 같은데요. 저희 불교방송과 어떻게 보면 같이 이렇게 커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또 스님께서 BBS 불교방송에 애정도 보여주시고  출연도 해주시고 프로그램 진행도 맡아 주시고, 그 신행 상담을 꽤 오래하지 않았습니까.

혜거스님 : 네. 상당히 오래했던 것 같습니다.

김봉래 : 그 때 그 시절에 어떤 기억, 또 추억 있으실 것 같아요.

혜거스님 : 보람되는 게 불자들이 궁금한 일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상당히 불자들이 궁금증이 많아요. 그래서 그런 것을 하나씩 해결해주고 해소시키는데, 그 해소가 되면 신도들이 그렇게 만족해하고 또 방송에 BBS에서 금강경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금강경 강의 시작하면서 금강경 끝날 때까지 금강경을 다 외우기로 하자 하고 날마다 방송 첫 번째 금강경 외우는 것을 점검하고 강의를 했는데, 끝나고 나니까 정말로 많은 분들이 금강경 외웠다고 연락들이 왔어요. 여기에서 금강경을 전체 전국으로 확산해서 외우게 한 데는 BBS 방송국입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저희가 그런 금강경 암송, 어떤 흐름을 어떻게 보면 선구적으로 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는데.

혜거스님 : 예. 여기서 했습니다.

김봉래 : 그렇지 않아도 제가 사실 그 말씀을 좀 여쭙고 싶었어요. 우리 금강선원에서 하는 일 중에 금강경 강송대회 이게 또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래 가지고 금강경은 뭐 우리 한국불교의 특히 조계종의 소의경전(所依經典)이기도 하고 정말 중요한 경전이지 않습니까. 이 금강경을 통째로 외우는 이것이 가지는 의미는 뭘까요.

혜거스님 : 네.  굉장합니다. 왜냐하면 금강경을 통째로 이렇게 연송을 하면요 집중력이 대단히 좋아져요. 경을 한 권을 토막토막 끊어서 외우는 게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쭉 연결해서 외우면 그러면 첫째 그 뜻이 뭔지 모르고 읽어도 집중력은 대단해집니다. 그러나 그것을 지속해서 반복해서 읽게 되면 자연히 뜻을 알게 되고, 또 그런데도 계속해서 반복해서 읽게 되면 아는 뜻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그래서 모든 불자들은 1인 1경, 한 사람이 한 경을 꼭 수지독송 하는 것, 이것을 불자의 본분으로 삼아야 한다. 본분으로 삼으면 훌륭한 불자가 될 수 있다 그것을 확실히 할 수가 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경전을 대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흔히 뭐 뜻도 모르는데 외워가지고 되느냐 이런 식의 비판도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이 아니고 그렇게 암송을 하다보면 마치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처럼 공자님의 말씀처럼 어느 순간 뜻이 들어온다, 이런 말씀 아닙니까.

혜거스님 : 당연히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이 욕심 너무 부리지 말고 암송해라 하면 암송하면 됩니다. 그런데 암송을 하면 뜻 하나도 모르고 읽어도 이익이 뭐냐 하면 집중력이 아주 대단한 집중력이 생기기 때문에 그것이 이익이에요. 그러다보면 그것을 틈틈이 읽고 또 읽으면 자연히 뜻을 알게 되고 또 그러다가 어떤 강의 들으면 외웠던 것이 강의 들으면서 또 알아지게 되고. 외우기만 하면 다 자기 것이 됩니다. 그러니까 걱정할 것 없이 몰라도 외우시면 됩니다.

김봉래 : 알겠습니다. 요즘에는 금강경 강송대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뭐랄까 하나의 축제처럼 다양한 팀이 이렇게 도전을 하면서 재미있는 축제처럼 되는 그런 부분도 있더라고요.

