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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백여 개 선원에서 일제히 동안거가 시작된 가운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대승 불교의 핵심 경전인 금강경을 함께 읽고 공부하는 특별한 법석이 마련됐습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 스님과 함께 하는 금강경 강독 법회가 시작됐는데요.

참선과 강독, 법문이 어우러진 이번 법회는 미래 불교의 새로운 도시 공동체를 모색하는 첫 실험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저녁 시간, 공부방에서 울려 퍼지는 금강경 독송 소리.

[현장음] '2019년 동안거 사부대중 수행결사 <금강경> 강독 법회' 中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 스님과 재가자들이 한목소리로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인 금강경을 독송합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려는 재가불자들의 수행 열기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전국의 선원에서 동안거 수행이 한창인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일감 스님과 함께 하는 금강경 강독 법회가 시작됐습니다.

불자들은 금강경의 첫 부분으로 법회를 갖는 이유를 밝힌 제1장 법회인유분과 부처님 제자 수보리가 법문을 청한 내용을 담은 제2장 선현기청분을 독송했습니다.

일감 스님은 강독 법회에 참여한 재가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참가자들은 스님과 자유롭게 문답을 주고받으며, 경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갑니다.

일감 스님은 기존에 배웠던 해석에 얽매이지 말고, 경전을 자유롭게 해석하고 다각도로 들여다볼 것을 당부했습니다.

[일감 스님 /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 "경전을 공부하고, 해석하고 하는 것도 정해진 길대로만 하지 말고 자기 나름대로, 생각나는 대로 자유롭게 경전을 해석해보고 이렇게 했으면...나를 바로 아는 것, 나라고 하는 것을 바로 아는 것 그것이 대승의 종지다."

일감 스님은 불자들이 경전을 스스로 해석하는 힘을 기르는 것을 이번 강독 법회의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전 속에 담긴 문학적 요소들을 아무런 의심 없이 수용하기보다는, 경전 속에 담긴 뜻을 이해해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불교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수행과 보시 중심의 새로운 도시 공동체를 구축한다는 스님의 미래 불교에 대한 실험과도 맥이 닿아있습니다.

[일감 스님 /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 "부처님은 거기서 비로소 생각을 해요. 내가 왜 집을 나왔을까, 왜 집을 나왔을까. 그래서 자신의 삶을 진짜 진실되게 돌아봅니다...궁전도 있고 아들이 태어나고 그래도 마음이 부족해. 뭔가가 불만이야. 마음이 차지 않아, 마음이 괴로워. 그 괴로운 것의 바탕에는 어머니가 있어요"

일감 스님과 함께하는 금강경 강독 법회는 동안거 결제 기간인 내년 2월 7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서울 종로 두산위브 탄허강숙에서 진행됩니다.

참가자들은 오대산 중대 사자암 적멸보궁 순례를 끝으로 법회를 회향하고, 종단 원력사업인 백만원력 결집불사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입니다.

참선과 강독, 법문이 어우러진 이번 금강경 강독 법회가 수행과 보시로 부처님 정신을 실천하고 회향하는 미래 불교 수행공동체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첫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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