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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두 번째 경찰 조사에서도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회피했습니다.

경찰은 몽골 헌재소장에 대해 출국정지 조치를 내리고, 같은 혐의를 받는 동행인에게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어제, 드바야르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을 체포해 밤 늦게까지 조사를 벌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내 경찰 조사실에서 진행된 1차 조사에 이은 두 번째입니다.

도르지 소장은 지난달 31일 저녁 8시 5분쯤,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비행기 내에서 여성 승무원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도르지 소장은 이번 조사에서도 "술에 취해 당시 상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회피했습니다.

첫 조사 때 강제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던 태도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겁니다.

그러면서 "외교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법조계에서는 도르지 소장이 몽골로 돌아갔을 때 현지에서 헌재소장 직위를 잃을 가능성 때문에 이 같은 진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검찰과 협의해 오늘 몽골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도르지 소장에 대해 10일간의 출국정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항공보안법 위반죄를 추가로 적용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다른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싱가포르로 출국한 도르지 소장의 일행 42살 몽골인 A모 씨에 대해서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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