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지난 5일 개원 돼, 어제 폐회된 조계종 제217회 중앙종회 정기회에서 23년 만에 백양사가 고불총림에서 지정 해제 됐습니다.

이는 통도사의 영축총림 지정 해제 이후 두 번째 지정 해제 인데, 주지선출 등 교구 운영에도 막대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고불총림 지정 해제의 배경과 조계종 총림제도의 과제에 대해서, 조계종에 나가 있는 문화부 홍진호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그제 조계종 중앙종회가 백양사 고불총림 지정 해제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는데, 이유가 무엇이죠?

 

우선 총림은 선원과 강원, 율원, 염불원을 운영해야 하는데, 백양사는 율원과 염불원이 없고, 강원 또한 학인수 미비 등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중앙종회는 판단했습니다.

중앙종회는 지난 2016년에 이어, 올해 백양사에 직접 가서 총림실사를 실시했는데도 불구하고 개선이 돼 지 않아, 지정 해제가 불가피 했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요즘 출가자가 많이 줄어서, 다른 총림의 경우에도 사정이 비슷하지 않나요?

 

네 맞습니다.

지난 7월 조계종 중앙종회 총림실사특별위원회의 실사 결과를 보면, 당시 8대 총림 중에서 통도사만이 선원-강원-율원-염불원을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해인사와 송광사, 백양사, 동화사, 범어사, 쌍계사는 염불원이 없고, 백양사와 수덕사는 율원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출가자 감소 등의 여파로 강원의 학인스님들도 통도사만이 정원기준을 채웠고, 삼보사찰인 해인사, 송광사도 최소 지원기준만 충족했습니다.

나머지 총림의 강원들은 정원 부족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백양사의 고불총림 지정이 해제 된 다른 이유가 있나요?

 

백양사 고불총림 지정 해제의 건을 대표발의 한 도심스님은, 일단 당시 8대 총림 중에서 자격기준에 가장 미달 하는 곳이 백양사라고 지적을 했습니다.

이와 함께 백양사는 지난 1996년 고불총림에 지정된 당시에 당시 방장이었던 서옹스님의 생존시에만 총림을 인정하기로 조건부 지정을 했다는 것이, 지정 해제의 가장 큰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총림에서 지정이 해제된 백양사의 입장은 어떠한가요?

 

오늘 아침에 백양사 주지 토진스님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백양사는 일제강점기에도 총림으로 운영되었다면서 중앙종회의 결의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일부 미진한 점이 있으나 개선을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방장스님이 계신데 갑작스럽게 해제를 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양사가 총림에서 해제 된 이후, 가장 큰 변화와 현안은 무엇인가요?

 

우선 현 주지 토진스님의 임기가 내년 4월까지입니다.

총림이 그대로 유지 되었다면, 방장이 주지를 추천하는데, 해제 이후에는 그 권한이 산중총회로 이전됩니다.

이와 관련해서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한 도심스님은 “지난 11년 동안 5명의 주지가 바뀌면서 단 한 번도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총림을 해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대중이 절대다수”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교구운영에 있어서 대중스님들 간의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향후 주지선출 과정에서 갈등이 예상됩니다. 

 

앞으로 백양사의 총림 재 지정 여부는 어떻게 보나요?

 

1999년 총림에서 지정 해제 된 통도사는 이듬해에 바로 다시 총림으로 지정이 되었는데, 당시에는 98년 종단사태라는 정치적 상황에 의한 것이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격요건이기에, 물론 자격요건만 갖춘다면 추후 가능은 하지만, 통도사의 경우처럼 단기간에 다시 재 지정되기를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끝으로 고불총림의 지정 해제 이후, 종단의 총림제도가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시나요?

 

우선 이제 7대 총림이 되었는데, 출가자 급감에 따른 학인 부족은 총림은 물론 다른 교구본사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종단 교육 체계의 전반적인 검토 속에서, 방장이 가진 주지추천 권한에 대한 논의 등, 총림 운영 전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지금까지 문화부 홍진호 기자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