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집중인터뷰

● 출 연 : 양병식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 위원장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11월 7일 목요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집중인터뷰

[고영진]제주의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문화 등 다양한 관심사를 보다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집중인터뷰 코너입니다. 한라산의 단풍만큼 제주의 가을을 빛내는 또 하나의 색, 바로 감귤입니다. 초록나뭇잎 사이로 빛나는 감귤열매로 계절의 정취에 풍성함을 더하는 이때 올해의 제주국제감귤박람회가 열리는데요, 바로 내일(8일)부터라고 합니다. 오늘 집중인터뷰는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양병식 조직위원장 모시고 올해의 감귤박람회의 내용부터 감귤의 가치와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양병식]네, 안녕하세요.

[고영진]바쁘신데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제주감귤박람회, 우선 행사의 취지라고 해야 할까요, 개최 배경이 궁금합니다.

[양병식]감귤산업은 제주의 생명산업이자 모태산업으로 지금까지 제주경제를 이끌어 왔습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 소비트랜드의 변화 등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다가올 50년 제주의 신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새로운 차원의 감귤산업의 방향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일곱 번째를 맞는 박람회는 ‘감귤산업 50년, 미래감귤 50년, 제주감귤 100년의 가치’를 슬로건으로 감귤산업의 미래가치를 설계하고 공유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고영진]요즘 감귤 산업과 관련해 우리 농가나 행정 전반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면.

[양병식]우선 시대상황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수입개방으로 인한 수입산 오렌지와 경쟁, 지구 온난화로 감귤재배지 북상에 따른 육지부와의 경쟁, 소비자들의 소비 트랜드 등이 변하고 있습니다. 제주감귤 산업의 구조를 보면 생산 및 유통 전반에 걸쳐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고는 하였지만, 그 실천이 따르지 못하는 등 감귤 관련 생산자 및 유통조직 개선 등 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한 혁신이 필요하며 감귤 농가들의 자구노력이 더욱 더 절실한 실정입니다. 앞으로 감귤산업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법과 제도의 개선과 함께 농업인들의 자구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품질에 따른 가격차이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저품질 감귤은 스스로 도태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감귤을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한 제주도와 감귤 농가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고영진]올해는 가을태풍이 몰아치면서 농민들의 상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요, 그래서 더 귀한 감귤이고 반가운 감귤박람회기도 합니다.

[양병식]올 가을에 제주에 3개의 큰 태풍이 있었고 어느 해 보다도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이러한 태풍과 가을장마는 우리 감귤재배농업인들에게 더욱 울상을 짓게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박람회가 제주감귤의 위상을 더 높여 우리 감귤재배농업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박람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영진]감귤은 우리에게 정말 익숙한 작물이면서 또, 그만큼 우리 제주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나 가치가 높은 작물이기도 합니다.

[양병식]제주에서의 감귤 역사는 아마도 1000년 이상이 될 겁니다. 그때의 감귤은 향료나 약재 등으로 활용되었으며, 특히 조선시대에는 임금님께 진상하는 품목이었습니다. 온주감귤은 1900년대에 도입되었고, 1950년대부터는 과수원이 조성되기 시작하였습니다. 1960년대부터는 국가정책적으로 감귤을 산업으로 육성하는 시책들이 펼쳐집니다. 한때는 제주도에서 감귤나무만 있으면 자식을 대학까지 보낼 수 있다고 해서 '대학나무'라고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최근 한라봉, 황금봉, 천혜향, 레드향 등 만감류 품종이 재배되면서 감귤조수입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국민 과일이라는 애칭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과거의 감귤산업을 돌아봄과 함께 감귤특허, 진피 등 감귤산업이 융복합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고, 미래 50년을 어떻게 가야 할지를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영진]그래서 우리가 제주 감귤을 더 알고 알려야한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쯤에서 우리 제주 감귤의 장점을 짚어주신다면?

[양병식]예전에는 감귤의 약효가 좋아 임금님 진상품으로 쓰였으며, 지금은 대한민국 대표 국민과일로 자라잡고 있습니다. 감귤은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데 비타민c가 풍부해서 피부에도 좋고 감기에도 좋습니다. 입맛이 없을 때 감귤을 먹게 되면 없던 입맛이 다시 돌아오게 되어 식욕증진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임산부가 감귤을 먹으면 칼슘과 비타민이 많이 있어서 건강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며 우리 몸의 산화증상을 중화시켜주기 때문에 피로회복에 좋으며 고혈압을 예방 할 수 있는 효과 등 다양한 효능이 있습니다. 특히 감귤 껍질인 진피는 약용으로 널리 사용되는데, 비장의 기능을 강화하여 소화불량과 복부창만에 효능이 있으며, 해수와 가래를 없애주고 이뇨작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고영진]이렇게 좋은 제주감귤을 더 알리고 즐기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감귤박람회 언제 어디에서 열리게 되나요.

[양병식]귤림추색의 향연이 최절정을 이루는 이달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감귤 최대 주산지인 남원읍 소재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대에서 열리게 됩니다.

[고영진]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준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겠습니다.

[양병식]2013년부터 시작된 이래 일곱 해째를 맞이하면서 그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매년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3년 단위로 국제감귤박람회가 열리는데 작년인 2018년에는 국제박람회로 운영되었고 금년 박람회는 국내 박람회이지만 관람객 10만명을 목표로 감귤산업 50년, 미래감귤 50년, 제주감귤100년의 가치라는 주제를 가지고 준비를 했습니다.

