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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영신 정치외교부 차장

*출연: 성남 봉국사 주지 혜일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종책특보단장)

*프로그램 : BBS뉴스파노라마 (6PM 월~금 , 101.9 Mhz)

 

전영신 : 어제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이 "일체처 일체시에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라"며, 동안거 결제 법어를 통해 쉼 없는 정진의 중요성을 강조했죠. 올해 동안거 수행은 한국불교 역사상 처음으로 천막 법당에서 진행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동안거 결제를 맞춰 위례천막결사 입재식도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외호 담당을 자처하신 성남 봉국사 주지 혜일 스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스님 안녕하십니까.

혜일스님 : 네. 반갑습니다.

전 : 네. 위례 천막결사의 외호 대중 역할을 맨 앞에서 하고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어떻게 이번에 외호 담당을 맞게 되신 건가요?

혜 : 네. 제가 지방에서 사찰 주지를 할 때 무문관을 지어서 스님들을 한 3년 정도 시봉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또 수도권에서 살고 있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제가 잘할 것 같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기도 하고 제가 또 스스로 또 자원하기도 했고요.

전 : 아. 그러셨군요. 이제 사흘 남았습니다. 상당히 분주하시죠.

혜 : 그렇죠.

전 : 주로 어떤 일들 하시면서 요즘 24시간 보내십니까.

헤 : 여러 가지 준비 사항은 많은데 특별히 다른 것보다는 스님들이 정진하셔야 될 그 공간에 스님들이 들어가시는 공간에 저희도 다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혹여라도 뭔가 부족한 게 있는가 잘 살피면서 하고 있고요. 나머지 이제 그 밖에 외부 대중들도 기도 정진을 하실 것이기 때문에 지금 분주하게 도량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 : 그러시군요.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9명의 스님이 천막결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9분의 스님들은 어떤 분들인지 소개를 간략하게 해주시죠.

혜 : 네. 지금 말씀하신 것과 같이 조계종 전 총무원장이었던 자승 큰 스님께서 일단 먼저 들어가시고요. 현직에 계신 종회 사무처장이신 호산스님이나 심우스님 같은 분들도 다들 종회스님들이죠. 진각 스님까지 종회 분들이고. 또 전문적으로 수행만 하셨던 분들도 계셨고요. 다양합니다.

전 : 예. 자승 전 총무원장 스님,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진각스님, 호산스님, 심우스님, 그리고 무연스님 성곡스님, 재현스님, 도림스님, 인산스님 이렇게 총 9분이 함께 하시는데.

혜 : 맞습니다.

전 : 동안거는 스님들이 음력 10월 보름에서 이듬해 정월 보름까지 석 달 동안,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참선 수행을 하시는 건데, 천막 결사를 하시는 스님들은 그야말로 한겨울을 천막 하나에 의지해서 용맹정진하게 되시는 거잖아요.

혜. 그렇죠.

전 : 스님들이 최소한의 눈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천막에서 수행에 들어가시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죠.

혜 : 예. 맞습니다.

전 : 그야말로 9명의 스님들이 목숨을 건 정진에 들어가시는 것하고 다름이 없는데, 한국 불교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불사인 듯합니다. 이 결사의 의미 다시 한번 좀 짚어주신다면요.

혜 : 예. 지금 그동안의 한국 선종사에 개인 무문관도 있었고, 단독 무문관이죠. 그리고 이제 대중이 한 번에 모여서 정진하는 대중 선원도 있었는데, 이번과 같이 무문관이면서 대중이 함께 들어가서 안거를 보내는 이것은 저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자승 큰 스님께서 무문관에서 쭉 공부를 하시다가 많은 수행법도 있었지만, 이 수행법 또한 우리가 가는 정법으로 가는 선정을 찾는데 매우 중요한 수행법이 될 것 같다, 이렇게 판단을 하시고 대중들과 함께 뜻 맞는 분들과 같이 정진을 하게 되는, 어떻게 보면 하나의 수행법이 탄생되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전 : 동안거에 들어가시는 스님들의 각오도 대단하시죠.

혜 : 대단하시죠. 만약에 이탈을 하실 때는 자의에 의해서 이탈을 하실 때는 조계종을 떠나겠다라는 각서와 제적원 제출을 하고 들어가는 것이거든요. 더 이상의 각오를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습니까.

전 : 봉은사 진각스님이 고불문을 낭독하셨잖아요. 여기에 그야말로 비장한 결의가 담겨 있지 않나 싶은데, 스님들이 스스로 지키기로 한 규약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들입니까.

혜 : 뭐 지금 청규라는 표현을 쓰는데, 지금 잠깐 짚어보면, 한 철 내 묵언을 하겠다. 만약에 세 번 이상 묵언을 깨트릴 경우 퇴방을 당한다. 그럼 조계종을 떠나게 된다 이 말입니다. 본의든 타의든 말을 세 번 이상 하게 되면 조계종을 떠나야 되는 석 달 동안 참 쉬운 일이 아니죠. 그리고 한 공간에서 계속 같이 있으면서요. 그다음에 씻지 않는다. 그다음에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14시간 이상 같이 공동 정진을 한다. 그다음에 해제 일주일 전에 일주일 간 철야 정진을 한다. 이 마지막에 힘이 많이 든 상태인데,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24시간 그렇게 168시간인가요. 그 시간 동안 자지 않고 한다는 게 참 쉽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일종식도 해야 하고요.

