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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영하권의 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위례신도시 천막 법당 안팎에서는 수행 열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님들의 용맹 정진에 동참하겠다는 외호 대중의 발길이 한파 속에서도 이어지면서, 재가불자 수행의 색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정영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매섭게 다가온 추위도 위례 상월선원에 모인 외호 대중의 수행 열기는 꺾지 못했습니다.

9명의 스님이 한국 불교의 중흥을 발원하며 동안거 천막 정진에 들어간 지 8일째.

사시불공에 맞춰 시작된 재가 불자들의 기도는 천막 법당 밖까지 뜨겁게 달궜습니다.

[강지숙/경기도 안산시: 튼튼한 지붕 아래에서 (기도)했는데도 찬바람이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문을 잠그고 3개월 동안 하신다고 들었거든요. 여기 현장에 있으면서도 상상이 가지 않았어요. 많이 고생하실 것 같아요.]

형형색색의 소원등이 상월선원 주위를 하나둘 에워싸기 시작합니다.

한파도 아랑곳하지 않는 불퇴전의 용맹정진이 이어지는 천막법당 주변이 불자들의 온기로 채워지는 모습입니다.

저마다의 소원과 9명 수행자를 응원하는 리본 글귀들이 철문에 내걸렸습니다.

[김계자/서울시 영등포구: 저는 두 번째 왔는데요. 스님들이 서리 맞고 달빛 보면서 이렇게 동안거 수행하시는 거 보고, 천막만 봐도 눈물이 철철 납니다.]

허허벌판을 향해 미소 짓는 선원 위 미륵 부처님 전에는 재가자들의 참배가 줄을 이었습니다.

[박경희/서울시 관악구: 이 추운 날 동안거에 들어가셨잖아요. 수행 건강하게 잘 마치시길 소원합니다.]

동안거 입재 후 두 번째를 맞는 오는 주말에는 외호 대중의 2차 기도 정진이 진행됩니다.

천막 정진 한 달에 즈음해서는 천 명이 동시에 기도에 동참하는 대규모 법석도 예정돼 있습니다.

[원명 스님/조계사 부주지: 스님의 어떤 법문이 아니고도 우리의 마음을 충분히 울리고 정진할 수 있는 무언의 큰 메시지가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것들이 한국 불교가 이제는 뭔가 수행하는 부분도 그렇고, 기도하는 부분도 그렇고, 선방에 안거 이런 부분도 이제는 좀 여러 가지 각도에서 고민하고 변화의 단초가 조금 필요하지 않겠는가...]

외호 대중의 동참 수행은 한파 속에 더욱 결연해진 천막법당 수행자들에게 용기와 온기를 함께 불어넣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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