혜거스님 : 축제만이 아니고 우리 금강경 강송대회가요 성균관에서 과거 보던 과거시험 보던 그 제도를 그대로 가져다가 지금 강송대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급제를 한 시험보다 더 어려운 것은 뭐냐 하면 외우고 또 쓰고 안 보고 그리고 뜻을 설명하고 그리고 금강경을 어떻게 실천에 옮기는가 이렇게 네 가지를 가지고 심사를 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거기서 입상권에 드신 분은 대단합니다. 그러니까 만점 받는 분들이요 거의 절반씩 돼요. 아주 대단합니다.

김봉래 : 아까 집중력 말씀 하셨습니다만 스님께서 또 명상지도자협회 이사장도 맡고 계시기 때문에, 요즘 명상이 참 대세거든요. 그 어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혜거스님 : 지금 우리 특히 다른 말 다 놔두고요 지금이 아주 최고의 지식을 이루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대학졸업자가 세계에서 제일 높다고 그러거든요. 그러면 지식으로서는 너무 지금 아주 만족할 만큼 많은 나라인데, 지식인이라는 것 뭐냐 하면 보고 듣고 배워서 외우는 거거든요. 외운 것을 아는 거예요. 보고 듣고 배워서 외워서 아는 것 하고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배우지 않은 것을 아는 것하고는 다릅니다. 보고 듣고 배우지 않고 알 수 있는 능력이 어디서 나오느냐, 명상에서 나옵니다. 명상을 이렇게 집중하는 집중력이 바로 그거 거든요. 그것은 배운 게 아니잖아요. 집중을 하지. 그러니까 집중해서 아는 것은 그것이야말로 노벨상감이고 그거야말로 지금까지 없었던 사상, 지금까지 없었던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명상입니다. 이것을 전 세계가 모두 다퉈서 하고 있거든요. 다퉈서 하고 있는데, 지금은 무엇을 유념해야 되느냐. 명상을 바르게 하는 명상에다가 지금 초점을 맞춰서 유념을 해야 합니다.

김봉래 : 그렇죠. 명상 방법이 또 많은데 바르게 하는 게 중요하다.

혜거스님 : 네. 그렇습니다. 바르게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 명상협회가 솔선해서 나서서 하는 일이 바로 바르게 명상하는 방법, 그것을 앞으로 계속 제안하고 제시해서 이끌어가기 위해서 명상협회가 만들어지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군요. 그래서 사실은 참선하고 또 명상이 어떻게 같고 다르냐 이렇게 또 많이 묻거든요.

혜거스님 : 예. 근데 두 가지가 다를 수는 없는데 그런데 말에서 약간 달라요. 그러면 다른 것은 명상, 참선을 다르지 않고 하나다 이렇게 말을 하면 무엇으로 나누면 되냐면 부처님 당시에 하던 명상과 그 다음에 또 인도 티베트 저 쪽의 미얀마에서 지금 현재 하고 있는 명상, 중국에서 하는 명상, 이렇게 이런 것이 각기 다르지 명상이다 참선이다가 다른 것은 아닙니다.

김봉래 : 그 핵심은 같다.

혜거스님 : 예. 그래서 이게 중국식이냐 예를 들면 미얀마나 남방불교 쪽의 명상하는 방법이냐가 각기 다른데, 장단점이 각기 있고요, 있고. 뭐든지 향상되잖아요. 그러니까 처음에 나왔던 명상법보다는 나중에 나오는 명상이 더 깊어지고 그러다보니까 남방불교 쪽의 명상보다 중국에서 하는 명상이 더 깊어지고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김봉래 : 그리고 또 뭐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도 본인에게 본인의 상황과 조건에 맞는 것을 그 때 그 때 잘 골라서 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혜거스님 : 예. 자기 기질에 맞게 하는 방법을 그 중에서 쓰면 됩니다.

김봉래 : 그런데 어쨌든 명상 내지 참선의 핵심은 우리가 보통 활용하는 그런 분별지를 조금 더 넘어설 수 있는 그런 통찰력을 준다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혜거스님 : 그러니까 이제 분별이라고 하는 것은 보고 듣고 배운 것을 사량하는 것이 분별이고, 보고 듣고 배우지 않고, 가령 말해서 천 길 우물 속에 지금 빠져있어요, 거기서 빠져 나오려면 지식으로 빠져 나올 수 있나요. 별의 별 경전 어떤 것도 거기서 빠져 나올 방법이 없습니다. 그럴 적에 여기서 어떻게 하면 여기서 빠져나올 수 있겠는가를 일념으로 집중하는 것, 이것이 명상이거든요.