[고영진]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셨을 텐데, 소개 좀 해주신다면.

[양병식]박람회는 5개 테마로 나눠 제주땅에서 생명나무, 대학나무를 거쳐 제주의 핵심산업으로 뿌리내린 감귤 이야기를 곳곳에 펼쳐놓는데요. '100년을 느끼다'라는 테마로 만남의 광장과 감귤직거래장이, '함께 성장하다' 테마로 감귤홍보관과 제주농업관, 감귤컨퍼런스, 비즈니스상담회가 운영되고 '빛을 밝히다'라는 테마로 감귤숲길과 감귤원 돌담길투어 등이 운영될 예정입니다. 또 '가치를 나누다'라는 테마로 산업전시관, 농기자재전시장, 우수감귤품평회 등을 선보이고, '하나가 되다'는 테마로 감귤푸드존, 예술황감제, 금물과원 퍼포먼스 등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고영진]중요한 게 행사 진행시간도 좀 알고 가셔야 할 것 같은데요, 올해는 시간 연장 운영 소식도 있습니다.

[양병식]네, 올해는 박람회 시작 3일간(8~10일) 오후 8시까지 야간개장을 해 농업인과 직장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박람회 개막식은 야간행사로 11월 8일 오후 5시에 열리게 됩니다.

[고영진]직장인들의 서러움(?)이 좀 해소되겠습니다. 또 주말이 따로 없는 농민들에게도 기회가 늘겠는데요, 농민들이 방문하면 혹시 농기계나 자재구입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까?

[양병식]방문하시는 농업인들은 산업전시관에서 감귤 생산에서 수확, 유통, 융복합 산업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고, 컨퍼런스를 통해 진피, 기능성 화장품, 풋귤제품화 방안 등 공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농기자재전시관이 운영되어 도내외 다양한 농자재 농기계를 시연하고 구입도 할 수 있습니다.

[고영진]도민과 관광객이 살펴볼 내용들, 감귤산업에 종사하시는 농민들이나 관계자들이 관심가질 만한 내용들로 골고루 채워진 것 같은데, 모두 다 중요합니다만, 올해 새롭게 생겨났다거나 특히 관람객들이 좋아할 것 같다 하는 내용들도.

[양병식]감귤따기체험은 관광객들에겐 이색 체험거리가 됩니다. 1인당 3000원의 체험료를 내고 제주농업생태원에서 타이벡으로 재배한 고품질 감귤을 직접 수확해 볼 수 있는데요. 수확한 감귤 시식과 함께 1㎏은 가져갈 수 있으며 체험은 이달 8일부터 23일(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진행됩니다.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귤빛가요제, 동아리 문화공연, 어린이사생대회, 청소년 댄스 경연, 버스킹 공연, 귤림추색 돌담길 걷기. 야간 별자리이야기 등의 문화행사와 금물과원에서 퍼포먼스, 연날리기, 미로원 감귤 찾기, 감귤 캔들·진피비누 만들기 등 감귤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행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고영진]박람회장에서 세금 상담도 한다고 하던데요? 그동안에도 이런 서비스가 있었습니까?

[양병식]이번 박람회에서는 행사장에서 국세상담센터와 공동으로 '찾아가는 현장 세무상담실'을 운영해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절세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찾아가는 세무상담실’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로, 도민이면 누구나 국세.지방세 전문가와 1대1 무료 세무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영진]이번 제주감귤박람회도 많은 분들이 찾을 텐데, 아무래도 또 교통과 주차문제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겠습니다.

[양병식]이번 감귤박람회 기간 동안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가 운영됩니다. 중앙로터리와 비석거리 등을 거치는 시내권 운행 셔틀버스를, 자가용 이용자들을 위해서 인근도로 갓길 주차를 하고 행사장까지 이동하는 데 도움을 줄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므로 박람회장을 방문하시는 분은 셔틀버스를 이용하시기를 권장합니다.

[고영진]이번 제주감귤박람회를 통해서 또 한 번의 감귤산업 부흥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앞으로 제주감귤국제박람회의 미래라고 할까요. 방향은 어떻게 내다보시는지.

[양병식]7회에 걸쳐 박람회를 운영하였지만 앞으로도 제주감귤박람회는 제주를 대표하는 농업박람회로서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한 박람회 준비 및 운영의 전문 인력의 축적이 필요하며,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조례 제정 등 행정적인 지원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영진]이번 박람회를 통해 제주 감귤에 관한 이모저모 살피는 것도 좋지만, 또 행사가 끝나도 감귤에 대해 알아보고 체험이 가능하다면서요?

[양병식]네. 감귤홍보관은 상시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감귤따기 체험은 11월 23일(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한 행사장 인근의 감귤박물관을 방문하는 것도 감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고영진]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양병식]제주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감귤산업의 미래 50년을 위해 국민 과일을 넘어 세계 과일로 부상할 수 있도록 농업인, 도민, 관광객 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 세계감귤학회가 제주에 유치된 만큼 이에 대비하고 세계적인 국제박람회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는 만큼 도민, 관광객 여러분들이 많이 찾아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고영진]오늘 함께해주신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양병식 조직위원장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제주감귤산업의 발전에 힘이 되어주시길 바라겠고 이번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하겠습니다.

[양병식]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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