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불교계 소식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11월 11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한 주간 제주지역 불교계 소식

[앵커] 그동안 제주불교의 4.3은 몇 학자에 의해 정리는 됐지만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그 갈피를 잡지 못했던 게 사실인데요.

조계종 총무원 사회노동위원회와 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그리고 BBS제주불교방송이 지난주 5일부터 8일까지 4.3피해 사찰을 탐방하며, 제주불교 4.3의 방향을 모색하고 전국화를 모색하는데 첫 발을 내딛었는데요.

4.3제주불교 탐방을 함께 다녀온 이병철 기자가 교계뉴스에서 답사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한다고 합니다.

이병철 기자, 안녕하세요.

[고영진] 지난주 수요일이죠. 아침저널에 조계종 총무원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서원 스님이 출연해 말씀해 주시기도 했는데~

어떤 분들과 함께 제주불교 4.3에 관심을 갖고 순례를 했는지 궁금한데요.

[이병철] 네, 조계종 총무원에서는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법상 스님과 지난주 아침저널에 출연했던 서원 스님, 양한웅 사회노동위원장, 김한나 활동가가 참여했고요.

사단법인 제주4.3범국민위원회 측은 박진우 집행위원장, 광주 출신의 김계호 사진작가, 수원 출신의 이수진 공예작가가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BBS제주불교방송에서는 저가 참여를 했고요.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에서는 이하진 작가가 참여해 일정을 함께 했습니다.

[고영진] 각계의 여러분들이 정말 함께 했네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주로 박진우 집행위원장은 4.3의 전반적인 발생부터 피해에 관련해 이야기를 전했고, 저는 4.3피해사찰과 불교계의 피해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일정 첫날인 4일에는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의 향후 4.3과 관련된 관음사의 방향을 들어봤고요. 그리고 오후에는 관음사 주변의 4.3유적지가 많은데 여기를 탐방했습니다.

그리고 월정사에서 총살당한 김덕수 스님의 조카인 김동호 선생님으로부터 그 사연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그리고 원당봉의 불탑사를 찾아 주지 희정 스님으로부터 불탑사의 4.3피해 사례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둘째날에는 이세진 스님이 세운 서관음사 터를 둘러보는 것을 시작으로 흥룡사로 이동해 주지 지화스님으로부터 당시 총살당한 백삼만 스님 이야기와 흥룡사 화주이신 홍순여 보살의 4.3피해 등에 대해 들었고, 대원정사로 이동해 일조 스님으로부터 원천사의 피해 그리고 4.3유족이신 일조 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경면 청수리에 자리한 부악사... 지금의 영축사에서 광수 스님으로부터 부악사의 폐사와 4.3당시 활동했던 월봉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고영진] 첫째와 둘째 날은 제주시지역과 서부지역을 탐방을 하셨네요. 그럼 셋째 날과 넷째 날은 어디를 다니셨나요?

[이병철] 네, 세째날에는 동부지역을 돌았는데요. 4.3당시 13살에 관음사에서 살았던 명법사 주지 광순 스님으로부터 당시 관음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요.

그 옆으로 이동해 4.3당시 돌아가신 이성봉 스님이 창건한 금붕사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이성봉 스님의 외손자인 수암스님으로부터 이성봉 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조천과 함덕에서 신홍연 스님이 잠든 외꼴절을 참배했고요. 그와 연관되어 외꼴절에서 남은 불상을 덕림사에서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피해사찰인 고관사와 본연사까지 바쁜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는 현 4.3희생자유족회장이죠. 송승문 유족회장과 저녁을 함께하며 앞으로 4.3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넷째 날에는 서귀포지역을 돌았는데요. 마용기 스님이 창건했던 수덕밭으로 불렸던 수덕사부터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4.3후 수덕사가 불타면서 옮겨 창건한 영산암에서 마용기 스님의 며느리로부터 4.3의 당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직도 안타까운 것은 마용기 스님의 보살님이 당시 수덕사를 지키다가 총살을 당했는데요. 아직도 4.3유족회 등록이 되지 않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부분은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단산 아래 있는 단산사 그리고 양홍기 스님이 돌아가신 원만사, 대웅전을 남원중학교의 교사를 짓는다며 해체한 남원 선광사 그리고 토벌대에게 총살당한 변옥희 보살과 딸이 잠든 월라사, 마을이 없어지면서 사찰도 불질어진 봉림사를 참배했고요. 그리고 점심에는 전 4.3희생자유족회장이었죠. 양윤경 서귀포시장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고영진] 정말 바쁘게 돌아다니신 것 같네요. 지난번 방송에 출연한 서원 스님이 탐방하며 4.3의 인상을 밝히기도 했는데 이번 탐방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어떤가요?

