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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미가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하며 북한을 향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지만 북한은 대북 적대시정책을 철회할 때까지 협상장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새 계산법'을 가져오라고 내건 연말시한이 다가오면서 대미압박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보도에 전영신 기잡니다.

 

< 기자 >

한미 군 당국이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한 뒤 북한의 반응은 대북적대 정책을 철회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을 향해 대북적대정책을 철회하기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북미사이의 신뢰구축과 북한의 안전과 발전을 저해하는 온갖 위협들의 제거를 비핵화 문제 논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미국의 ‘선 행동’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북한이 언급한 '대북 적대정책'은 한미 연합훈련부터 대북 제재, 유엔 차원에서의 대북인권 논의 등 사실상 북한을 겨냥한 미국의 모든 정책을 포함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김 위원장은 미국에 요구하는 것은 남한과의 합동군사연습에서 빠지든가 아니면 연습 자체를 완전히 중지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유엔에서 진행되는 대북 인권결의안 채택 과정에 미국이 참여하는 데 대해서도 북한을 모독하고 압살하기 위한 반공화국 '인권' 소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은 정치적 위기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상당한 양보를 끌어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특유의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영철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이 1년도 넘게 말끝마다 자랑해온 치적들에 대해 조목조목 해당한 값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한미의 연합공중훈련 연기로 조만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협상 재개 시기를 가늠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BBS NEWS 전영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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