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스님, 파키스탄 대통령·총리 예방…현지 포교원 설립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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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표적인 불교 미술 양식인 간다라 불교 미술의 절정이자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파키스탄의 석가모니 부처님 고행상이 한국에서 처음 전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파키스탄 대통령과 총리를 잇따라 만나 불교 문화 교류를 위한 협력을 약속하고 파키스탄 현지에 한국 포교원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전경윤 기잡니다.

 

< 기자 >

파키스탄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어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임란 칸 총리를 예방하고 파키스탄 라호르 박물관에 있는 부처님 고행상을 한국에서 전시할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원행 스님은 파키스탄이 불교 유적들을 중요하게 생각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간다라 불상을 한국 불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임란 칸 총리는 곧바로 수락 의사를 밝히고 파키스탄 정부 또한 종교 유적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화답했습니다.

부처님 고행상은 지난 2017년 예술의전당이 간다라 미술전을 개최하면서 국내에 들여오려 했지만 실무 협의 과정에서 견해차가 커 대여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조계종 문화부장 오심 스님은 고행상의 한국 전시 추진 방법은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종단이 단독으로 할 수 없다면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의하는 것도 방법이며 고행상이 한국에 들어온다면 불자들에게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부처님 고행상은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기 전 6년간의 극한 고행을 묘사한 84센치미터 높이의 좌상으로 간다라 미술의 절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간다라 미술은 고대 그리스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 당시 헬레니즘 문화와 인도 불교문화간의 교류를 통해 고대 인도 북서부 간다라 지방에서 생겨난 불교 미술 양식으로 불교 미술의 시초이자 동서양 문화 융합의 결정체로 꼽히고 있습니다.

칸 총리는 세계 종교 평화와 화합을 위해 파키스탄에 한국 불교의 포교원을 건립하고 싶다는 원행스님의 요청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원행스님 등 조계종 대표단은 칸 총리 예방에 앞서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과 외교부장관, 종교부 장관도 잇따라 만나 교류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원행스님은 아리프 알비 대통령에게 파키스탄 출신인 마라난타스님이 중국을 넘어 한국 백제에 불교를 전해준 사실과 신라 혜초스님이 파키스탄 치트랄과 스왓 지역을 방문한 기록을 소개하며 한국 불교와 파키스탄의 깊은 인연과 오랜 유대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원행 스님은 이번 조계종 방문단도 마라난타스님을 비롯해 혜초스님 등 구도승들이 다녀간 옛 순례길 등 사라져가는 흔적을 찾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리프 알비 대통령은 파키스탄에 남아있는 불교 유적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한국 불교계가 기술적인 부분을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습니다.

조계종 대표단은 파키스탄의 불교 유적지 순례도 계속해 길기트 발티스탄주의 바위 절벽에 새겨진 미륵불, ‘카르가 부처님’을 친견하고 예불을 봉행했습니다.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은 축원을 통해 한국과 파키스탄 양국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고 인류의 정신문화 보존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파키스탄의 주 정부 관계자는 현지 불교유적을 잘 보존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불자들이 성지 순례를 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계종 대표단은 내일 간다라 지방의 대표적인 불교 사원인 탁트히바이 사원을 순례하고 4세기 백제에 불교를 전파한 마라난타 스님의 고향인 초타 라호르를 방문한 뒤 오는 24일 귀국할 예정입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편집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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