[이병철] 사실 스님처럼 4.3 같은 우리 주변의 어두웠던 역사를 바로 알고자 하는 분들조차 4.3을 잘 몰랐고 아픈 역사라고만 알고 계신 정도잖아요.

그렇지 않은 분들은 아직도 4.3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주불교계의 피해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겠죠.

그래서 이번 탐방을 계획 자체도 4.3에 대한 왜곡된 정보에도 노출이 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조사를 통해 자료를 정비하고 그것을 제대로 알리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고영진] 탐방을 마치던 날, 함께 했던 분들에게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요.

[이병철] 네, 아무래도 육지에서 오신 분들은 4.3이 70여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제는 진정한 제주도에 평화가 온 것처럼 알고 계셨던 거죠.

하지만 실제로 많은 스님들과 불자들을 인터뷰 하면서 느낀 것은 4.3의 유족이나 피해자들이 아직도 가해자와 한마을에 살아야하는 환경을 알고서는 깜짝 놀랐습니다.

즉, 70여년 이 흘렀지만 그 트라 우마가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폭도나 빨갱이로 내몰리는 피해자들이 이제는 화해가 된 것처럼 언론 등을 통해서 알려지고 있지만 실제 피해자들을 만나는 순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이 분들조차 당황스러워 했습니다.

아직도 4.3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신 것이죠.

그리고 그동안 4.3에 의한 연좌제로 4.3유족회 등록 조차도 제대로 안 된 것을 알고는 몹시 괴로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증인과 증거가 거의 사라진 상황이잖아요.

그리고 제주도 내에서도 지금의 세대들은 그때의 일을 거의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전소되고 폐허가 된 사찰과 유적을 열심히 재건하고 보호하신 스님과 제주불자님들 잊지 않고 찾아내고 알리려는 분들의 노고에 감동했다며 그에 대한 노력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습니다.

[고영진] 그럼 이번 탐방을 통해 향후 계획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이병철] 지난번에 서원 스님이 출연하셔서 밝힌 것은 우선 조계종 총무원에서 불교와 4.3 순례를 위한 지도 제작해서 전국의 사찰에 보급해서 제주불교의 4.3을 바르게 알리는데 있다고 봅니다.

이 뿐만 아니라 불교와 4.3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작은 책자 제작와 전국 사찰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뿐만 아니라 함께했던 4.3범국민위원회와 우리 제주BBS가 함께 이뤄나가야 할 과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앞으로 불교피해로 아픔을 간직했던 사찰들을 위한 뭔가 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현재 대략적으로 37개 사찰이 피해를 입었는데 그에 대한 내용을 안내하는 안내판 설치 등도 시급해 보입니다.

이는 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BBS제주불교방송이 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관음사나 조계종 그리고 이에 피해 사찰들은 각 사찰별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천도재도 봉행 계획을 세웠는데요.

2028년 4.3이 80주년인데요. 이전까지 37개 사찰을 돌며 천도재를 봉행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계획은 각 사찰별로 4.3의 피해를 알려줄 수 있는 해설사 양성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번 탐방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노스님이나 불자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구술 채록 등을 꼭 해 놓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이는 BBS제주불교방송이 짊어져야 할 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4.3의 피해를 알리는 아카데미를 개설해 이에 대한 강연도 계속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고영진] 이렇게 요목조목 짚어보니 4.3에 관한 불교계의 할 일이 참으로 많네요.

이병철 기자는 현재 우리 4.3캠페인의 연출도 맡고 있는데 이번 탐방을 통해 느낀 게 있다면 해 주시죠.

[이병철] 네 이번에 함께 순례를 하면서 많이 느낀 것은 조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들에게 4.3은 늘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안내를 해 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단적으로 수덕사의 마용기 스님의 부인인 김씨의 경우 현재 4.3희생자유족회에 등록이 안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웠는데요. 그래서 등록절차에 대해 말씀드리고는 왔는데~.

또 안타까운 것은 그동안 4.3의 불교피해 하면 스님 중심으로 피해조사가 이뤄졌는데요. 사찰에서 돌아가신 재가불자분들도 많으세요. 이에 대한 추모재 등도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서귀포시 월라사 창건주 변옥희 보살과 딸은 토벌대에 의해 총살을 당했는데 이를 위한 불교계 차원에서 추모의 뜻을 함께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고영진] 지금까지 한주간 불교계 소식이었습니다. 이병철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이병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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