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강기정 논란, 온당하지 않아 송구"...주광덕 "아름다운 장면,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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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보수 야권이 ‘대통합’을 위한 협의기구 마련에 나서면서 보수 통합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박준상 기자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박 기자! (네. 국회입니다)

우선, ‘보수 통합’ 논의가 추진 중인 야권 상황부터 보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지도부는 일단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죠?

 

그렇습니다. ‘우파 빅텐트’를 처음 제안한 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였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보수 대통합’을 위한 ‘통합협의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는데요.

오늘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의 수장 유승민 의원은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신당기획단’을 꾸리겠다면서 ‘보수 통합’에 대한 긍정적인 화답을 내놨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유승민 /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 : “선거용 야합이나 하고 이러기 위해서 말로만 할 그런 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 주시고 대화에 임해주시길 바랍니다.”]

유승민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 보수를 지향하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보수 재건 3대 원칙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우리공화당’에 대해서는 “탄핵을 인정 못 하는 태도면 보수 재건 원칙에 벗어나는 행동”이라면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일단 ‘우리공화당’ 쪽으로도 문을 열어뒀잖아요. ‘문재인 정권에 맞서기 위한 보수 통합’을 하자는 건데, 가능할까요? 전망이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탄핵 반대 세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유승민계와 ‘탄핵 책임’을 묻고 있는 우리공화당 양측을 다 아우르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인데요.

황교안 대표는 “앞으로 협의해 나갈 일”이라면서 '보수 통합 협의기구'를 하루빨리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협의기구 사전 실무팀에 포함된 이양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통합에 뜻을 같이하는 세력이 있다면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과거의 사안에 발목을 잡혀선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반문연대’를 고리로 통합을 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각 당의 ‘탄핵 인식차’가 여전한 상황에서 향후 정치적 흐름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만들어 질 수 있어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의 회동 결과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보수 통합에 대해선 일단 지지를 밝혔는데, 최근 당내에서 일고 있는 ‘중진 용퇴론’에 힘을 실었죠?

 

네. 오늘 아침 회동을 가진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44명 전원의 명의로 성명서가 발표됐는데요. 인적 쇄신과 보수통합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전, 현직 지도부와 잠재적 대권후보군, 영남·강남 등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향해서 내년 총선에 ‘험지 출마’를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인서트2/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
“연륜과 경륜을 발휘하면서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니까. 자기 희생을 통해서 당과 나라를 구한다고 하는 그런 차원에서 어떠한 방식이 되었건 중진의원들께서 결단을 내려주신다면 거기에 저희가 박수를 보내고 저희도 동참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초선 의원들도 ‘동참’하겠다고 했는데요. 여기서 동참의 의미는 내년 총선을 당에 백지위임하고, 만약 공천되지 못한다고 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하지 않고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된 중진 의원들은 반발하고 있는데요. 초선 의원들과 중진 의원들의 세 대결 양상까지 빚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국회 상황도 좀 보죠. 지금 ‘예산 심사’가 한창인데요.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강기정 정무수석이 ‘고성 논란’을 빚으면서 예결위가 파행을 겪었는데, 오늘은 다행히 회의가 열렸군요.

 

그렇습니다.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가 진행 중입니다. 당초 예결위는 어제 비경제부처 예산안 심사 전체회의를 열 계획이었는데, 강기정 정무수석의 출석을 문제삼은 야당의 반발로 파행을 빚었는데요.

오늘은 예정대로 종합정책질의가 열렸습니다. 야당은 회의 초반부터 강기정 수석의 즉각적인 경질과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는데요.

이낙연 국무총리가 사과하면서 분위기가 누그러졌고,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호응해 오랜만에 국회에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낙연 국무총리 : 정부의 몸담은 사람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국회 파행의 원인 가운데 하나를 제공한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 최근의 일련의 상황에 대해서 스마트하게 죄송한 마음을 표현해 주셨는데 오히려 그런 것이 야당인 저에게도 감동이 오고...]

특히 논란의 당사자인 강기정 수석은 오늘 SNS를 통해 어젯밤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원 예결위원장과 맥주 회동한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예결위 회의는 열려야 하고 예산안은 법적 기일 내에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을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총리의 사과로 파행 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내일 강기정 수석의 국회 예결위 출석이 예정돼 있어 또 다시 공방이 벌어질지는 두고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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