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하는 친서를 보낸 가운데, 북측이 참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 제목의 기사를 통해 "남측의 기대와 성의는 고맙지만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부산에 가셔야 할 합당한 이유를 끝내 찾아내지 못한데 대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기회라도 놓치지 않고 현 북남관계를 풀기 위한 새로운 계기점을 만들어보려고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번민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흐려질 대로 흐려진 남측의 공기는 남북관계에 대해 회의적이며 남측 역시 외세에 의존해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그릇된 입장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모처럼 찾아왔던 화해의 훈풍을 흔적도 없이 날려 보내고 있는데도 아무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남측이 종이 한 장의 초청으로 험악한 상태를 손바닥 뒤집듯이 가볍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