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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5개국을 여행한 젊은 수좌 원제스님의 책 “질문이 멈춰지면 스스로 답이 된다”는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는 이른바 ‘킬링 법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 일지스님의 ‘불교인문주의자의 성철 읽기”는 전 조계종 종정 성철큰스님의 생애를 소설적 형식으로 재구성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봉래 기자가 소개합니다.

 

전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의 제자로 참선 수행자임을 자처하는 원제스님의 책 “질문이 멈춰지면 스스로 답이 된다”는 삶에 대한 모든 의문을 꿰뚫는 본질적인 앎에 대한 공부 기록입니다.

그릇된 질문에서만 벗어날 수만 있다면 사람과 세상은 이미 그대로 답이다. 답은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잘못된 질문이 멈춰지는 것이라고 원제스님은 강조합니다.

그래서 스님의 말과 글은 종종 힐링(healing) 법문이 아니라 킬링(killing) 법문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인서트1) 원제스님/ 김천 수도암에서 정진 중
"의심이라는 수행의 방편법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힐링이 아니에요. 킬링을 해요. 그러니까 존재에 대한 의심, 대상에 대한 의심, 의심은 그것들을 살려내고 북돋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의 근원을 파헤치는 작업과 같습니다. 그러면 뭐냐하면 대상의 근거라든지 대상에 대한 믿음 또는 대상에 대한 고정관념, 실체화가 킬링하게 돼 있습니다"

경전어록 공부와 참선은 물론 45개국 순례, 그리고 수행자에게는 금기시될만한 게임에 몰두하면서까지 정진을 거듭한 원제스님.

게임에서 사람을 잡아먹는 좀비에 대해 ‘왜 좀비가 되면 안되는가’ 하는 근본적인 화두를 놓치 않았고 나름의 통찰을 얻었습니다.

(인서트2) 원제스님/ 김천 수도암에서 정진 중
“왜 좀비가 되면 안되는데? 왜 너의 인간성을 그렇게 유지하고 싶은데? 그 인간성이 뭐가 대단한 것인데? 그 근원을 파고 들어가면 ‘나’에 대한 집착이 있어요. 나로서 존재하고 싶고 나로서 살아가고 싶고 그렇기에 나에 대한 집착은 밖의 다른 대상을 적으로 만들어요. 그런데 그 클리커(좀비) 자체는 실제로는 적이 될 만한 어떤 기본적인 성품이나 그런 게 없거든요. 일종의 반응을 하는 존재거든요”

전 조계종 종정 성철스님의 삶을 소설적 형식으로 재구성한 “불교인문주의자의 성철읽기”

지난 1996년 발간된 <멀어져도 큰산으로 남는 스님>을 복각한 이 책은 대화체 형식을 빌어 성철스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물리력을 동원한 종단 정화 방식에 대해서만은 평생의 도반 청담스님과도 맞섰던 성철스님.

저자 일지스님은 “우리 시대에 가장 준엄했던 스님, 항상 사람들을 평등과 존중의 정신으로 대하고 물질적인 욕망을 버린 한 성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BBS NEWS 김봉래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영상편집: 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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