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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신도시 천막 법당 상월선원에서 9명 스님이 동안거 용맹정진을 시작한 지 2주일이 흐른 가운데, 결사를 응원하는 대중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상월선원은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새로운 결사 도량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위례 신도시 천막 법당에서 9명 스님이 동안거 정진에 들어간지 2주일.

출입문을 걸어 잠근 채 목숨 건 결사에 나선 수행자들은 열악한 환경을 견디며 용맹정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때 이른 한파는 잠시 물러났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아침저녁으로 큰 일교차,

천막 내부의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낮에는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반면 새벽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온도 차가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 그대로 사막 기후를 떠올리게 하는 환경 속에서 오직 화두와 씨름하면서 노숙 정진을 견뎌내고 있는 것입니다.

[혜일 스님 / 상월선원 총도감] : "힘든 상황이죠. 힘든데 그래도 잘 견디시네요...바깥 온도는 17도였는데 안에는 30도, 이틀 전에는 새벽 온도가 영하 3도까지 내려갔습니다. 하루 사이에 온도 편차가 33도나 나는 사막 기후 속에서 살고 계세요."

극한의 상황에서도 9명의 스님들은 오히려 식사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쪽지를 통해 식사량을 줄여달라는 내부 요청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지금은 성인 하루 섭취량의 사분의 일 정도의 식사만이 전달됩니다.

최근에는 갑자기 쏟아진 비로 인해 천막 내부에 물이 새는 돌발 상황도 발생했지만, 스님들의 결연한 수행 의지를 꺾지는 못했습니다.

[혜일 스님 / 상월선원 총도감] : "온도 부분도 안에 쪽지가 나왔기 때문에 저희도 알고 있는 부분이고요...음식량을 모두가 다 조금씩 줄이고 있고요. 보통 사람이 한 끼에 210g 정도를 먹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분들은 지금 한 150g에서 180g 사이 그것을 하루에 한 끼만 들어가니까..."

천막 결사를 응원하는 대중들의 동참 열기는 지난 주말부터 이어졌습니다.

천여 명에 가까운 재가자들이 상월선원을 찾아 기도 법당에서 정진 기도에 동참했습니다.

이들은 야외 법당에서 금강경 독경과 108배를 올리고 옛 스님들의 생전 법문을 들으며 쉼 없는 수행 열기를 이어갔습니다.

[김상훈 / 서울 봉은사 신도회장] : "자승 스님, 우리 봉은사의 회주 스님도 계시고, 총무 진각 스님께서 지금 동안거 하시고 있고, 여러 그 외 7분 스님이 하고 있는데 불자로서 당연히 이렇게 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래서 자발적으로..."

재가자들은 자신의 발원을 적은 소원등을 굳게 닫힌 철문에 내걸고 한국 불교의 중흥과 천막 결사의 원만 회향을 발원했습니다.

[김규리 / 서울 성북구] : "유튜브 통해서 상월선원 채널 지금 구독하고 있는데...이렇게 한다는 것, 마음을 낸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점점 추위도 오고 그러면 더 힘드실 텐데 이것을 하려고 마음을 먹은 게 참 존경스럽고..."

사부대중의 동참 열기 속에 천막 법당 옆에 설치된 체험동 시설에서 스님들과 고행을 함께 할 첫 입방자도 결정됐습니다.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과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다음 달 6일 입방해 재가자 최초로 체험동에서 2박 3일간 무문관 수행에 나섭니다.

[이기흥 /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 "원래 한 1주일 정도 해보려고 했는데, 업무 때문에 평일은 도저히 안돼서 금, 토, 일 이렇게 2박 3일 정도 한 번 체험을 해보려고 합니다...스님들께서 불교 중흥을 위해서 혹독한 수행과 정진을 하시는 데 우리 신도님들도 함께..."

천막 결사가 진행되는 동안 각계각층의 이름난 인사들이 순수한 불심으로 이곳을 찾아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기도를 올리고 돌아간 사실도 뒤늦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위례 상월선원 천막 결사가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상월선원은 이제 한국 불교의 중흥을 발원하는 사부대중의 간절한 마음을 한데 모으는 결사 도량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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