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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어젯밤 아주 이례적으로 국무위원회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강도높게 비난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한 공개적인 경고메시지를 발신했습니다.

이에대해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한미연합 훈련에 대한 '신규 조정' 카드를 꺼내 들며 북한 달래기에 나서 향배가 주목됩니다.

전영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국무위원회가 어젯밤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여전한 반북행위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새로운 길’을 어쩔 수 없이 택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면서 한반도와 주변 정세를 격화시키는 한미군사연습을 실시한다면 내년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국무위 대변인은 "우리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대통령이 자랑할 거리를 안겨주었지만, 미국 측으로부터 받은 것은 배신감 하나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최고정책 지도기관인 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도 권정근 외무성 순회대사 담화를 통해 “인내심이 한계점을 가까이하고 있다”고 반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연이은 담화 발표는 한달보름여 남은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한이 앞으로 취할 도발적 군사행보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미국은 한미연합 군사훈련 '신규 조정' 카드로 북한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한미 안보협의회 참석 등을 위한 방한길에서 "외교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훈련 태세를 조정할 것"이라며 연합훈련에 대한 추가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더 많거나 더 적게 조정할 것”이라며 훈련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썬 협상 진전을 위한 훈련 축소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신규 조정 카드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고 '스톡홀름 노딜' 이후 교착 국면의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포석이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BBS NEWS 전영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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