김봉래 : 그렇죠. 화두처럼. 핵심은 기존에 알고 있는 것을 그냥 평범하게 단순히 인정하는 게 아니라 그것이 진실한가 다시한번 되묻고, 그렇다면 그것이 어떠한 인연관계 속에서 그것이 나올 수 있었는가 하는 배경까지도 깊이 있게 연구를 하고 의문을 갖는다는 거죠.

혜거스님 : 더 쉽게 말하면 오감의 문을 열면, 오감, 눈, 귀, 코 열면 밖으로 좇죠. 지금 그런데 오감이 문을 닫으면 어떻게 돼요. 밖으로 봐도 본 것이 아니고 들어도 들은 것이 아니고 지금 딱 닫아버렸죠.

김봉래 : 내면을 살피는 거죠.

혜거스님 : 그러면 닫으면 무엇을 하느냐. 내면은 보고 듣고 배운 것으로 안 된단 말이죠. 홀로 한다는 말이죠. 그래서 홀로 할 줄 아는 것, 이것이 명상의 아주 깊은 명상의 공부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김봉래 : 그렇죠. 어떻게 보면 진실한 자기와의 대면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런 방식으로 한국불교가 새로운 어떤 발전의 원동력을 명상에서 찾았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도 있거든요.

혜거스님 : 그런데 그렇게 됩니다. 앞으로 그렇게 될 겁니다 우리나라 분들 기질이 대단한 기질들이 있어요. 안 해서 그렇고 아직 방법이 들어서질 않아서 그렇지 하면은 대단한 기질이 있습니다.

김봉래 : 보면 우리가 예상치도 않게 한류가 세계에 많은 공감을 얻어내고 하듯이 우리 스스로는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너무 좀 낮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러나 우리의 가능성은 굉장히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잠재력이 무한하다.

혜거스님 : 무한할 뿐만 아니라 그리고 명상 그러면 몸에만 위주 하는데요, 아니 마음에만. 몸에도 똑같습니다. 예를 들어 올림픽에 가서 금메달을 따는 사람들, 화살을 하고 또 특히 김연아와 같은 그런 선수들 그게 얼마만큼 많은 그 반복, 반복, 반복, 노력에 의해서 경지에 가잖아요.

김봉래 : 예. 수행이죠.

혜거스님 : 그 경지는 바로 무념의 경지에서만 김연아와 같은 그런 동작이 나올 수 있습니다.

김봉래 : 무념의 경지.

혜거스님 :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 이게 명상은 정신, 마음으로만 하는 게 아니구나, 몸으로 하는 것도 무념의 경지에 이르려면 명상의 경지구나, 그러면 이것이 명상의 경지라는 것을 알면 더 잘 할 수가 있게 되죠.

김봉래 : 사실 그 무념의 경지에 근접을 하면 너와 나의 어떤 구별이라든가 또 자기만의 이익이라든가 이런 것보다는 그야말로 보편적 이익을 위해서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는가 하는 부분에서 스님의 좀 고견을 듣고 싶은 겁니다.

혜거스님 : 지금 불교가 내면으로는 무엇을 하느냐 하면 조금 더 있으면 신앙종교는 빛을 잃습니다. 신앙종교라는 것은 금메달 따기 위해서 기도하고 이런 것들이 신앙종교인데, 금메달 따려면 기도가 아니고 훈련을 해야죠. 이렇게 문화가 바뀌어요. 그러다보면 신앙종교는 점점 퇴색될 수밖에 없죠. 그 덕에 어떤 종교가 다시 힘을 받느냐, 이것은 수행종교라 해요. 그런데 다른 종교에서는 수행 종교가 없습니다. 우리 불교에만 있어요, 수행종교는. 그러하기 때문에 앞으로 세상을 구제하고 세상을 이끌어가고 살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게 우리 불교입니다.

