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현역 최장수 지도자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선거 부정 논란 속에 결국 대통령직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현지 언론 '엘데베르'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TV 연설을 통해 "이런 갈등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 무척 가슴아프다"면서 대통령직 사퇴를 공식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사퇴 발표는 4선 연임에 도전한 지난달 20일 대통령 선거 이후 3주 만으로, 개표 부정 논란이 제기되면서 볼리비아엔 거센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투표 당일 처음 나온 중간개표 결과엔 1, 2위 격차가 크지 않아 결선투표가 유력했지만, 선거관리당국이 갑자기 개표 결과 공개를 중단한 후 다시 내놓은 결과에선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 논란을 키웠습니다.

특히 각종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맺어진 미주기구, OAS가 감사 결과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해야한다고 밝혔고, 볼리비아 군 당국도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당초 대선을 다시 치르겠다고 했던 모랄레스 대통령은 결국 사퇴 발표에 나섰습니다.

지난 2006년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집권한 좌파 모랄레스 대통령은 14년 만에 물러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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