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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불자 의원들의 모임 정각회가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을 초청해 11월 정기법회를 봉행했습니다.

국회를 첫 방문한 법산 스님은 "모든 갈등의 원인이 되는 차별심과 분별심을 버리고 시세대로 살아야 참나를 찾을 수 있다"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정치인에게 따끔한 죽비를 들었습니다.

최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패스트트랙과 조국 사태 등으로 상생은 사라지고 정쟁과 반목만 지난하게 이어지고 있는 20대 국회.

국회 정각회는 이달 정기법회 지도법사로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을 초청했습니다.

처음으로 국회를 찾았다는 법산 스님은 '시세대로 살자'는 법문으로 정각선원 법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법산 스님 / 동국대 이사장]
"시세대로 살자는 것은 배춧값이 천원할 때는 천원주고 사먹고, 만원할 때는 만원 주고 사먹어야 됩니다. 왜 비싸요?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있는대로 살아야 합니다."

모든 갈등의 원인을 인간만이 갖고 있는 차별심과 분별심 때문이라고 진단한 스님은 각자의 색안경을 벗을 것도 강조했습니다.

[법산스님 / 동국대 이사장]
"새도 벌레도 날아가는 저 기러기도 똑같이 보는 자연 현상을 인간은 분별심으로, 차별심으로 봅니다. 인간이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안경을 벗지 못하면 이 세상은 영원한 갈등 속에서 같이 함몰하고 마는 현상이 일어날 것입니다."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도 내놨습니다. 

무아 사상을 바탕으로 프라즈나 즉 '반야'를 구한다면 정치권의 반목은 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법산 스님 / 동국대 이사장]
"프라즈냐로 돌아가면 여당 야당도 없습니다. 인간의 본래 자성 그대로 해서 정말 국민의 고통을 알고 국민에 위화감을 주지 않고. 다 편하게 살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이런 데서 연구해야 될 거 아닙니까?"

다만 두 손바닥이 있어야 소리가 나듯, 여와 야가 함께 경쟁하되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산 스님 / 동국대 이사장]
"여당이 없으면 야당이 재미가 없고, 야당이 없으면 여당이 재미가 없어요. 그런데 악담은 안 해야돼요. 나쁜 얘기는 안 해야돼요. 듣기 좋은 얘기만 자꾸 해줘도 괜찮아요."

이번 법회는 정각회 부회장인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 국회직원불교신도회 조기열 회장 등 사부대중 백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국회 정각회는 다음달 4일, 초기 불교경전 연구의 대가 전재성 박사를 법사로 초챙해 2019년 마지막 법회를 여법하게 봉행할 예정입니다.

BBS뉴스 최선호입니다.

(영상=강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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