김봉래 :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불교는 신앙적인 요소도 있고 수행적인 요소도 있는데, 다른 종교가 갖지 않는 수행요소를 아울러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마치 우리가 팔 하나로 쓰는 것이 아니라 양팔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유일한 종교다. 그래서 뭐 아인슈타인도 미래 종교는 불교가 아니겠는가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건데, 참 우리 혜거스님 말씀을 들으니까 굉장히 뭐랄까 희망이 더 생기고 용기도 더 커지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우리 종단에서 대한불교 조계종을 비롯한 종단에서 뭔가 이런 일들이 좀 더 추진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당부의 말씀 계실까요.

혜거스님 : 예. 당부가 아니고, 그러니까 1인 1경 수지독송은 반드시 권장해야 될 일이거든요. 한 사람이 한 경은 수지독송해서 외워라 하는 것을 권장해야 되고. 또 하루에 단 10분 20분 앉아서 명상하는 습관을 들여라. 명상하는 습관이 들면 나중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바로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기니까. 지금 일이 없을 때는 훈련만 합니다. 그냥 명상하는 훈련. 그러나 일이 생기면 바로 집중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10분 15분 상관하지 말고 잠깐씩이라도 명상을 하고 생활을 할 수 있는 이런 과정을 종단에서 계속 권장해야 하고 이끌고 가야 합니다.

김봉래 : 네. 그래서 이제 우리가 근본을 스스로의 근본을 좀 제대로 다져보자 이런 말씀으로 이해를 하겠습니다. 사실은 서양의 잘 나가는 큰 대기업이라든가 이런 데서도 직원들을 위해서 명상하는 시간을 따로 준다고 하거든요. 그런 문화가 우리 한국에도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혜거스님 : 그렇게 와야 하지요. 왜냐하면 심지어 학생들이 서로 갈등하고 군인 사병들이 갈등하고 이것은 바람직하지가 않거든요. 그런 것을 왜 그러냐하면 모두 밖으로 나한테 무엇을 잘해주길 바라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것 놔두고 자기 일은 자기가 열심히 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 버려야 해요. 바꾸면 남이 어떻게 하든지 상관 안합니다. 우리 절에서 스님들이요 한 방에 이렇게 같이 살다가 옆의 스님이 막 시끄럽게 굴어서 좀 조용하자고 시비가 생겨요. 그러면 나중에 처벌을 할 적에 누가 처벌을 받느냐, 시끄럽게 한 사람한테 처벌을 주는 게 아니라 시끄럽다고 말한 사람에게 처벌을 줍니다. 시끄럽거나 말거나 너는 네 할 일만 하면 되지 시끄러운 것을 왜 네가 간섭하느냐, 그게 그래서 시비한 사람을 백팔참회를 시키거든요. 처벌이라는 게 백팔 배를 시키는 거니까, 이게 불교문화예요. 잘 살리면 참 좋은 점이 많습니다.

김봉래 : 근데 문제점이 있으니까 그것을 좀 개선해보자 그런 어떤 노력의 하나로 그렇게 한 것일 수 있는데요,

혜거스님 : 예. 그런데 안 그래요. 중국에 가보니까 학생이요 전체가 대학생들이 통학을 하는데 한 학생만 너무 좋은 자가용을 타고 학교를 통학을 해요. 그러면 우리나라 같으면 그 자동차 학교에 들어오게 해요, 못해요. 들어오게도 못하죠. 그 학생이 전부 따돌림 당해서 학교 다니지도 못할 겁니다. 안 쳐다보거든요. 남이 어떻게 하든 간에 남을 안 쳐다보고 자기 일에 열중을 하는데 그 사람이 온 다른 곳에 피해를 줄 때는 나서야 하지만 내 개인에게 주는 것은 안 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김봉래 : 네. 그렇군요. 아주 오늘 또 귀중한 말씀을 제가 또 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른바 ‘내로남불’ 해서 또 남 탓을 많이 하는데, 그것이 아니라 자기를 바로 하자 이런 말씀이신데, 언론의 역할도 사실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진실한 말, 진실한 어떤 세상을 위해서 노력을 해야 되는데, 요즘 뭐 논조도 많이 다르고 같은 것을 보아도 굉장히 보는 관점이 다르고 해서 국민들은 한편으로는 혼란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면이 있구나 알아채는 두 가지 면이 있겠는데, 혹시 스님께서 저희 불교방송 같은 언론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계신지요.

