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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망을 메고 선방을 드나들던 수좌가 대형 사회복지시설의 책임자가 되기까지의 구도 여정을 담은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연꽃마을 대표이사 원상 스님의 첫 에세이 '토굴가'인데요...깨달음의 끝은 어디일까라고 끝없이 묻는 출가 수행자의 진솔한 삶이 담겼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삭발염의를 하고 속리산 법주사의 막내 행자가 된 원상 스님.

집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마주한 당시 나이는 19살이었습니다.

이후 스님은 걸망을 메고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봉암사 선방 등으로 구도의 만행을 나섭니다.

원상 스님의 걸망 속 이야기들을 하나둘 풀어놓은 책 '토굴가'

끝없는 수행 과정에서 보고, 듣고, 느낀 삶의 편린들이 일기장 속 이야기처럼 펼쳐집니다.

[원상 스님/연꽃마을 대표이사: 이 책에 있는 이야기들은 대체로 마당 돌면서 혼자 있을 때 문득 떠오른 생각들, 어떤 조각 같은 것들을 받아 적은 것에 불과해요.]

저자인 원상 스님은 글을 다 쓴 뒤에도 문장을 곱씹으며 읽고 또 읽기를 반복했습니다.

틀린 곳을 찾아 고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과연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원상 스님/연꽃마을 대표이사: 나는 내 자신을 잘 모릅니다. 내가 누군지 문득 가만히 있으면 잘 몰라요. 그런데 이런 글을 통해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이런 성향이 있고, 아 이렇게 이 사람이 이 정도로 생겼구나! 라고 하는 글쓰기를 통해서 나를 한 번씩 돌아보는 그런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출가 수행자로만 34년의 삶을 살고 있는 원상 스님이 비로소 찾은 깨달음의 완성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지금의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을 일군 은사 '덕산당 각현 스님'의 유지를 잇는 일입니다.

내년이면 연꽃마을 설립 30주년을 맞아 나온 책 '토굴가'는 그래서 더욱 특별합니다.

[원상 스님/연꽃마을 대표이사: 제 식으로 보는 부처님이나 부처님 가르침이나 또 그 안에 쓰여 있는 이야기들, 내가 생각하는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집어넣은 것입니다.]

부쩍 추워진 요즘, 치열한 구도행 속에서 스승을 섬기는 마음을 담은 한 권의 책이 세상에 온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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