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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거 결제와 함께 시작된 9명 스님의 위례상월선원 결사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면서 재가불자들의 다양한 동참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상월선원 옆 체험관에는 외호대중의 기도 수행 일정이 시작됐고, 자발적인 유튜브 방송과 자원봉사 동참이 이어지고 있는 이번 천막결사가 한국 불교사의 큰 획을 그었던 이전 결사와 어떻게 다른지 짚어봤습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서울 근교 위례 신도시 종교부지에 세워진 천막법당, 상월선원.

기존 선방과 달리 난방이 갖춰지지 않은 이곳에서 겨울철 극한의 정진이 시작됐습니다.

하루 1끼 공양과 철저한 묵언, 단 한 벌의 옷과 목욕 금지.

깨달음을 향한 전례 없는 대중결사는 지난 봄 무문관 수행을 마친 자승스님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호산스님/ 상월선원 결제대중 (지난 10일 봉은사에서)]

“이번 봄에 자승스님께서 노숙을 하시겠다고 그래서 본사 주지스님들이 계속 말렸습니다. 그런데 스님은 이미 결정을 하셨더라고요. 어른 스님께서 결정을 하시면 번복이 안 되시더라고요. 그래서 결정을 하신 겁니까? 저희들한테 의견을 물으시는 겁니까? 그랬을 때 이미 결정을 하고 나오셨고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서울역, 광화문광장 등의 후보지 검토를 거쳐 위례 신도시 공터로 무문관 정진이 결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주변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건설 현장 인근에서, 외호 대중의 기도 수행 동참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정진하는 것은 왜일까?

입제 하루 전 휴대폰을 미리 꺼놓고 결제 준비를 마친 호산스님은 시끄러움 속에서 고요를 찾는 것이 진정한 수행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산스님/ 상월선원 결제대중 (지난 10일 봉은사에서)

“이 결사가 9명의 스님들이 하기 위해서는 산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산속으로 들어가 조용히 정진하면 됩니다. 그런데 어른스님의 뜻은 무엇이냐 하면 처음에 우리는 시장바닥에서 시끄러움 속에서 고요를 찾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수행자의 수행이다.”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1947년 성철스님 등이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기치를 내걸고 주도한 봉암사 결사를 연상케하며 불교계에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

또 시대 상황에 맞는 새로운 수행 결사의 형태도 제시합니다.

외호 대중이 자발적으로 유튜브 ‘천막결사 상월선원’ 채널까지 개설하는 등 출재가자가 함께 동참하는 점도 주목됩니다.

종정스님이 직접 현판과 법어를 내렸고, 인기 연예인을 비롯한 각계 불자들이 자발적인 외호를 자청하고 나선 그야말로 위없는 대중적 결사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혜일스님/ 상월선원 총도감 (지난 10일 봉은사에서)]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저희들이 적당하게 공양하고 적당하게 보시하고 저희들이 적당하게 인욕하면서 일상에서 뛰어넘는 그러한 한 단계 진일보할 기회를 만들기 힘듭니다.”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지난 4일 상월선원 봉불식에서)]

“외호대중들은 한국불교에 새 역사를 이룩하는 결제대중이 수행에 매진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으로 하나가 돼 지켜주겠습니다.”

현재 상월선원은 아침 5시 ‘새벽예불’과 오전 10시 30분 ‘금강경 및 사시불공,’ 오후 1시 30분 ‘천수다라니 21독 정근 108배’ 오후 6시 ‘저녁예불’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동안가 결제 후 첫 주말인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는 중앙신도회를 중심로 한 재가불자들의 첫 주말 정진기도가 시작됩니다.

3개월의 동안거 장정에 들어간 한국불교의 유례없는 천막결사는 사부대중이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것으로 보입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편집=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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