혜거스님 : 당부가 가당합니까만, 가장 중요한 것이요 세상은 세 살 먹은 아기에서부터 그 90 노인까지 가장 보편적인 상식이 있어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면 가장 좋은 세상입니다. 이 상식이 위배 되는 것이 문제거든요. 그럴 적에 언제든지 모든 사람들이 상식선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줘야 됩니다. 그래서 언론이 할 일이 정말로 보편적이고 상식적이냐, 아닐 적에는 과감히 그것을 바로 잡아줘야 하고 그 쪽으로 모든 시선을 이끌어 주고 이렇게 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도록 해야 하는데, 근래에는 전부 언론 자체가 왜곡하는 경우만 너무 많아서, 모든 사람들을 마음을 그 자체로만 나쁜 게 아니라 사람들을 왜곡시키는, 그 사람들이 또 왜곡 하도록 만들고 있거든요. 그런 것은 정말로 좀 고쳐져야 되겠다.

김봉래 : 스님 말씀대로 저희 언론인들부터 그런 불교 공부를 더 하고, 특히 참선, 명상 이런 것을 더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스님께서 뭐 이렇게 추전해주고 싶은 좋은 부처님 말씀 한 구절 뭐가 있을까요.

혜거스님 : 아이고 그거 너무 많아서 뭘 어떻게, 이 세상은 온 우주는 깨달은 사람의 것이다, 이거 아주 유념해야 합니다. 무변허공(無邊虛空)이 각소현발(覺所顯發)이라 합니다. 끝도 없는 이 우주는 깨달음에 의해 발현된다는 말인데, 깨달음에 의해서 발현된다는 말은 깨달은 사람의 것이다 이렇게 이해하면 돼요. 모든 우주 것을 깨달은 만큼 내 것을 할 수가 있어요. 큰 것을 이루고 싶거든 깨달음을 향해서 먼저 깨달음의 문으로 먼저 들어가라.

김봉래 : 그렇군요. 그것은 어느 경에 나오는.

혜거스님 : 예. 원각경에.

김봉래 : 아. 그렇군요. 원각경, 우리가 또 유심히 읽어봐야겠습니다. 시간이 벌써 많이 지나서 벌써 마무리해야 될 시간입니다. 뉴스와사람들 청취자들을 위해서 마무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혜거스님 : 정말로 하루를 최선을 다하는 것, 하루에 한 가지 일, 일인일사, 일인일선, 마음에 지니셔야 됩니다. 하루에 한 가지 일을 성취할 것, 그 성취하는 한 가지 일은 반드시 선이어야 될 것, 이런 마음으로 우리가 산다면 날마다 선이 쌓이고 쌓이면 얼마나 큰 공덕이 되겠습니까.

김봉래 : 네. 알겠습니다. 작은 것이 뭉쳐서 큰 것이 되니까요. 네. 오늘 BBS 뉴스와사람들 금강선원 원장 혜거스님 모시고 말씀 나눴습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혜거스님 : 네. 감사합니다.

김봉래 : 네. 여러분 오늘 혜거스님과 함께한 이 시간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일인일경 수지독송 그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독서백편의자현이라는 말처럼 읽고 외우다 보면 뜻이 깨우쳐지고 생활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다 그런 말씀 되새겨 봅니다. 스님 말씀대로 우리 모두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 이런 생각해봅니다. 지금까지 제작에 보도국 진행에 김봉래였습니다. 편안한 일요일 저녁 시간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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