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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소외된 이웃을 도우려는 불교계 자비나눔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때 이른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불교계 나눔 열기는 여전히 뜨겁네요.

자세한 소식, 취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문화부 류기완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류 기자,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이맘때쯤이면, 불교계 자비 나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죠. 류기완 기자는 어떤 나눔 현장을 다녀왔나요?

 

불교계 장기기증운동단체인 생명나눔실천본부의 자선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행사인데, 올해는 조금 특별한 곳에서 열렸죠?

 

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해마다 이 시기에 자선음악회를 열어 왔는데요.

올해는 10회째를 맞아, 광진나루아트센터 공연장에서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원래는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촐하게 진행됐던 행사인데요.

이번에는 우리 사회 생명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고, 후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자 이렇게 진행하게 됐습니다.

공연 당일, 많은 비가 예보돼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는데요.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우와 이식 대기자 환우들, 그리고 가족들을 위로하자는 행사 취지에 공감한 많은 후원자분들이 공연장을 찾아 줬습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의 말 들어보시죠.

[일면 스님 /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조계종 원로의원] : "지금 이 순간에도 병마의 고통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난치병 환우와 이식 대기자 환우를 위로하고자 마련된 생명나눔 자선음악회가 올해로 벌써 열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자선음악회에서 마련된 수익금 전액은 난치병 환우들의 치료비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음악회에 앞서, '생명나눔 대상' 시상식도 열렸는데요. 수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행사장을 찾아 감사 소감을 전했죠?

 

'생명나눔 대상'은 올해 처음 제정된 상입니다.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장기기증 희망등록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만든 상인데요.

1회 생명나눔 대상 수상자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선정됐습니다.

박 시장은 지난 2001년 생명나눔실천본부를 통해 장기와 안구 기증 희망등록을 한 뒤, 생명나눔의 가치 확산과 사회적 실천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는데요.

행사에 참석한 박 시장은 앞으로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 들어보시죠.

[박원순 / 서울시장] : "사실 저는 생명나눔실천본부의 가족입니다. 왜냐하면 그때가 2001년으로 생각되는데요. 그때 제가 이미 장기를 우리 생명나눔실천본부에 기증 서약을 했습니다...생명을 나누고, 또 생명을 살리는 것만큼 세상에 중요한 일은 없다고..."

 

이번에는 불교계가 지역의 저소득 가정 자녀들의 장학금 마련을 위해 일일찻집을 열었다는 소식인데요. 어떤 내용이죠?

 

경기도 고양시 지역에는 스님과 불자들의 연합봉사단체, 천수천안 불교자원봉사단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 단체에서 저소득 가정 자녀들의 장학금 마련을 위한 일일찻집을 열었습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생활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저소득 가구들이 의외로 많은데요.

이 가정의 자녀들이 어려운 여건 때문에 배움의 시기를 놓치거나, 교육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합니다.

물론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들에게는 주위의 따뜻한 관심도 절실한 상황인 거죠.

천수천안 불교자원봉사단 이사장 도원 스님의 말 들어보시죠.

[도원 스님 / 천수천안 불교자원봉사단 이사장] : "해마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 도와주고, 여기 재원도 확보해야 되고...장학금은 우리가 1월, 4월 초파일에 장학금을 주지요. 각 사찰에서 굉장히 어렵고 힘든 사람을 선발해서 우리 행사 때 장학금을 지급하고..."

 

일일찻집 행사가 무료급식소에서 열렸다고 하는데, 이 무료급식소에는 특별한 사연이 숨어있다고요?

 

올해 행사는 천수천안 불교자원봉사단이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자비나눔의 집에서 열렸는데요.

봉사단은 올해 초, 주변 상인들의 반발이 심해 무료급식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때문에 기존 장소에서 쫓겨나다시피해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당장 급식소 이전 비용뿐 아니라 이사 비용도 부족해 급식소를 닫게 될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다행히 이웃종교 신부님이 성당을 다른 곳으로 옮겨간 덕분에 자리가 생겼고, 지역 스님과 불자들이 십시일반 재원 마련에 힘을 보태면서 지금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불자가수 김흥국 씨도 해마다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전하고 있는데요. 장학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죠?

 

대중에게는 가수, 예능인으로서 보여준 유쾌한 모습이 익숙하지만, 김흥국 씨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장학재단의 어엿한 이사장인데요.

김 씨가 어린이 장학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습니다.

'미투' 논란 등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장학 사업은 중단하지 않았는데요.

굶주리고 학비도 제때 내지 못했던 가난한 유년 시절의 기억, 부처님 앞에서 한 다짐을 항상 마음에 품은 채 살고 있던 게 20년 인재불사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가수 김흥국 씨의 말 들어보시죠.

[김흥국 / 김흥국 장학재단 이사장] : "저도 가난하게 성장을 했고, 초등학교 시절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때 생각하면 부모님을 원망하는 것은 아니고 왜 우리 집은 이렇게 어려울까...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참 눈물 나죠."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인사이트 문화부 류기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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