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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거 결제일인 오늘 위례 상월선원 천막법당에서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9명의 수행자가 신도시 포교의 중흥을 발원하며 초유의 노천 결사에 들어갔습니다.

불교계 안팎의 수많은 사람들이 외호 대중을 자처하며 응원에 나서면서 종단 수행 풍토 일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외호대중의 박수와 함성 속에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9명의 결제대중이 천막법당으로 들어갑니다.

문 앞을 가득 메운 사부대중과의 악수와 인사가 끝나자, 총도감 혜일스님에 의해 선방 밖 문고리에 자물쇠가 채워집니다.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위례 신도시에서 한국불교에 전례 없는 천막 무문관 안거, 상월선원 결사가 시작됐습니다.

결제대중들은 종정 진제스님이 내린 법어를 가슴에 새기며, 깨달음을 향한 치열한 정진을 외호대중 앞에서 다짐했습니다

[호산스님/ 상월선월 결제대중 (종정법어 中에서)]

“상월선원 대중들이 모여 두문불출하며 동안거 결제에 임하는 것은 생로병사라는 윤회의 흐름에서 벗어나 부처님의 가르침인 생사해탈의 대오견성하기 위함이라”

입제식에 앞서 언론에 공개된 상월선원 내부는 단출했습니다.

가로 1m, 세로 2m 남짓한 개인별 텐트에는 침낭과 온도계만 비치됐습니다.

해가 떨어지면 본격적인 추위가 몰려와 텐트 안 온도는 바깥보다 겨우 2~3도 높은 수준입니다.

조만간 찾아올 겨울 추위 속에서 하루 1끼 공양과 단 한 벌의 옷으로 하루 14시간 이상의 3개월 정진이 이곳에서 펼쳐집니다.

[혜일스님/ 상월선원 총도감]

“제가 어제 저녁에 있어보니깐 바깥온도하고 안에 온도하고 2도 정도 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굉장히 춥더라고요. 겨울에 영하 10도로 내려가면 영하로 내려가지 않을까 그래서 방마다 온도계가 다 있습니다."

죽는 한이 있어도 결코 청규를 어기지 않겠다는 결제 대중의 각오는 이곳에서 부처님 처럼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간절한 서원을 바탕으로 합니다.

[진각스님/ 상월선원 결제대중 (고불문 낭독 中에서)]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이 자리에서 죽어도 결코 일어서지 않으리라. 저희의 맹세가 헛되지 않다면, 이곳이 한국의 붓다가야가 될 것입니다.”

'상월선원' 바로 옆에는 재가불자들의 무문관 체험관도 함께 마련 돼, 한국불교의 첫 천막정진은 이제 출,재가가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수행결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탠딩] 겨울의 길목 이곳 신도시 예정지 벌판에서 시작된 유례없는 결사가 한국불교의 중흥을 이끄는 기폭제가 될지 주목됩니다.

위례 상월선원 현장에서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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