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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파키스탄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 조계종 대표단이 이슬람 지도자들과 만나 종교간 화합을 다짐하고 양국간 문화 교류 활성화를 적극 모색하고 나섰습니다.

원행 스님은 20일 파키스탄 대통령과 총리 등을 예방하고 불교를 매개로 한 양국간 협력과 교류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입니다.

전경윤 기잡니다.

 

< 기자 >

파키스탄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조계종 대표단은 방문 사흘째인 오늘은 동서양 문화 융합의 상징으로 꼽히는 간다라 불교 유적지 등을 순례하는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불교의 발상지인 고대 인도 지역이었던 파키스탄은 지금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고대 인도 간다라 불교 문화의 자취가 남아있고 갖가지 불교 유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간다라 미술은 고대 그리스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 당시 헬레니즘 문화와 인도 불교문화간의 교류를 통해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5세기까지 고대 인도 북서부 간다라 지방, 지금의 파키스탄에서 발달했습니다.

조계종 대표단은 간다라 유적지 탐방과 함께 파키스탄 북부의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세계적인 장수 마을 훈자 지역을 둘러본데 이어 동서양을 이어주는 실크로드이자 세계에서 가장 험한 길 가운데 하나인 카라코람 하이웨이 주변 등을 순례합니다.

앞서 원행 스님은 어제 파키스탄 펀자브주에 자리한 라호르 박물관에서 간다라 불교미술의 최대 걸작이자 석가모니가 출가 당시 고행에 나선 모습을 담은 부처님 고행상을 친견했습니다.

조계종은 부처님 고행상의 한국 전시를 파키스탄측에 요청하고 앞으로 파키스탄의 불교 유적들을 한국 불교계에 많이 알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원행 스님 등 조계종 대표단은 무슬림 지도자들과도 만나 종교 간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되새겼습니다.

대표단은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이슬람 사원 ‘바드샤히 모스크’를 방문해 사원 대표인 물라나 카비르 아자드 법사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물라나 카비드 아자드는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위해 먼 곳에서 발걸음을 해줘 감사하다”며 “존경하는 한국불교 대표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나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원행 스님은 20일 오후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해 맘눈 후세인 파키스탄 대통령을 예방하고 양국 불교계 협력 방안을 모색합니다.

조계종 대표단은 임란 칸 총리와 샤 메흐무드 쿠레시 외무장관도 차례로 만날 예정입니다.

파키스탄 측은 조계종 방문단에 간다라 불교 유적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불교 문화재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한국 불교계의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계종 대표단은 오는 22일에는 간다라 지방의 대표적인 불교 사원인 탁트히바이 사원을 순례하고 파키스탄 출신으로 4세기 백제에 불교를 전파한 마라난타 스님의 고향인 초타 라호르를 방문합니다.

이곳에서는 한국 불교와 이슬람 문화의 교류 협력을 다짐하는 기념 식수와 명판 제막식이 예정돼 있습니다.

원행 스님은 백제에 불교를 전해준 마라난타 스님과 8세기에 고대 인도, 지금의 파키스탄을 찾은 혜초 스님 등 불교를 매개로 한 양국의 오랜 인연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조계종 대표단의 파키스탄 방문이 양국간 문화 교류 활성화와 한국 불교의 국제화를 이끌고 간다라 불교 문화를 국내에도 널리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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