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우주'(Universe 5-IV-71 #200), 1971[크리스티코리아 제공]


한국 추상미술 선구자 김환기의 대표작 '우주'가 100억원을 훌쩍 넘기며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습니다.

'우주'는 어제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약 131억8천750만원(8천8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습니다.

수수료를 뺀 낙찰가 기준으로 한국 미술품이 경매에서 100억원 넘는 가격에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크리스티코리아는 구매 수수료를 포함한 가격은 약 153억4천930만원(1억195만5천 홍콩달러)이라고 밝혔습니다.

1971년작 푸른색 전면점화인 '우주'는 김환기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추상화이자 유일한 두폭화입니다.

254×127㎝ 독립된 그림 두 점으로 구성돼 전체 크기는 254×254㎝에 달합니다.

김환기 작품 중에도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그림으로, 기량이 최고조에 이른 작가의 말년 뉴욕 시대에 완성했으며, 자연의 본질을 담아내려고 한 김환기 예술사상과 미학의 집성체로 평가됩니다.

김환기 작품은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순위 상단을 독차지했습니다.

9위 이중섭 '소'를 제외한 상위 10위가 모두 김환기 작품으로 채워졌습니다.

이날 경매 결과는 한국 미술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쾌거로, 김환기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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