전 : 공양은 하루 한 끼만 드시고 옷도 한 벌만 허용하시고. 또 삭발과 목욕은 금하되 양치만 허용이 되고. 이런 청규들. 그리고 말씀하셨듯이 이런 규약을 어길 시는 조계종 승적에서 제외한다는 각서와 제적원을 제출했다고 들었습니다.

혜 : 이게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전 : 그야말로 서슬퍼런 결의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 하루 한 끼 공양을 도시락으로 준비하신다면서요?

혜 : 네. 그렇죠. 저희들이 백담사 무문관도 그렇고 제가 옛날에 있었던 강진 백련사도 그렇고 스님들한테 이제 음식을 하는 공양간하고 스님들 계신 공간에 거리감이 있기 때문에 도시락으로 하지 않고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도시락으로 넣어 드리고 그렇게 도시락은 또 처음에는 우리가 정해진 룰대로 들어가지만, 안에서 계신 분들이 일주일 보름 한 달 지나면서 계속 음식량을 줄여달라고 쪽지가 나옵니다. 그러면 스님들이 양을 줄여달라 하면 줄여달라 하는 만큼 줄여드려야 하고 그러한 부분들 오히려 도시락으로 하면서 편안한 부분이 있습니다. 오전 11시에 넣어 드리고 그다음 날 아침 7시에 도시락을 회수해 오는 그런 방식으로 진행될 겁니다.

전 : 그래도 균형 잡힌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신경을 각별히 쓰셔야겠습니다.

혜 : 네. 저희들 입장에서는 시봉하는 입장에서는 신경을 쓰지만 사실 일반인 관점에서 보면 충분한 영양, 칼로리를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마 스님들께서 나오실 때는 많이 몸이 상해서 나오지 않을까. 어떻게 덜 상하도록 하는 게 저희들 일인데, 아마 살들 많이 빠져서 나오실 것 같아요.

전 : 그렇죠. 오늘부터 일부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고요. 날씨가 부쩍 추워졌습니다. 스님들이 용맹정진하실 천막 법당이 '상월선원'인데, 엄청나게 추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추워도 난방을 전혀 하지 않는 겁니까?

혜 : 예. 난방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난방을 하게 되면 그것을 몰래 누군가가 난방을 하는 방식을 취했을 때는 이게 그분들은 또 퇴방 사유가 됩니다. 난방을 할 수가 없습니다.

전 : 무엇보다 이 결사를 이끌고 계시는 전 조계원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역할이 주목되는데요. 누구보다 결연하게 결사에 임하고 있는 자승스님의 모습, 곁에서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혜 : 제가 스님을 한 15년 정도 가까이서 모셨던 것 같은데요. 평소의 스님이 행장하실 때 스님하고 스님 본연의 자세에서 볼 때하고 굉장히 뭐라고 할까, 굉장히 잘 인내를 하십니다. 굉장한 인내력이 있으시고요. 그리고 뭐 하실 때 보면 굉장히 집중력 있으시고요. 그렇게 수행정진력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진짜 성불할 수 있는 그러한 탁월한 어떤 전생부터 인연이 있으신 것 같아요. 지금도 스님 들어가시는 것에 대해서 젊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지 원장 스님 가서 추위에 견디겠나, 건강이 견디겠나 이런 걱정하는 사람이 없어요.

전 : 그렇군요. 아까 일반인들도 수행할 수 있도록 열린 법당도 지금 준비를 하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누구나 가면 참여를 할 수 있는 겁니까?

혜 : 예. 누구나 문이 열려 있는 것은 맞는데. 여기에 가면 똑같이 스님들 같이 무문관은 대중무문관을 체험 하는 거기 때문에 들어갈 팀들이 네 분이면 네 분이, 팀이 같은 날 들어가서 같은 날 나와야 되기 때문에 나는 3박 4일 체험을 하고 싶은데 지금 팀이 모아지면서 세 분이 모아지는 것은 2박 3일 팀이 모아진 것 같으면 그분 들어가실 수가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인연이 되었을 때 미리미리 본인들이 신청을 해 놓고 신청을 해두면, 본인이 맞는 날 수, 시간 맞춰서 그분들한테 기회를 드리게 될 겁니다.

전 : 그렇군요. 동안거 천막 법당 정진 그야말로 불교계의 새로운 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외호 대중을 대표하시는 스님으로서 이번 동안거 천막 법당 정진을 통해서 이뤘으면 하는 바람 있으실 것 같습니다. 끝으로 한 말씀 해주시죠.

혜 : 네. 두 가지입니다. 저는 어쨌든 길사에 들어가신 9분, 정진 대중들께서 건강하게 본인들이 원하는 바를 잘 성취해서 밖에 무난하게 나오는 원만한 회향을 바라고요. 또 밖에서 외호 대중들이 스님들의 건강이나 스님들의 정진하는 것 잘하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거기가 또한 저희가 불사를 해야 되는 도심 포교당으로 해야하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 도심 포교당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런 부분도 잘 원만히 이루는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입니다.

전 : 예. 정말 불교계의 이런 노력이 어찌 보면 물질문명 시대 속에서 삶의 가치를 찾는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가져보게 됩니다. 스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혜 : 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전 : 네. 지금까지 성남 봉국사 주지 혜일 스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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